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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운' 정기총회···6천만원 예산, 사업계획 등 승인
'나다운' 정기총회···6천만원 예산, 사업계획 등 승인
  • 김용운 대표기자
  • 승인 2016.02.2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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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 창립 등 외연 확대···홍보성, 중복사업 많아 '실효성' 논란 여전

거제시 나부터 다함께 시민운동본부(나다운, 본부장 박행용)가 2016년 정기총회를 갖고 올해 사업과 예산을 승인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23일 창립한 지 3개월만이다. 

지난 25일 오후3시 거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기총회에는 박행용 본부장, 반대식 거제시의회의장(고문), 김범수 교육장(고문)을 비롯한 회원단체 대표자 40여명이 참석했다.

박행용 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창립총회 이후 참여단체를 3개 분과별로 편재했고, 면동지부 창립도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며 "다가오는 봄과 함께 활동에 박차를 가하자. 모두가 한 방향으로 힘껏 노를 저어달라"고 당부했다.  

'거제시 나부터 다함께 시민운동본부'가 25일 정기총회를 갖고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을 승인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올해 예산과 사업계획(공모, 자체), 그리고 부본부장을 현행 1명에서 3명으로 늘리는 정관개정 등 3가지 안건을 승인했다.

나다운의 올해 예산은 6000만원으로 정해졌다. 거제시 공모사업 선정을 통해 확보한 5000만원과 회원 단체가 자발적으로 내기로 한 회비 1000만원을 합한 금액이다.

5000만원의 공모사업 예산은 '시민강사 출장강의' 2300만원, '토크콘서트'(3회) 개최 2000만원, '기초질서 문화대전' 700만원으로 책정했다.

출장강의 사업비 중 1700만원은 '시민강사 코디네이터 운영비'로 책정돼 있으나 사실상 나다운 실무 직원의 인건비로 쓰일 예정이다. 대신 시민강사 활동비는 1회 4만원으로 총 400만원, 워크숍 비용으로 200만원을 정했다.

시민강사 출장강의는 올해 100회에 걸쳐 시민 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시민강사는 13명으로, 지난해 교육을 수료하고 위촉한 21명에서 상당수가 이탈했다. 이를 충원하기 위해 올해 30명의 새로운 시민강사를 모집해 교육을 위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강사 출장강의는 나다운 창립 이전부터 시에서 주관해오던 사업이었으나 나다운 창립으로 소속이 변경됐다.

토크콘서트는 라디오 공개방송 등을 통해 '시민의식 선진화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마련했다고 집행부 관계자는 밝혔다. 토크쇼를 진행할 주요 인사 섭외비로 상당액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기초질서 문화대전은 유치원과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표어, 포스터, 댄스경연대회, UCC공모 등의 분야별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회원 회비로 마련된 1000만원의 예산은 '자체사업'비에 400만원, 사무실 운영비와 예비비로 600만원을 배정했다. 자체사업은 불법광고물 근절, 쓰레기 줍기, 인사하기 등 3건을 계획하고 있다.

'불법광고물 없는 깨끗한 거리만들기'에 100만원을 책정했는데, 주로 상가 주변에 뿌려지는 불법 광고물을 근절하겠다는 목표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시민되기 프로젝트'(사업비 100만원)는 각종 행사시 종량제 봉투를 배부하는 한편 직접 행사장 정화활동을 전개하는 사업이다. 나다운은 '정화활동을 통한 애향심과 자긍심 고취'를 기대효과로 꼽았다.

'미소를 머금고 친절하게 먼저 인사하기 운동'(사업비 200만원)은 거제시내 공동주택의 엘리베이터에 홍보물을 부착하고, 이웃간 인사하기 운동을 펼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웃간 소통의 계기를 마련하고, 층간 소음 등 주민간 불화 해소'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2015년 말 기준, 거제시에는 모두 216개 단지, 908동, 5만 5296세대가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이 이용하는 1425대의 엘리베이터가 주요 타깃이다.

거제시청 각 과 출입문에 붙어 있는 '시민의식 선진화 운동' 홍보스티커

이날 총회에서는 참여단체를 3개 분과(기초질서분과, 친절예절분과, 희망나눔분과)로 편재했다. 참여단체는 지난해 발족 당시와 동일한 81개소로 더 확대되지 않았다. 

대신 올들어 각 면·동별 지부 출범을 통한 외연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26일까지 18개 면·동(장승포동+마전동 통합 전제) 중 5개 면·동(장평동, 아주동, 옥포1·2동, 둔덕면)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지부가 발족했다. 아직 발족하지 못한 5개 지역도 3월초까지는 발족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들 면·동별 지부의 활동에 대해 김남출 나다운 사무총장은 "지역별로 특화된 필요한 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고, 본부와 함께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며 "구체적인 사업계획이나 예산은 지역별로 계획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나다운이 정기총회를 갖고 의욕적인 다짐을 선보였지만, 올해 주요 사업계획이 창립 당시 우려한 '캠페인성 홍보활동'에 그쳐 실제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기존 많은 관변단체나 자생단체가 펼쳐오고 있는 사업과 중복되는 부분도 많아 '실효성'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4대 기초질서 지키기 캠페인'이나 '국토대청결운동' 또는 '클린데이(Clean Day)' 등의 이름으로 많은 사업들이 이미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창립 후 첫 총회에 참석한 단체가 절반 수준인 40여개에 불과하고, 상당수는 대리인을 출석시킨 점으로 미루어볼 때 참여단체의 인식조차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한 단체 대표는 "대부분이 이미 하고 있는 것 아니냐. 면·동 조직도 마찬가지다. 다들 지역 단체에 속한 사람들이고, 기초질서나 친절운동도 지역별로 하고 있는 일들인데 굳이 별도로 지부를 만들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다른 한 단체 대표자는 "시에서 꼭 들어오라고 해서 오긴 했는데, 아직도 무슨 일을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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