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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에 부는 풍력발전 ‘바람’···심상찮다
거제에 부는 풍력발전 ‘바람’···심상찮다
  • 김민수
  • 승인 2018.08.01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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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녀봉 외 3곳 풍력발전단지 추진 중

옥녀봉 일대 풍력단지 개발로 업체와 주민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로 3곳에 풍력단지 개발이 추진중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 김경택, 이하 개발공사)는 계룡산과 남부면 왕조산 일대에 풍력단지 개발을 추진 중이며, 저구풍력(주)이 남부면 저구리에 풍력단지 개발을 추진 중이다.

개발공사는 지난 27일 거제시의회 업무보고를 통해 계룡산과 왕조산에 풍력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공사는 거제면 옥산리 산90-1번지 계룡산 정상부에 발전기 1기와 남부면 탑포·저구리 왕조산 일대에 7~10기의 발전기를 설치 추진 중이다.

캐나다 그라우스마운틴에 설치된 EYE OF WIND 풍력발전 전망대. 동천에너지(주)와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공동 시행하는 계룡산 풍력발전 전망대 모델이다

계룡산 풍력발전기는 전망대 설치를 병행하는 사업으로 발전기 상부에 전망대가 설치된다. 발전기 원형기둥 내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전망대를 이용토록 계획됐다. 캐나다 그라우스 마운틴의 EYE OF WIND 풍력발전전망대를 모델로 한다.  

발전기는 용량 1.5MW급 1기이며 높이 78m, 직경 87m 크기다.

계룡산 풍력발전은 동천에너지(주)가 개발공사에 사업을 제안 지난해에 사업계획이 수립됐으며, 올해 3~5월에 3차례의 주민대표자 간담회가 개최됐다.

주민대표자 간담회는 풍력발전기 반경 1.5km 이내에 있는 벽산·대동아파트, 백병원과 대표자 간담회가 진행됐으며, 포스코아파트는 입주자대표회 구성과 겹쳐 미뤄진 상태다.

향후 계획은 2018년 8월경 사업타당성 검토 용역을 거쳐 2019년 7월까지 도시계획시설 결정과 실시계획 인가, 2019년 8월에 공사착공, 2021년 2월 준공 목표다.

개발공사는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관광시설을 결합, 모노레일과 연계한 지역 관광명소로 조성한다는 입장이지만 지근거리에 설치되는 풍력발전기에 대해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전망대 관광을 구실로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주)와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추진중인 왕조산 풍력발전 단지 설치 계획도.

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또 다른 곳은 남부면 왕조산 일대로 탑포리 산90-107번지, 저구리 산128-1번지 일원이다.

왕조산 풍력발전은 총 용량 16.1MW~23MW급으로 발전기 7기~10기가 계획되고 있다. 발전기 1기의 높이는 100m, 직경 112m 크기다.

한국서부발전(주)가 공동시행자로 올해 상반기 기본계획을 수립, 탑포·쌍근·저구마을 이장단 및 주민들에게 개별 사전 설명을 거쳐 남부면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향후 계획은 올해 11월까지 예비사업타당성 검토 용역, 2019년 11월까지 사업타당성 검토 용역, 2021년 5월까지 도시계획 시설결정과 실시계획 인가, 2022년 공사 준공이 목표다.

왕조산 풍력은 발전기 7기를 설치하는 계획과 10기를 설치하는 계획 두 가지가 안이 계획되고 있다.

나머지 하나는 저구풍력(주)가 남부면 저구리 128-1번지 일대에 설치 추진 중이다.

저구풍력(주)는 올해 1월 허가를 통해 현재 지름 50cm, 높이 77m의 풍황계측기(MET MAST)를 설치하고 풍력발전기 설치를 위한 풍속, 풍향 등을 조사 중이다.

저구풍력(주)가 계획 중인 발전기 설치 용량과 규모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편, 옥녀봉 풍력단지는 2013년 1월 (주)거제풍력이 지식경제부로부터 발전허가를 받은 후 같은 해 5월 거제시, 국회의원, 남동발전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그 해 9월 거제시에 개발행위허가를 신청했으나 2014년 인근 주민들의 반발 속에 경남도 도시계획위원회가 재심의 결정을 내림으로써 사업은 잠정 보류됐다.

그러나 올해 5월경부터 (주)거제풍력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재추진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옥녀봉 풍력단지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운동 또한 격렬해지고 있다. 반대서명을 받고, 반대 현수막을 마을 곳곳에 내걸었다.

변광용 시장은 ‘주민 동의 없는 풍력발전사업 불허’라는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거제에 불고 있는 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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