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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찾아온 연극의 향연...극단 '예도' 최고작품 선뵌다
봄날에 찾아온 연극의 향연...극단 '예도' 최고작품 선뵌다
  • 김용운 대표기자
  • 승인 2015.03.02 2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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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갯골의 여자들' 시작으로 매월 1편씩...연극 대중화에 큰 기여할 듯

"같이 볼래예, 섬아 연극을 보여도"

거제 유일의 극단 '예도'(대표 최태황, 59, 거제고교사 / 총괄연출 이삼우)가 매월 최고의 연극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극단 예도는 '연극은 시대의 점심이다'라는 슬로건으로 올해 총 8편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인데, 상반기(3월~6월)에 4편, 하반기(7월~10월) 4편 등 매월 한 편 씩의 작품을 공연한다.

이 공연은 '2015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진다. 전체 연극의 공연장소는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이다.

상반기 중에 공연이 확정된 작품은 3월 24일 저녁 8시 '갯골의 여자들'을 시작으로, 4월 29일 '행복한 가족', 5월 8일 '선녀씨 이야기', 6월 19일 '거제도' 등 4편이다. 작품의 주제들은 거제와 관련이 깊은 바다, 가족, 한국전쟁 등이다.

3월 공연작인 '갯골의 여자들'(김광탁 작, 김진홍 연출)은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와 갯벌에서 살아가는 할머니, 어머니와 주인공 연이의 이야기를 그렸다.

4월 공연작인 '행복한 가족'(민복기 작, 문종근 연출)은 부인의 제삿날에 벌어지는 아버지와 아들, 며느리, 사위, 딸들의 이야기다. '온 국민 배꼽따기 프로젝트'라는 별명답게 코믹 연극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마산 '객석'과의 교류공연으로 펼쳐진다.

5월에는 2013년 제30회 대한국민국 전국 연극제에서 대상인 대통령상, 희곡상, 연출상, 연기대상, 연기상 등 5개 상을 휩쓸어 극단계를 놀라게 했던 '선녀씨 이야기'(이삼우 작, 이삼우 연출)가 앙콜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삶을 녹여 낸 이 연극을 통해 관객들은 울고 웃었다.

6월은 한국전쟁 65주년 추모공연으로 '거제도'(각색 이삼우, 연출 이삼우)가 무대에 오른다. 한국전쟁 당시 주민10만명, 피난민 약 15만명, 포로 약 17만명 모두 42만여명이 이 섬에 뒤섞여 살았다. 소설가 손영목씨의 동명 소설을 연극으로 만든 이 작품은 포로수용소 설치로 땅을 빼앗긴 주민들, 전쟁터에 나갔다가 불구가 되어 돌아온 큰 아들, 읍내로 돈 벌러간 큰 딸의 이야기다. 나약한 국가와 터무니 없는 이데올로기 전쟁 안에서 모든 개인은 초라했음을 보여준다.

7월 이후 공연작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한줄기, 바람이어라'(7월), '황소, 지붕위에 올리기'(8월), '보이첵'(9월), '그 사람이 있었습니다'(10월) 등 4작품이 예정돼 있다.

상설 연극공연이 없는 거제시에서 이번에 보여주는 극단 예도의 매월 1회 정기공연은 그동안 다른 문화·예술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근이 어려웠던 연극을 대중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극단 예도는 시민들의 공연관람을 넓히기 위해 작품마다 관람료를 받는 방식(작품당 1만원~2만원) 이외에 패키지 관람권인 '종합권'을 발행해 상반기 4편을 3만원에 모두 볼 수 있도록 하는 획기적인 방식도 도입했다.

극단 예도의 최태황 대표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연극을 하는 사람들, 우리 단원들은 돈 보다 예술혼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며 "이번 연속 공연으로 시민들과 연극의 거리가 좁혀져 연극 공연과 관람이 일상적인 문화활동과 향유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극단 '예도'는 1989년 창단해 올해로 37년째를 맞는 거제의 유일한 극단이다. 단원은 약 35명 내외로 알려져 있다. 전업으로 활동하는 단원은 3명 남짓, 나머지 대다수는 직장과 연극을 겸하는 힘든 조건으로 버텨왔다.

하지만 경남도 대표로 전국 연극제에 나간 4번의 공연에서 대상인 대통령상 1회, 2등인 국무총리상 2회, 장려상 1회를 수상할 만큼 작품성과 연출, 연기력은 전국적인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관람권 예매 및 공연 문의는 극단 예도(전화 687-7223)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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