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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출신 김경만 작가, <점멸등에 걸린 바람> 출간
거제출신 김경만 작가, <점멸등에 걸린 바람> 출간
  • 노재하 기자
  • 승인 2017.08.25 0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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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산문집, ‘거제도 연가’ 등 담아
▲ 지난 18일 고현동 한 커피숍에서 만난 거제출신 김경만 작가가 최근 펴낸 두 번째 산문집 <점멸등에 걸린 바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그만 숲이 나를 따른다. 숲이 내 가슴으로 파고들고 순한 공기가 폐부를 찌른다. 회한과 반성의 먹먹함이 밀려왔다. 인생의 중간에서, 이제 돌아앉아 뉘우치며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을 키워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선한 동심을 잃지 않아야겠다는 생각…. 그러려 한다. 이제라도 선량한 바보로 살고싶다고 뇌까린다.” (본문 ‘거제도의 연가’ 내용 중 일부)

거제출신 김경만 작가가 두 번째 산문집 <점멸등에 걸린 바람(해드림 출판사)>을 펴냈다. 지난 5월 22일 출간과 함께 독자들로부터 삶의 연륜과 깊이가 돋보이는 산문집, 가슴이 따뜻해지며 행복감에 젖어드는 책으로 호평을 받으면서 3주 동안 네이버 베스트셀러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경만(55) 작가는 일운면 소동리에서 나서 바다와 동무하며 자랐고 새벽이 아름다운 해운대에서 낭만을 즐기며 산다. 책읽기를 좋아하며 사색과 고독을 자주 즐기는 느리게 걷기 예찬론자이기도 하다. 김 작가는 아이들과 함께하며 책 읽기와 논술을 가르쳤고 현재 (사)한국독서문화재단 상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산문집 <그래도 동그랗게 웃기(2013년)>를 출간했다.

매년 여름 휴가철이면 고향 거제도를 찾는 저자를 지난 18일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예상치 않았던 지역신문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부담스럽다며 손사래부터 쳤다.

“평범하고 아직 여물지 못한 생각이지만, 이 세상을 사는 수필가로 소명의식을 갖고 글로 표현한 것이 한 꾸러미가 되어 두려움으로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예상보다 많은 독자들의 관심과 호평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최근 2쇄에 들어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내 사유가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고, 단 한 명의 독자라도 문학의 품에서 쉼표를 떠올리기를 감히 바란다”고 책 출간의 소회를 피력했다.

김 작가는 “늘그막에는, 고향에서 동네아이 몇 둘러앉히고 읽기와 쓰기를 함께하며 그들과 내일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귀향의 뜻을 밝혔다.

▲ 김경만 작가의 산문집<점멸등에 걸린 바람>, 해드림 출판사

<점멸등에 걸린 바람>은 모두 8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에서는 살아가며 미소 짓게 하는 것들에 대한 단상을 산문시 형식으로 담았다. 아들을 위한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아버지가 되어’는 오늘을 사는 이 땅의 아버지를 대변하고 있다.

특히 '거제도 연가’는 고향 거제의 아름다웠던 어린 시절의 예 추억을 회상하고 오늘의 희망을 담아내고 있어 지역의 독자들에게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또한 이 책의 마지막 내용은 ‘어른이 읽는 동화’가 실려 있어서 신선함과 흥미를 더한다. 자연과 환경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잔망스럽고 호기심 많은 주인공과 주변 인물 덕분에 동화 그 자체로 재밌다. 굳이 교훈을 찾지 않더라도 동화의 재미와 함께 삶의 터전과 환경을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과 우리를 둘러싼 환경의 고마움을 되새길 수 있도록 갈무리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산들바람에 땀을 식히며 산책을 하는 것처럼 상쾌한 느낌이다. 책 전반에 걸쳐 우리의 삶에 대해 저자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 놓아 어렵지 않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작가 특유의 편안함과 착한 품성, 그리고 그의 따뜻한 미소가 글 속에 잘 녹아 있다.

삶의 잠시 쉼표가 필요한 때라면 거제도 앞바다의 청정 풍경같은 김경만 작가의 산문집 <점멸등에 걸린 바람>의 일독을 권해 본다. 가슴속에 바다를 품고 산들바람에 땀을 식히는 청정 위로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 18일 김경만 작가가 기자와 인터뷰에서 산문집 <점멸등에 걸린 바람>,<그래도 동그랗게 웃기(2013년)>을 소개하고 있다.
▲ 거제출신 김경만 작가의 <점멸등에 걸린 바람>,<그래도 동그랗게 웃기(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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