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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지역 정당․노동․시민․사회단체, 대우조선 임단협 기자회견
거제지역 정당․노동․시민․사회단체, 대우조선 임단협 기자회견
  • 김민수
  • 승인 2018.12.26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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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지역 정당과 노동, 시민 사회 단체들이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에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신상기 지회장의 무사 귀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기본급 인상과 정년 연장, 하청노동자들의 임금 인상과 상여금 원상 회복은 노동자들이 이곳 거제에 남아 배를 만들 수 있는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라며 산업은행과 대우조선의 결단을 촉구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규탄 및 신상기 지회장의 무사 귀환을 위한

거제지역 정당․노동․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문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2018년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이 해를 넘기려 하고 있다.

지난 10월, 대우조선 노동조합이 금속노조로 산별 전환한 뒤 치러진 첫 지회장 선거에서 신임 신상기 위원장이 당선된 이후 사측은 앞 집행부에게 제시했던 (안)보다 훨씬 후퇴한 임금과 단체협약 내용을 제시하면서 노동조합을 기만하고 있다.

이런 사측과 그 배후인 산업은행의 무책임하고 반노동적인 태도에 분노한 신상기 지회장이 지난 12월 11일 새벽, 대우조선 사내 1도크 옆 40M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에 들어가 오늘로 14일째를 맞고 있다.

그동안 협상 과정을 종합해보면 대우조선 사측과 산업은행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노동자들의 요구를 묵살해 왔다. 노사 양측이 의견접근을 보면 산업은행이 퇴짜를 놓고, 다시 사측은 산업은행을 핑계삼는 일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신상기 지회장이 크레인에 올라 농성을 하고, 수십명의 노동자들이 서울 산업은행 앞에서 천막을 친 까닭이다.

대우조선 문제는 곧 우리 지역의 문제다.

대우조선의 수주 실적이 곧 거제의 일자리였고,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이 곧 지역 경제의 활력이었다.

그런데 지난 수년간 대우조선과 산업은행은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고, 임금을 깎고, 더 많이 외주화 하고, 한달 단위 근로계약 등으로 상시적인 고용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정규직 노동자 또한 예외가 아니다. 자구안을 핑계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기형적인 임금 구조 강요로 노동자들을 생존의 위기로 내몰고 있다.

그 결과 하청업체의 폐업이 줄을 잇고, 원․하청 할 것 없이 숙련된 고급 인력은 외부로 빠져나가 다시 돌아올 줄 모르고 있다.

이제 다시 거제 경제를 위해, 한국 조선산업의 발전을 위해 결단을 내리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다행히 대우조선의 올 11월 영업실적 발표에서 3분기 17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보는 등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고 △LNG운반선 17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6척 △초대형컨테이너선 7척 △특수선 5척 등 총 45척, 약 65억8000만 달러의 선박을 수주해 4년 만에 수주 목표 90%를 달성하는 등 경영실적이 나아지고 있다.

이제 다시 배를 만드는데 필요한 인력을 붙잡아 두고 다시 불러 모아야 한다.

반토막 난 하청노동자들의 임금과 상여금을 원상회복하고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구조 또한 바로 잡아야 한다.

숙련된 노동자들이 떠나버린 조선소에서 무슨 배를 만들고 희망을 짓겠는가?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기본급 인상과 정년연장, 하청노동자들의 임금 인상과 상여금 원상회복 등은 노동자들이 이곳 거제에 남아 배를 만들 수 있는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산업은행과 대우조선은 더 이상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몰리지 말고 거제에 남아 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야 할 것이다.

이에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요구를 지지하는 우리 거제지역 제 정당 노동, 시민, 사회단체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사측에 다음 사항을 강력히 촉구한다.

대우조선은 지난 4년간의 고통을 외면 말고 노동조합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

대우조선은 대우조선 경영 성과에 대한 노동자들의 노력을 인정하라!

대우조선은 자구안을 핑계로 임금동결과 인력감축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대우조선 노사 교섭에서 더 이상 개입말라!

지회장의 크레인 농성에 대해 그 어떤 불이익도 주지말라!

임금 인상과 상여금 원상회복 보장하라!

우리 거제지역 제 정당 노동, 시민, 사회단체는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투쟁이 올 해안에 마무리 되고 신상기 지회장이 무사히 크레인에서 내려올 수 있도록 끝까지 힘을 모으고 함께할 것이다.

2018. 12. 24 (월)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요구를 지지하고 신상기 지회장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거제지역 제정당 노동, 시민, 사회단체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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