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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예도, 휴먼 가족코미디 ‘아비’ 공연
극단예도, 휴먼 가족코미디 ‘아비’ 공연
  • 거제뉴스광장
  • 승인 2018.10.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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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24일까지 오후 8시 거제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제36회 경남연극제 대상. 제3회 대한민국 연극제에서 금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던 극단예도가 10월 연극 ‘아비’로 돌아온다.

2018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으로 선정된 극단예도와 거제문화예술회관이 공동주관으로 제작한 휴먼가족코미디 ‘아비’ 가 오는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오후 8시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극단예도는 ‘나르는 원더우먼’, ‘선녀씨 이야기’, ‘어쩌다보니’로 올 상반기 관객들에게 ‘믿고 보는 극단예도’ 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극단예도식 블랙코미디의 진수, 15년만의 컴백

전국연극제 5관왕에 빛나는 극단예도의 대표작, 어머니 이야기 ‘선녀씨 이야기’ 이전에 극단예도에는 무뚝뚝한 아버지의 사랑이야기 ‘아비’가 있었다.

180억 유산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는 아버지와 나머지 가족들이 벌이는 블랙코미디다.

어느 날, 자신의 죽음을 인지한 아버지는 자신이 그 동안 힘들게 모아온 전 재산을 고향에 있는 금강산 재단에 넘기기로 결심하고 3남매를 소집한다.
그러나 3남매는 그런 고지식한 아버지를 이해 못하고, 재산 때문에 등을 돌린다. 잠시 후, 아버지는 충격으로 세상을 떠나고… 남편의 죽음과 동시에 평정심을 되찾은 어머니가 서로 대립하면서 새로운 구도를 형성하는데… 공연문의 010.2580.7223

연습장면

연출의 변 … 이삼우

연극 ‘선녀씨 이야기’가 저의 가족에 대한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걸 아시는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사실, 아버지에 대한 좋은 기억이 없습니다.
늘 무뚝뚝하셨고, 어머니 말씀으로는 자식들을 한 번 안아주신 적도 없다고 하더군요.
서툰 자녀와의 유대관계는 훗날 당신이 이미 늙고 자녀들은 훌쩍 커버려 성인이 되어버린 이제, 가족이라는 이름만 남아 살가운 애정표현이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을 이야기하기엔 너무나도 불편한 관계가 되어버립니다. 심지어 이미 노쇠한 아비가 잡는 손길에 그 어색함에 놀라 슬며시 손을 빼는 일도 생깁니다.
저와 아버지는 그랬습니다.
여기 이 극 속에(이극은 여차저차 한 이유로 초연 당시인 1999년을 시간적 배경으로 합니다) 비슷한 아비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옛날 아버지죠.
투박하고, 가족 간의 소통과 애정표현이 서툰, 그래서 고집스럽고 이기적으로 보이는 아버지.
그 소통의 부재는 유산 180억을 둘러싸고 사회에 환원을 시키려는 아버지와 유산을 지키려는(정확히는 뜯어내려는) 어머니, 자식들 간의 갈등으로 이어져 한편의 연극이 만들어 집니다.
최근에 단편 시나리오를 하나 썼습니다.
‘거제 지역의 경기와 무관하지 않게 몰락한 지역의 경제와 더불어 사회의 지위를 잃어버린 가장이 가정에 가서도 설 곳이 없고 <오로지 가족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살았다고 믿었건만 이미 가족들과의 부족한 시간은 불편함만으로 남아 있는> 내가 속한 곳이 어느 곳에도 없다는 현실과 만났을 때 무엇이 우리를 살아가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나에게 가족은 무엇일까, 고민을 합니다.
가족(명사 : 부부를 중심으로 한집안을 이루는 사람들)
나이를 한두 살 더 먹어감에 이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하게 느낍니다.
많은 젊은 분들이 사회의 상실감과 육아의 어려움으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소중한 가족들을 바라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볼만하고 만나볼만 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연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이미 잠든 아이들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 살아 준 아이들에게 고마움의 미소를 보내며 볼에 입을 맞춥니다.
나의 아버지가 그러질 못하셨기에 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더욱 많은 스킨십과 대화, 그리고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 합니다.
먼 훗날 나 또한 그 아비가 되지 않길 바라며…

‘갯골의 여자들’에 이어 저희 극단에 작품을 허락해주신 작가 김광탁 형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원래 최태황 전 대표님을 위해서 만들라고 한 작품인데 이런저런 이유로 함께 하지 못한 점 아주 많이 아쉽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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