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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사]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
[개회사]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
  • 거제뉴스광장
  • 승인 2019.12.0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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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25만 시민 여러분!

시의 발전과 시민 복리증진을 위하여 열과 성을 다하고 계시는 동료 의원님, 변광용 시장님과 공직자 여러분!

이제 한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소중한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한 해가 저무는 이때쯤 되면 늘 듣게 되는 말이 ‘다사다난’했다는 표현입니다.

어느 해가 다사다난하지 않았겠습니까?

수천만이 살아가는 이 나라, 수십억 인구가 사는 온 세계를 떠올려 보면 어느 한 해건 일없이 지날 수는 없는 것이겠지요.

그럼에도 올해는 특히 우리에게 더욱 다사다난했던 것 같습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 전쟁, 일본의 우리나라 백색국가 제외 등 국제적인 사건과 더불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합병 추진, 남부내륙 고속철도 사업의 시행 확정, 47년 만에 금역의 섬이었던 저도 개방, 그리고 난대수목원 유치 등 말로는 설명이 부족할 만큼 격동 속에 보낸 11개월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성장 고실업, 양극화의 흐름 속에서 서민의 살림살이는 여전히 팍팍하기만 하고, 4차 산업혁명의 도도한 물결이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의원 여러분! 언론인과 공직자 여러분!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정치는 국민보다 반발짝만 앞서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정치가 국민보다 뒤처지면 구태가 되고, 너무 앞서면 국민과 멀어지게 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3년 전 잘못된 권력을 꾸짖고,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천명했던 민심 촛불이 지난 여름 검찰개혁을 외치며 다시 타올랐습니다.

이를 타산지석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우리 의회도 현 주소를 스스로 돌이켜보고,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시민들께 보여드려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현대사회는 직접 민주주의가 어려운 사회입니다.

누군가는 시민을 대신해 지방정부를 경영하고, 또 그 권력을 감시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대의제 민주주의라는 정치 시스템입니다.

정치의 역할을 부정하면 그 자리를 관료주의나 시장 만능주의가 대체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경쟁에서 밀려난 힘없는 서민들은 그 존엄성마저도 지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 정치가 사회를 바른 곳으로 인도하는 길잡이요, 시민들에게 희망이 되는 존재로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여기 계신 의원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역할이자 사명입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여러 차례 말씀드렸듯이 이번 8대 의회는 일하는 의회, 시민에게 힘이 되는 의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번 정례회 기간에는 내년도 본예산 심사와 시정질문 등 중요한 의사일정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새해 예산은 작년보다 2,817억이 늘어난 9,955억 원 규모입니다. 곧 1조 원 시대를 열게 될 것입니다.

예산은 숫자로 표현된 정책입니다.

잠시 후 시장님의 내년도 예산안에 따른 시정연설이 있겠지만, 시의 정책방향이 단순한 구호에 머물지 않도록, 의미 없이 반복적으로 편성된 예산은 없는지, 지역 이기주의를 떠나 우리 시 전체의 균형적인 발전과 주민 복지를 위해 예산이 편성되었는지 꼼꼼히 살펴봐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공직자 여러분!

소신과 원칙을 지키는 당당한 시정, 시민의 복리를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신뢰와 소통의 시정을 펼쳐 주시고, 언제나 겸허한 마음가짐과 낮은 자세로 시민들 곁으로 다가가 부여받은 책임과 의무를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어려운 서민들의 삶의 현장을 세심하게 챙겨주시고, 지역발전을 위한 현안 사업들이 지연되지 않도록 역량과 의지를 모아 나가자는 말씀을 드립니다.

시민 여러분,

가느다란 대나무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올라갈 수 있는 것은 매듭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나무의 매듭이 성장의 장애물이 아니라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되듯, 지금 우리 앞에 놓인 난관을 잘 이겨낸다면 미래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시민들께서도 새로운 거제시로 거듭나는 데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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