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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초 김철홍 교사 ‘학교공화국’ 출간 화제
국산초 김철홍 교사 ‘학교공화국’ 출간 화제
  • 거제뉴스광장
  • 승인 2017.10.2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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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교사·학부모의 ‘행복한 동행’ 꿈꾸다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초딩, 철학을 말하다’를 지난 2012년 펴내기도 했던 거제 국산초등학교 김철홍 교사가 이번엔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책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제목은 ‘학교공화국’.

“고민이 많습니다. 교육현장에서 아이들과 부딪히며 열심히 가르쳐 온 그 모든 것들에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아이들에게 십 수년 간 토의토론식 수업을 해 오면서, 미래 역량을 갖추도록 글쓰기 지도까지 병행해 오면서 참으로 열심히 가르치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알파고’라는 AI가 바둑계에서 신의 경지에 들어선 이세돌 9단을 내리 세판 연속으로 꺾어버립니다. 인간이 만든 피조물에 인간이 무릎을 꿇은 날이었습니다.”

김 교사의 얘긴즉 학교현장에서도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당국도 더 이상 이런 파고를 외면할 수 없다고 했다. 학교현장의 교육에 대한 고민, 수업에 대한 고민, 배움에 대한 고민, 나아가 학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에 대한 고민을 지속할 수밖에 없었단다.

“대한민국에서 교육은 언제나 종속변수입니다. 세계 최고의 교육력과 교육열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선택을 강요받아 왔습니다. 현대 사회의 변화속도가 너무 빠르고,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교육은 뒤쳐지고, 끊임없이 교육혁신을 강요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빨리 인식하고, 변화에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대처할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라면 교육은 혁명적 변화의 기로에 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00년 초까지 ‘열린교실’이라는 이름으로 능동적이고 참여적인 수업을 하다가 어느날 정권이 바뀌니 ‘학업향상’이라는 너무나 거센 수요자의 선택 앞에 학교는 암기식, 주입식 수업으로 완전히 전환돼 버린 시기가 있었다. 그때 학교는 과학수업 때 실험 대신 책으로 암기를 했고 국어시간 토의토론 수업 때는 토론활동 없이 그냥 책으로 방법만 알고 넘어갔다는 것이다.

학교마다 부진아 학생 수를 조사했고, 성적이 높은 학교는 교사 승진에 인센티브를 부여했다. 모든 학교에서 6학년은 일주일에 두 세번 이상의 시험을 치러야 했고 그런 주입식 암기식 수업이 근 6년간 학교현장을 지배했다.

그러다 다시 시대적 요청으로 학생중심 수업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는데 요즘의 ‘배움중심’ 수업이 그것이다. 사실 교육당국의 필요성에 따라 수업을 강요한 측면이 많다는 것이다. 언제나 교사는 혁신의 대상이었다고 했다.

“미래 사회에서 지식은 고정되거나 완성된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발전되어 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업 과정 역시, 학습자의 자발성과 자기주도성을 기초로 하는 학습자 중심의 수업 의미를 충분히 살리고 교사와 학생이 끊임없이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함께 지식을 창조?형성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교실에서 학생과 학생간, 학생과 교사간 활발한 소통과 협의 및 토론 과정이 이뤄지는 공간, 즉 탐구공동체적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런 공간은 학급내에서만 존재하기에는 교육수요자이자 학교주체인 학부모의 요구까지 담아 낼 수 없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언제나 행복한 교육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어서다. 더불어 역량 있는 교육이 되기를 원하고 있다. 대한민국 교사로서 ‘행복한 아이’와 ‘역량있는 아이’ 사이에 고민을 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번에 펴낸 ‘학교공화국’은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와 학교의 소통과 공존을 통해 Win-Win의 교육공동체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이상한 학교에서 이상한 수업과 평가가 벌어지고, 변화와 혁신으로 무장한 열정적 선생님의 도전과 실패를 통해 학교라는 것이 민주공화국처럼 학생, 학부모, 교사의 민주적 협의체로 구성돼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는 오는 11월 4일 부산해운대 교보문고 센텀점에서 작가사인회를 열 예정이다.

“지인의 요청으로 얼떨결에 사인회란 걸 하게 됐습니다. 전문 작가도 아닌 현장에서 뛰고 있는 교사가 이런 행사를 한다는 것이 부끄럽습니다만, 사인회에 오시면 커피는 반드시 대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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