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질서 지키기, 친절·예절 운동, 희망·나눔 운동'을 표방한 대규모 단체가 구성됐다. 참가 단체만 81개에 이른다. 명칭은 '거제시 나부터 다함께 시민운동본부'(약칭 나다운). 권민호 시장의 민선2기 공약사업으로 그동안 시가 추진해 오던 '범시민 의식개혁운동'이 1년4개월만에 이름을 바꿔 달았다.  

거제시는 23일 오후3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준비위원을 포함해 '나다운' 참가에 동의한 81개 기관·단체 대표자 중 70여명이 모인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준비위원장이자 임시의장을 맡은 권민호 시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9월부터 준비위원장을 맡아 시민의식 선진화운동을 추진하려 했지만 목적에는 공감하면서도 추진방법에 이견이 있어 늦어졌다"고 회고하면서 "민간 중심으로 추진되어야만 지속성과 확장성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민운동본부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또 "휴지나 담배꽁초 하나 없고, 차가 밀려도 경적 한 번 울리지 않는 일본을 본받아야 한다"며 "'나부터 다함께 시민운동'은 물질적 풍요에 비해 정신적 가치가 경시되는 풍조에서 잃어버린 가치를 회복하는 운동이다. 나자신부터, 작은 것부터, 지금부터 기본에서 다시 시작하자"고 역설했다.  권 시장은 또한 "행정에서 주도해서 시작하지만 모이신 분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관 제정과 임원 선출은 총회 1시간 전에 열린 3차 준비위원회에서 의결된 내용이 대부분 이의없이 통과됐다. 

나다운의 대표인 본부장에는 박행용(63) 전 거제시 행정국장을, 부본부장에는 옥영기(59) 자연보호연맹거제시협의회장을 선출했다.

박행용 본부장은 "시장님의 제의를 받고 막중한 임무를 맡을 능력이 되지 않을 것 같아 거절하고 싶었다"며 "여러분들이 부족한 점을 메꾸어 줄 것으로 믿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본부장은 또 "참가한 81개단체 구성원 숫자가 5만여명으로 거제시 전체 인구의 5분의 1이다. 단체 회원들이 시민 5명씩에게만 이 운동을 계몽해 나간다면 우리 거제시가 못할 이유가 없다"라며 "의식 선진화가 매우 힘든 일이긴 함께 한다면 이루어 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무를 총괄할 사무총장에는 김남출(47) 전 청년비전22 대표가, 감사에는 이휘학 산림조합장과 권순옥 장승포농협조합장이 선출됐다.

5명 정원인 분과위원장엔 여인호(바르게살기운동거제시협의회장, 기초질서 분과), 원금자(거제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친절예절 분과), 권선이(거제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장, 희망나눔 분과)씨가 각각 선출됐다. 나머지 2명은 나중에 가입하는 단체 등을 고려해 추후 이사회서 선출하기로 했다.

이사는 준비위원 25명 중 시장, 시의회의장, 경찰서장, 교육장을 제외한 전원으로 구성됐다.

권민호 시장은 명예본부장으로, 반대식 시의회의장과 김영일 거제경찰서장, 김범수 거제교육장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나다운은 창립총회에서 3대 중점과제로 ▲기초질서확립(불법 주·정차 안하기, 담배꽁초 안버리기 등) ▲친절·예절 거제(웃는 얼굴로 인사하기, 바른말 사용하기) ▲희망·나눔 행복도시(칭찬하기, 감사하기, 작은 나눔 실천하기)를 제시했다.

각 분야별 과제는 시민운동본부 뿐만 아니라 행정의 각 부서와 긴밀한 연계속에 진행된다. 거제시는 해당과제에 대한 단계별, 분야별 추진으로 도입기인 내년에는 기초질서에 대한 교육, 실천운동, 홍보 등 분야별 추진사업을 발굴하여 시민사회의 변화를 도모하며, 행정에서는 불법행위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하는 투 트랩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창립총회가 마무리됨에 따라 시는 나다운을 비영리사단법인으로 등록하고, 오는 12월 9일 거제시체육관에서 참가단체 회원 등 1500여명을 모아 대대적인 출범행사를 따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1년4개월 걸린 운동본부, 어떻게 진행돼 왔나?

'나부터 다함께 시민운동본부'는 지난해 7월 권민호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확정된 후 시가 주도적으로 이를 추진해 왔다.

같은 해 9월 18일 준비위원회 1차회의를 통해 얼개를 잡았으나 11월, 근거가 될 조례가 시의회에서 부결돼 사실상 추진이 중단됐다.

지난해 11월 13일 열린 제172회 거제시의회 총무사회위원회에서는 '거제시 범시민의식개혁운동 지원조례안' 심사과정에서 사업의 중복성, 추진단체의 편향성, 실효성, 예산낭비 등이 거론되며 회의론이 일었다. 표결 끝에 총사위 총원 7명중 과반수인 4명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하지만 다음날 2차 준비위원회 회의를 열어 '의회의 결정을 무시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시는 올해 5월 176회 시의회(임시회)에 동일한 안건을 재상정했다. 다만 '시민의식개혁운동'이란 용어가 많은 반발을 불러온 것을 감안해 '시민의식 선진화운동'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지난해 의회 부결 당시와 동일한 내용이 문제점으로 거론됐으나 총사위와 본회의를 통과돼 6월 9일 조례가 공포됐다.

이에 앞서 시는 '시민의식 선진화'를 주도할 시민강사를 모집, 거제대학교에 전문과정을 위탁해 과정을 수료한 21명의 시민강사를 위촉했다. 이들은 현재까지 각 면동 사무소와 자치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27회에 걸쳐 1100여명에게 '시민의식 선진화' 출장강의를 했다. 

이후 시는 참가단체를 확대하는 한편, 내부적인 준비(정관, 사업개요)에 박차를 가해 이날 3차 준비위원회와 창립총회를 갖기에 이르렀다.

다음은 창립총회 자료집에 실린 81개 참가 기관과 단체 현황이다.
(무순, 괄호 안은 대표자)

거제시의회(반대식)
거제교육지원청(김범수)
거제경찰서(김영일)
대우조선해양(주)(정성립)
삼성중공업(주)(박대영)
거제공업고등학교(김병영)
거제제일고등학교(정연범)
연초고등학교(강정일)
거제여자상업고등학교(김정민)
KT 거제지점(이시복)
KT&G 거제지점(이태영)
대한지적공사 경남본부 거제지사(조상열)
국민건강보험공단 거제지사(조방식)
거제우체국(김용우)
한국전력공사 거제지사(김홍권)
한국석유공사 거제지사(이경주)
통영세무서 거제지서(홍영명)
농협중앙회 거제시지부(김종수)
거제수산업협동조합(김선기)
거제시산립조합(이휘학)
거제축산업협동조합(김수용)
우리은행 거제지점(황남진)
국민은행 고현지점(손해락)
거제백병원(차충량)
대우병원(김병석)
거제상공회의소(원경희)
전국이·통장연합회 거제시지회(남호우)
자연보호연맹 거제시협의회(옥영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거제시협의회(김정길)
거제시여성단체협의회(원금자)
새마을운동 거제시지회(박근갑)
바르게살기운동 거제시협의회(여인호)
거제시주민자치위원연합회(임혜숙)
거제시희망복지재단(박동철)
거제시문화예술회관(김종철)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김덕수)
회원프라자 상조회(최재영)
장평종합시장(안경주)
거제인터넷방송(이상두)
한국외식업중앙회 경남도지회 거제시지부(주현옥)
거제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권선이)
한국자유총연맹 거제시지회(천종완)
대한적십자거제 지구협의회(박숙여)
민족통일 거제시협의회(김민식)
거제도관광협의회(진선도)
거제재향경우회(서정숙)
거제시 자율방재단(박재운)
거제경찰서모범운전자회(김재환)
거제시 재향군인회(박재운)
거제경찰서 자율방범연합회(신호상)
거제시 행정동우회(정명균)
거제향교(원용강)
해양환경국민운동연합 거제시지회(임상열)
거제경찰서 녹색어머니연합회(박명숙)
거제시 어린이집연합회(현병분)
거제시 발전연합회(배호명)
고엽제전우회(정태만)
거제소방서 의용소방대연합회(정쌍용)
거제시 안전모니터봉사단(전계영)
한국교육삼락회 거제시지회(김백훈)
거제거룡로타리클럽(정종대)
해병대전우회 거제시연합회(이동길)
거제시 주부민방위기동대(박춘옥)
거제시 여성자원봉사대(최말연)
거제시 생활체육회(류문학)
거제팔각회(최영란)
경남옥외광고협회 거제시지부(박재호)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경남도회 남부지회(김호영)
돌고래연합회(금대현)
경남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반민규)
대우조선해양(주)사내협력사협의회(신용수)
애니콜택시(주)(옥경석)
한국예총 거제지회(김옥곤)
하청농업협동조합(정홍섭)
장승포라이온스클럽(신정호)
연초농업협동조합(손정신)
장승포농업협동조합(권순옥)
생활개선회 거제시연합회(공길여)
자율관리어업공동체 거제시연합회(서봉규)
거제YWCA(진승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거제시지회(손진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