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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둔덕면 명칭변경에 대한 소고
[기고] 둔덕면 명칭변경에 대한 소고
  • 거제뉴스광장
  • 승인 2018.05.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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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둔덕향인회장 이 성 신

 

둔덕면 명칭변경에 대한 소고

전 둔덕향인회장 이 성 신

 

둔덕면을 고려면으로 개칭하는 논쟁이 뜨겁다.

찬성하는 사람들의 논리도 반대하는 사람들의 논리도 모두 다 지역에 대한 애향심에 근거하고 있다. 아직은 뚜렷한 결론없이 갑론을박하는 상황이지만 개칭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둔덕면의 명칭은 지금으로부터 586년 전인 세종14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약6세기 동안 사용해온 정들고 익숙한 명칭을 하루아침에 다른 이름으로 변경한다는것이 선뜻 내키지는 않을테지만 그동안 정체되어온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들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가 필요한 오늘의 시대적 요청에 절묘한 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둔덕은 고대 선사시대 이후 사람들이 거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수천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수많은 유적과 유물, 그리고 문화유산들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는 역사의 고장이다. 선사시대의 유물인 학산의 고인돌, 술역리와 방하리의 고분군을 비롯하여 조선시대 왜구의 침입을 방어한 영등진, 방답진과 더불어 둔덕 거림에는 거제의 명칭이었던 상군의 치소지가 있었고, 고려시대 거제의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였던 기성현지 또한 거림에 있었다. 특히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것은 고려국왕이 3년간 이곳 둔덕에 거주하면서 뿌려놓은 많은 고려시대의 유적, 유물과 역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둔덕만이 가지고있는 독특한 고려문화의 흔적들이 아닐 수 없다. 당시 둔덕은 고려국의 임시수도요 망명정부로서 그 역사적인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거제시 둔덕면 둔덕치안센터 벽면에 그려진 고려벽화

또한 거림리 남쪽기슭에는 국왕의 대비가 살았다는 대비장 안태봉이 자리하고 있었으며 하둔과 거림사이의 경계에는 자주방이 설치되어 왕의 안위를 방비하였고, 방하에는 국왕을 따라왔던 문신귀족들과 그의 가족들이 뭍힌 고려총이 있었다는 사실은 역사적인 고증을 통해 증명되었으며, 아울러 당시의 고찰인 귀절암에는 7개의 사찰이 있었고, 지금의 산방산 보현사가 자리하고있는 설매암도 그 당시에는 유명한 사찰이었음을 전해오고 있다. 또한 중국 천태산에서 왔다는 마고할멈의 도움으로 재단을 쌓고 국왕이 매일 기도를 올렸다는 천재단의 흔적들, 그리고 당시에 이름 지어진 상둔과 하둔, 농막, 마장, 거림, 시목, 유지의 지명에 대한 것을 미루어 볼 때 둔덕은 대한민국 유일의 고려문화유입조성지로서 엄청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할 것이다.

이같은 역사적인 문화자산과 더불 어 산방산의 옥굴에 관한 전설, 오색터와 부처굴을 비롯한 산방산 지명에 얽힌 신비한 전설 등을 비롯하여 현대에 와서 조성된 우리나라 연극계의 거장 동량 유치진 선생과 청마 유치환 선생의 시비와 생가, 기념관을 비롯하여 수려한 산방산과 그 아래 사시사철 꽃 피우는 아름다운 비원과 산방산을 마주한 우두봉 기슭 천년의 한을 품고 둔덕땅을 내려다보고 있는 고려국왕의 둔덕기성! 이와 같이 둔덕은 다른 지역이 감히 넘볼 수 없는 독특한 문화유산과 유적, 특히 고려의 유산들이 지천에 늘려 있는 곳이다. 이에 지금까지 사장되어있던 역사와 문화유산들을 다시 발굴해내어 스토리 텔링화하고, 나아가 청마흉상이 건립되고, 거제박물관이 들어서고, 학산지구 인공해수욕장이 개발됨과 동시에, 향후 조성될 둔덕생태 하천공원과 고려왕이 전하도에서 이곳 우두봉 아래 기성까지 행차한 왕의길 조성이 완성된다면 지역의 다른 관광문화 상품들과 연계하여 문화콘텐츠로 개발해서 테마관광상품화 함으로서 둔덕을 거제 와 경남, 나아가 우리나라 고려역사의 거점지역으로 육성발전 시켜 나갈 수 있을것으로 사료되며,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을 가지고 추진중인 이번 둔덕면의 고려면 개칭사업은 시대가 요구하는 부름에 순응하고 낙후된 변방 둔덕을 새로운 역사의 발원지로 복원하여 정체된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켜 나감으로서 둔덕을 우리나라의 명품 보물단지로 탈바꿈 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는 바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각 지역에서는 조그마한 역사적 근거나 흔적만으로도 이것을 확대 재생산하여 스토리텔링화하고, 문화관광 콘텐츠산업으로 개발하여 지역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온갖 심혈을 다 함으로서 수많은 사람들을 구름처럼 몰려들게 하고 있다.

경북 영양군의 “음식 디미방”과 “장계향 예절“ 관광상품, 경북 고령군의 “대가야 여행“ 관광상품 등은 전문 문화관광컨설턴트와 디자인 전문가를 초빙하여 이를 스토리텔링화시키고 문화관광 상품으로 개발함으로서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문체부로부터 2018년 전통문화관광프로그램사업에 선정되어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과 혜택을 받고 있다.

또한 경남 함양군은 항노화관광콘텐츠개발에 공을 들이면서 함양곳곳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문화관광자원과 항노화시설물을 발굴하여 특색있고 차별화된 고품질의 항노화관광산업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등 자기지역의 삶을 위하여 엄청난 관광상품들을 개발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둔덕도 이와같이 변해야 한다.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편할 수도 있다. 사람도 가만히 누워 있으면 편안하다. 그러나 그대로 누어 있으면 몸은 병들고 결국은 누운채로 죽게되어 있다. 일어나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 인간의 신체처럼 지역도 정체되어 가만히 누워 있으면 아무런 발전이 없고 피폐되어 갈 것이다. 수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품고있는 둔덕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위대한 문화 유산들을 소장하고 있다. 조금만 발상의 전환을 하고 힘을 모운다면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며, 위대한 역사를 창조할 수 있는 지역이다. 둔덕사람들 모두 긴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그리고 자리를 훌훌털고 일어나 가능성을 위한 첫발을 내 디뎌야 한다. 아기가 처음 걸음마를 뛸 때 비틀거리듯이 처음부터 잘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힘을 모우고 지혜를 모우고 아이디어를 모아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고 고민하고 연구해 나간다면 머지않아 분명 둔덕이 고려면으로 개칭으로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또한 강원도가 영월군 하동면을 김삿갓면으로 개칭한 이후 지역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구룸처럼 밀려들고 있다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개칭이 되고나면 이와 더불어 시각적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구성하고 부족한 숙박 및 편의시설을 확충해나감은 물론 밤낮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등도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젊은이들이 수도권 대도시를 벗어나 자기가 새로운 지역을 방문했다는것을 느끼게 해 주고, 또 다시 오고싶은 지역으로 만들면서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런 젊은이들의 니즈는 통영의 동피랑 벽화마을의 성공에서 나타난다. 큰 돈 안들이고도 약간의 아이디어만으로도 엄청난 관광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통영의 동피랑벽화는 보여주고 있다.

거제시 둔덕면 둔덕치안센터 벽면에 그려진 고려벽화

필자는 지금 둔덕의 한 티어링아트 작가가 주도해서 그리고 있는 고려의 벽화그림이 훗날 통영 동피랑벽화보다 수백배의 관광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하는 바이다. 고려면의 개칭 이후 거제 검색을 통해 고려면을 찾은 어떤 젊은이가 친구와 함께 이곳 둔덕에 놀러와 스마트폰으로 찍은 고려벽화의 사진 한 장이 SNS를 타고 전국으로 전파된 이후 이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하여 수많은 젊은이들이 고려면 둔덕을 찾아 구름처럼 몰려들게 될 때 둔덕의 역사는 하루 아침에 180도로 바뀔 것이라고 필자는 감히 확신하는 바이다. 이와함께 스토리텔링으로 개발한 수많은 문화유적을 감상하게 된다면 곳곳에 사람들의 물결이 넘쳐날 것으로 사료되며 둔덕의 길 주변은 관광버스와 승용차가 줄지어 서고 청마의 시비, 생가, 기념관, 아름다운 비원과 둔덕기성은 사람들이 줄을 서야 겨우 입장할 수 있는 엄청난 관광유적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된다. 이런 일들이 가능할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느냐고 환호성을 지를 날이 머지않아 둔덕땅에 닥아올 것이다. 장사진을 치는 수많은 사람들의 물결을 바라보는 둔덕사람들의 해맑은 미소 정말 기분좋은 상상이 아니겠는가! 중국의 장가계나 계림처럼 말이다. 이것은 꿈이 아니다. 개칭 이후 머지않아 벌어질 광경이 될 것이다. 둔덕은 이러한 때를 잘 대비하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 모두가 이런 일들이 꿈처럼 느껴질 것이고 가상에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코웃음을 칠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나비효과가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를 많은 사례에서 봐 왔다. 지금은 상상과 꿈이 현실이 되는 세상이다. 우리가 달나라에 간다는 것은 과거에 상상도 되지 않았다. 우리가 상상하는 둔덕이 현실이 될 날을 위해 다 같이 매진해야 한다. 혹자는 둔덕을 고려면으로 바꾸고 새로운 문화관광지역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서는 수십 수백억 단위의 자금을 투자하여 대형토목공사나 건축공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걱정하기도 한다. 물론 어느 정도의 예산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땅을 파고 건물을 올리는 것만이 투자가 아니다. 이를테면 조명하나 사람이 쉴 수 있는 벤치하나 그리고 사인몰 하나 심지어 천막에 들어가는 무늬나 안내표시판 하나까지 모든 것이 큰돈 안들이고 디자인 할 수 있는 대상이며, 그런 작은 것들이 구석구석 디자인화됨으로서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지역의 관광발전과 활성화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추진하는 사람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연은 순풍이 불면 멀리는 날아갈지는 모르나 솟아오르지는 못한다.

연이 솟구쳐 오르기 위해서는 역풍이 불어야 한다. 또한 독수리는 바람의 저항없이는 날지를 못하고, 배는 파도의 저항이 없으면 뜰 수 없다. 또한 잔잔한 바다에는 좋은 뱃사공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런 일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과 반대가 있을 수 있다. 다 같이 둔덕을 발전시키기 위한 애향심에서 하시는 말씀들일 것이다.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마시라. 귀담아 듣고 추진에 반영하는 것이 꼭 필요하리라 본다.

그리고 지금 이사업을 발상하고 기획한 이임춘 센터장과 둔덕면 고려사연구회 회원들의 손에의해 둔덕의 새 역사는 씌여지고 있다. 모두들 위대한 둔덕의 새 역사를 창조한다는 자부심으로 용기와 희망의 끈을 절대 놓치지 마시기 바란다.

여러분에게 신의 가호와 행운 있기를 빈다.

내일도 붉은 태양은 찬란히 온누리에 비칠 것이다.

둔덕면이여! 둔덕민이여! 크게 부상하라. 고려면이여! 고려민이여!

높이 솟아 올라라. 그리고 웅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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