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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추억의 '가을운동회' 풍경
[포토] 추억의 '가을운동회' 풍경
  • 노재하 대표기자
  • 승인 2017.10.16 0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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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운초 '가을 대운동회' 속으로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운동장엔 만국기가 신이 나서 펄럭이고, 하얀 띠와 파란 띠로 이마를 묶은 아이들이 목청껏 내지르던 응원소리로 넓은 교정을 가득 메웠던 가을운동회.

“탕”하는 출발 총소리에 화들짝 놀라 냅다 뛰던 아이들, 뒤처진 손자손녀들이 안타까워 어쩔 줄 몰라하던 노인들. 교문 앞에는 ‘아이스께끼’를 비롯해 솜사탕, 어묵, 번데기까지 갖가지 주전부리를 파는 상인들과 아이들 눈을 사로잡을 각종 뽑기를 파는 장남감 장수들이 진일 쳤다.

운동장을 둘러싼 포퓰러나무 쪽 차일 아래에는 어김없이 가족·친지뿐만 아니라 동네 어른들까지 삼삼오오 모여 탄식과 환호를 쏟아냈다. 모두가 함께하는 '동네잔치'였다. 점심시간이면 어머니가 새벽 댓바람부터 준비한 커다란 보따리를 돗자리 위로 풀었다. 노란색 찬합 속에 달걀말이, 김밥, 삶은 밤에 환타와 사이다 등 평소엔 먹긴 어려운 풍성한 음식들이 펼쳐지고.....

40대 이상의 기성세대들에겐 가슴시리도록 그리운 유년의 풍경화이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 이젠 가을 운동회도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다.

전체적으로 간소하고 소규모화 추세 속에 가을운동회 대신 봄에 소운동회 형식으로 열거나 아예 열지 않는 학교가 늘고 있다. 기마전과 차전놀이, 매스게임 등과 같은 전통 종목은 사라졌지만 매년 어김없이 '가을 대운동회'를 개최하고 있는 일운초등학교의 가을운동회(10월 13일)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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