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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터미널, 화장실·난방 등 편의시설 엉망···연초 이전만 목매나
고현터미널, 화장실·난방 등 편의시설 엉망···연초 이전만 목매나
  • 노재하 대표기자
  • 승인 2017.01.06 02: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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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승객은 뒷전, 엉망인 시외버스 터미널 환경···대책 없나(3)

최근 장승포 시외버스정류장을 이용했던 서울의 한 시민이 화장실 문제의 심각성을 <거제뉴스광장>에 알려왔다. 이어 이형철 시의원이 23일 5분 발언을 통해 고현시외버스터미널의 환경개선을 촉구했다. 10여년 전부터 시외버스터미널의 화장실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어 관광거제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고현, 장승포 2곳의 시외버스터미널 화장실을 비롯해 터미널 운영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을 되짚어 보고 이에 대한 개선책 등을 3회에 걸쳐 나눠싣는다.(편집자)

<글싣는 순서>
1. 장승포 시외버스 정류장 화장실 "관광 거제 흉물"
2. 화장실 개선 왜 안되나···시, 개선 노력은 않고 몇 년째 이전 타령만
3. 고현터미널, 화장실·난방 등 편의시설 엉망···연초 이전만 목매나

▲ 지난해 11월 말 고현 시외버스터미널 화장실의 오수관에서 배어나온 오물로 인해 심한 악취가 나 이용객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말 거제시의회 임시회에서 이형철 시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낡고 노후화된 고현 버스터미널의 환경 개선을 촉구했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관광도시 거제의 관문역할을 해야 할 고현 버스터미널이 오히려 이용객들로부터 원성과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이 의원은 평일 평균 3100명, 주말에는 5000명이 이용하는 고현 터미널이 비좁고 칙칙한 분위기에 화장실에는 악취까지 심하게 난다고 지적했었다.

터미널에 냉난방 시설이 제대로 갖춰있지 않아 이용객들이 여름에는 더위와 겨울에는 추위에 떨고 있는데도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시를 질책했었다. 또 시내버스 승객 대기소의 경우 나무 의자가 전부라며 편의시설 확충을 요구하기도 했었다.

◇ 고현버스터미널…오수관 터져 심한 악취에 난방기까지 고장

이 의원의 지적이 있었던 이튿날 기자가 고현터미널을 찾았다.

고현터미널의 입구 외관만 봐도 20년이 넘는 낡은 건물임을 짐작할 만큼 노후화된 상태다. 터미널 입구 쪽은 금연구역임에도 불구하고 바닥 곳곳에 담배꽁초와 쓰레기 등이 널부러져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대합실 안에는 가게가 늘어서 있어 더욱 비좁아 보이고 조명까지 어두워 칙칙한 분위기를 풍긴다. 대합실을 지나 화장실은 들어서기 전부터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맨 안쪽 여자화장실 쪽으로부터 역겨운 오물 냄새가 진동했다.

이곳 청소를 담당하는 관리인은 화장실 냄새에 대해 “화장실과 옆 가게 오수관에 문제가 생겼는지 바닥에서 오물이 배어 나오고 있다.”며 “바닥에 수돗물을 계속 틀어 놔야 그나마 냄새가 덜 난다”고 말했다.

고현터미널 실내에는 대형 에어컨과 난방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난방기는 작동이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외버스터미널의 관리와 운영은 (주)고현정류장이 맡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에게 화장실 냄새에 대해 묻자 “관리인을 두어 화장실을 매일 청소하고 있다.”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기자가 “화장실 내부 오수관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고 재차 묻자 관계자는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이어 난방기에 대해서는 고장이 나서 수리를 맡길 계획이라고 했다.

◇ 터미널 사업자, “할 만큼 했다”…시, “언젠가는 이전할 것”

▲ 시외버스터미널 이전 예정지인 연초면 연사리 1280-6번지 일원(위치도)

12월 중순 쯤 다시 찾은 고현터미널은 예전에 비해 입구부터 다소 깨끗해진 상태였다.

화장실에서는 그전처럼 역겨운 오물냄새는 더 이상 나지 않았지만 깨끗함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어 보였다. 난방기는 확실히 새것으로 교체됐을 뿐, 더 이상 달라진 것은 없었다.

(주)고현정류장 관리자는 화장실 수리도 하고 난방기도 새것으로 교체해 할 만큼은 했다는 투다. 시 관계자 또한 고현시외버스터미널 이전을 계획하고 있어 특별히 예산을 들여 시설개선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전 말고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

거제시는 연초면 연사리 1280-6번지 일원 7만 5000㎡의 부지에 시외버스터미널과 시내버스 차고지를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도시계획과 관계자에 따르면 재작년 여객자동차터미널 조성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완료했다. 작년에는 사업예정지에 대한 용도지역·지구 등을 변경하는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안을 확정하고 올해 경남도의 자동차정류장 교통시설 도시관리계획 결정 등 행정 절차를 거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교통행정과는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올해 하반기에 개발방식에 따른 후속 행정절차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터미널 부지선정과 도시계획 등의 행정적 절차를 마쳤다 하더라도 누가, 무슨 돈으로 개발할 것인가를 두고 상당한 논란과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장승포 시외버스터미널의 경우, 이미 부지를 선정하고 도시계획 등의 행정적 절차를 진행했지만 10년 가까이 제자리 걸음인 상태다. 마찬가지로 고현 시외버스터미널도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형철 시의원은 “서민들에게는 버스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시가 시내버스를 포함한 시외버스터미널 이전계획에 대해 확실한 로드맵을 시급히 제시해야 한다”면서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에 대한 실질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고현 터미널 시설개선 대책이라도 내 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지난해 11월 말 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 내 고장난 난방기. 지난 12월 초순 다시 현장을 찾았을 때는 새 난방기로 교체됐다.
▲ 21세기 해양관광도시라는 간판이 무색할 정도로 편의시설이라고는 의자가 전부인 시내버스 승객 대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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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az2wsx 2017-01-07 01: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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