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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과밀학교 사태'···"상동1초 신설해야"
'콩나물 과밀학교 사태'···"상동1초 신설해야"
  • 노재하 대표기자
  • 승인 2017.09.14 0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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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동초 학부모, '학교신설추진위' 구성하고 '직접 행동' 나서

상문동 대규모 아파트 밀집지역에 위치한 상동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과밀학급에 따른 자녀들의 학습권 등이 악화될 것을 우려, 직접행동에 나섰다.

상동초 학부모들은 지난 7일 상동초 시청각실에서 150여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칭)상동1초 신설추진위원회(위원장 장희선)’를 구성하고 교육당국에 학교 신설을 촉구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추진위는 밴드 등 SNS(사회적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학교 신설을 위한 여론을 모아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교육장은 물론 국회의원, 시장, 시·도 의원 등에게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상동초의 교육 여건을 알리고 주민들이 함께 해결해 나가도록 서명운동과 거리집회도 진행할 방침이다.

▲ 현재 38학급 900여명이 재학 중인 상동초. 내년 포스코, 벽산, 현대 아파트 입주로 '콩나물 과밀학교 사태'가 불가피한 가운데 거제교육청은 교실 증축(오른쪽 4층 건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포스코·현대·벽산 아파트 내년 2367세대 2018년 입주···'콩나물 과밀학급 사태'  불러
   상동초 학부모, "무능한 교육청·무책임한 행정·모르쇠 정치권이 책임져야"   

 
2015년 3월 23학급으로 개교한 상동초등학교가 3년 만에 급격한 인구 유입과 학생 수 증가로 올해 38학급으로 늘어났다. 현재 상동초 학급당 학생수는 24.6명으로 938명이 재학 중이다,

상문동에는 올해 11월 988세대가 입주하는 포스코 더샵 블루시티를 시작으로 내년 2월과 4월에는 345세대의 벽산4차 아파트에 이어 현대 힐스테이트 1041세대의 입주를 앞두고 있다.

모두 2374세대의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 가장 가까운 학교인 상동초에서는 늘어난 학생 수를 감당할 수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기존의 아파트 2623세대에 육박하는 수준의 대규모 인구가 유입되면 학교 신설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상동초 학부모들은 심각한 과밀학급에 따른 열악한 교육 여건으로 학습권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며 상동1초의 신설을 교육청에 요구했었다.

이에 거제교육지원청은 상동초 학부모들의 지속적인 학교 신설의 요구와 대동아파트 인근에 확보한 학교 부지를 토대로 학교 신설을 추진했다. 지난 3월 열린 경남 도교육청 재정투자심사에서 용소초와 함께 제출된 학교 신설안은 ‘적정’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용소초는 당초 거제교육청에서 예상한 사업비가 초과되고 학교시설용지 도시계획결정 고시가 늦어지는 등 교육청의 안이한 대응과 절차적 문제가 제기돼 4월에 열린 교육부 정기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신청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동1초의 경우, 중앙투자심사에 학교 신설안이 제출됐지만 심사보류와 재검토 판정이 났다.

교육부 중투 심사에서의 재검토 결정에 대해 거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데다, 예산 문제 등이 얽혀 있다. 중투 내부 심사규정이나 요건에서 다른 지역에 우선순위가 밀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번 중투 심사에서 보류 결정의 주된 이유는 일반적으로 학교 신설을 위해서는 4000세대 이상이어야 한다는 내부규정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중투에서 한 번 만에 학교 신설 심사를 통과한 경우는 드물다. 보통은 중투 심사에서 3~4 차례 탈락되거나 보완 단계를 거친 후 승인 결정이 나는 것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신설을 기다려 온 학부모들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아파트 허가를 남발한 무책임한 행정, 학령 수요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안이하게 대응하는 무능한 교육청, 모르쇠로 일관하는 정치권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계속 만들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장희선 위원장은 “학교 신설의 문제를 관료들이 탁상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현장에 내려와 지역주민들의 여론을 반영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한강디앤씨 아파트는 올해 사업승인이 났다. 향후 1~2년이 지나면 `꾸준히 인구가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교 신설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 재정투심사위원회는 4월 정기 심사에 이어 8월에 1차 중투가 열렸다. 다음 중투 심사는 12월에 2차 심사가 열릴 예정이다.

▲ 장희선 '상동1초 신설추진위원장'이 7일 상동초에서 열린 학부모 모임에서 학교신설 추진위 구성배경 및 확동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학교신설추진위···"아이를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일 찾을 것"

상동초 과밀학급 문제에 골몰하고 있는 거제교육청은 올해 12월 열리는 중투 심사에서 학교 신설을 재신청하는 대신 교실 증축을 통해 해법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전 상황이나 여건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재신청을 하더라도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교육청은 내년 3곳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섬에 따라 이 학교 재학생은 올해보다 676명이 늘어 1613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38학급에서 54학급으로 편성된다.

또 2019년에는 60학급 1861명, 2020년에는 61학급 1995명으로 현재보다 1000명 이상이 늘게된다. 이에 따라 상동초는 현재보다 23개의 교실이 늘어나고 학급당 학생 수도 24.6명에서 2020년에는 32.7명으로 과대·과밀 학급이 불가피하다.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인근학교로의 분산 배치도 검토하고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인근 삼룡초도 상동초와 마찬가지로  교실이 모자라 교실을 증축하고 있으며 고현동 학교로의 배치는 거리 상 멀기도 하거니와 교통안전 문제로 학부모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동초는 특별교실과 교사휴게실 등 10곳을 보통교실로 전환하고 학생들의 생터체험 공원으로 이용했던 공간에 4층 건물 신축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신축 건물에는 12개 교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대해 장희선 위원장은 “상동초는 이미 과대학교다. 급식시설이 비좁아 11시부터 3교대로 급식이 이뤄지고 있어 내년에 당장 급식시설을 증축해야 한다”며 “학생수에 비해 턱없이 좁은 운동장에 아이들 쉼터인 공원까지 교실 건물로 짓는다니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며 교육당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장 위원장은 “3교대 급식에다 비좁은 운동장, 개교하고 3년 동안 공사가 지속됐다. 경쟁이 치열했던 방과후수업도 빈 교실이 없어 못할 처지다”며 “우리 아이들의 정당한 학습권도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권리까지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 아이를 위해 할 수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 7일 상동초 사청각실에서 열린 학부모 모임. 이 자리에서 '상동1초 신설추진위'를 결성하고 학교 신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 상동초등학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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