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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하는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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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뉴스광장
  • 승인 2016.03.17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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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 헌(거제대 교수, 거제경실련 정책위원장)

지금 우리는 너무도 중요한 시점에 있다. 청년실업, 남북갈등, 국민경제침체 등 해결해야 할 게 무수히 많다. 또 다포세대(결혼, 취업, 주택, 희망 등), 흙수저(일반서민), 헬조선(지옥의 나라) 등은 어떤가. 참으로 암담한 총체적 어려움이 우리 삶을 무겁게 짓누른다. 이 상황에서 하나의 기회가 주어졌다. 오는 4월 13일 수요일은 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청년들이 움직이고 있다. 금수저, 알바천국, 열정페이(열정만 강요받는 저임금 노동)...... 포기세대의 주인공들인 20대가 움직이고 있다. 어느 일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20대 중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72.2%로 나타났다. 지난 18대의 28.1%나 19대의 41.5% 그쳤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다.

이들은 왜 투표참여를 선언한 것일까? 그건 청년들이 투표의 힘을 알게 된 것이다. 적극적인 의사를 표출하는 선거참여가 무엇보다 이 시대의 힘인 것을 온몸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지금껏 당해왔다. 이유는 투표율에 있다. 그들의 낮은 투표율은 세대를 위한 정책에서 항상 밀렸다. 청년들이 선거에 관심을 두지 않는 만큼, 정치권은 무관심하거나 뒷전으로 관련 법안들을 던져버렸다. 청년들의 절망은 스스로가 부른 측면이 있다. 이를 스펙 좋은 청년들이 이제사 눈치 챈 게 분명하다.

청년들은 더 적극적인 행동을 시도하려 한다. 가칭 ‘알바당’이니 ‘흙수저당’을 발족하겠단다. 만약 이런 현상과 더불어 70~80%의 투표율이 실제로 나타난다면 정치권은 청년세력을 중요하게 여겨 그들을 위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표 있는 곳에 몸 가고 사랑받을 이를 위해 성의를 보이는 것이다. 정치란 선거일과 같은 한순간 만이라도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치권이 움직이면 정부도 그 압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표가 있는 층을 위해 시행령을 만들고 적극 개입할 것이다. 필요한 걸 위해 필요한 자가 직접 나서서 해결한다는 건 주권을 지닌 국민답다. 자신은 일은 자신이 해야 옳다.

정치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뭘까? 선거다. 더 말할 것도 없이 투표의 힘이 가장 두렵다. 두렵기 때문에 온갖 거짓을 일삼고 위장하며 표를 구걸하기까지 한다. 지금은 선거철이니 그들의 동태를 보라. 얼마나 다정하고 국민만 위하겠다고 역설하고 있는가. 표를 통한 선출직이 누리는 모든 특권은 선거일인 4.13과 같은 날에 살아남아야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은 지금부터 얼마간 대접받는다.

정치권으로부터 대접받고 오랫동안 누리기 위해 필요한 건, 일단 투표다. 이와 더불어 후보들의 공약을 아는 것이다. 후보가 보여준 그동안의 신뢰와 가치관도 파악해야 한다. 지키지 못할 사람의 공약은 쓸모가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지금부터 일상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내어 후보 바로알기에 노력하고, 나에게 맞는 후보에게 분명하게 투표해야 한다. 투표결과는 바꾸기 어렵다. 잘못한 투표나 투표하지 않는 태도는 우리 삶을 4년 동안 고스란히 피로에 빠뜨릴 것이다. 마을 이장도 잘 뽑아야 편하다. 이번 선거는 국민의 자질과 능력을 보여주는 무대가 되어야한다. 이건 의무며 자신의 미래를 위한 값진 투자다.

여러분이라면 후보를 찾기 위한 한 달의 노고와 4년의 피해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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