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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노조, "올해 가기 전 임단협 마무리해야"
대우노조, "올해 가기 전 임단협 마무리해야"
  • 노재하 대표기자
  • 승인 2017.10.2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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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대의원대회···'사업보고 및 결산, 사업계획 등 심의
▲ 대우조선노조는 최근 대의원 선거를 마무리한데 이어 지난 26일 제31차년도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었다.

대우조선해양 노사가 1년이 넘도록 임단협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우조선노동조합이 올해가 가기 전 임단협을 끝내기 위해 조직력을 정비하고 본격 투쟁 점화에 나선다.

대우조선노조(위원장 홍성태)는 최근 대의원 선거를 마무리한데 이어 26일 제31차년도 정기대의원대회 기념식을 열고 사업계획 심의에 들어갔다.

이날 정기대의원대회에는 금속노조 김호규 위원장을 비롯해 조선노련 소속 현대중공업노조 백형록 위원장, 현대삼호중공업노조 손형림 위원장, STX노조 고민철 위원장, 한진중공업 박민식 위원장과 민주노총 경남본부 김재명 본부장, 금속노조경남지부 홍지욱 지부장 등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또 사측에서는 조욱성 부사장을 비롯해 손관원 선박산업본부장, 장상돈 특수선사업본부장 등이 자리했다.

지역에서는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김동성 지회장, 대우투어노조 홍지광 위원장, 거제경실련 이광재 집행위원장 등 노동계 시민단체 인사들도 참석해 힘을 실었다.

이날 대의원대회는 백순환, 나양주, 김국래, 최창식, 현시한 전 위원장과 지난 20일 새로 선출된 60여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조합기 입장을 시작으로 대우노조 연혁보고, 모범노조원 시상 및 공로패 전달, 홍성태 위원장의 기념사와 축사, 안건 상정 순으로 진행됐다.

홍 위원장은 기념사에서 “1987년 8월 무쇠를 녹일 듯한 불덩이가 내리쬐는 뙤약볕도 아랑곳 하지 않고 우리의 모든 것을 내던지며 자랑스런 대우조선노조를 설립했다”며 “파란만장한 30년 동안 굳굳하게 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차가운 바닥에 쓰러져간 열사들과 수 많은 선배들의 열정과 집념, 용기가 녹아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체협약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의 결정체로 노사의 약속이자 사회적 합의”라며 “대한민국의 효자기업이자 최고의 일자리를 만들어 온 조선산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이러한 약속과 합의가 부정당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며 채권관리단의 경영간섭과 경영진의 무성의한 임단협 자세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 많은 위기 상황에도 연대와 단결로 극복하고 이겨냈다. 경영정상화를 이유로 또 다시 단체협약이 부정 당하고 노동기본권이 침해 당하다면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어렵고 힘든 현장의 아픔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2016・2017년 단체교섭에서의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 희망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 26일 열린 제31차년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조욱성 부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측은 조욱성 부사장이 축사에 나섰다. 조 부사장은 “최근 수년간 닥친 현실이 녹록하지 한지만, 노사가 함께 하며 올해 들어 이익이 시현되는 등 사상 최악의 위기는 넘겼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신조 시장과 국제경기는 불확실성이 더 큰 것이 사실”이라고 수주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이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하면서 회사 경영정상화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노사 간 믿음으로 그 믿음의 중심에는 대의원 여러분이 서 있다”고 대의원의 역할이 막중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장과 노조 사이의 가교로서 예전의 모습을 하루 빨리 찾을 수 있도록 대의원들이 마중물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전국금속노조 김호규 위원장은 축사에서 “1987년 위대한 노동자 대투쟁의 현장에서 대우조선 노조가 맨 선두에서 노동운동 역사의 신기원을 이끌었다”면서 “금속노조는 대우조선과 늘 함께하며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정기대의원대회 축하인사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산업 위기는 정부 정책의 무능과 경영진의 부실 경영에서 비롯됐다. 그런데도 조선산업 위기에 대한 책임을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정부는 조선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대안 마련에 조선업종 노조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진심어린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올해 사업보고 및 결산 감사, 승인 건을 심의한다. 이어 매각대책위원 선출을 포함해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하게 된다.

이날 안건은 상정됐지만 30일 회의를 열어 심의하기로 했다. 대우조선 노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단협 교섭을 거듭하고 있지만 구조조정 문제로 갈등을 빚어 현재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수주가 예전처럼 회복된다면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지만 내년까지 허리를 졸라매야 한다는 게 조선업종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올해까지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 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노조는 일단 2년치 단체 교섭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빼앗긴 것을 되찾고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최적의 투쟁 방안을 마련해 사측을 강하게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조직력의 강화와 결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특히 대의원들의 지지와 동참을 얼마만큼 이끌어 내는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열리는 노조의 사업계획안에 대해 대의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 홍성태 위원장이 정기대의원 대회 대회사를 하고 있다.
▲ 정기대의원 대회를 마치고 홍성태 위원장 등 집행부와 대의원들이 노조 사무실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외쪽부터 대우노조 홍성태 위원장, 김종태 수석부위원장, 엄일영 부위원장이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 대우노조 제31차 정기대의원대회가 조선소 내 열정관에서 열리고 있다.
▲ 전국금속노조 김호규 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홍성태 위원장이 백형록 현재중공업 백형록 위원장과 반갑게 악수를 하고 있다
▲ 기념식을 마치고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기념식을 마치고 홍성태 위원장과 현 집행부, 전 대우노조 위원장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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