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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희생자거제유족회 "진실규명·위령비 건립" 호소
민간인희생자거제유족회 "진실규명·위령비 건립" 호소
  • 노재하 대표기자
  • 승인 2017.11.01 0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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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민간인희생자 거제합동 위령제 봉행
▲ 지난 28일 오전 거제시공공청사 6층 대회의실에서 한국전쟁을 전후해 무고하게 희생된 거제지역 희생자를 추모하는 거제합동위령제가 열렸다. 한 유족이 영전에 술잔을 따르고 절을 하고 있다.

한국전쟁을 전후해 무고하게 희생된 거제지역 희생자를 추모하는 거제합동위령제가 지난 28일 오전 거제시공공청사에서 엄숙한 분위기에서 봉행됐다.

민간인희생자 거제유족회(회장 이병학) 주관으로 올해 여덟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위령제는 희생자 유족들을 비롯해 김한표 국회의원, 옥영문 도의원, 여영공 행정국장과 박명옥, 송미량, 최양희 시의원, 유천업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강병현 전국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 부회장, 변광용 더불어 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 흥남철수기념사업회 이경필 이사, 류금렬 거제개혁시민연대 대표, 김용운 전 거제경실련 집행위원장, 하락종 YMCA 사무총장, 옥정희 거제민주평통 부의장, 우성 인문학당 훈장 등 100여명이 참석해 아픈 역사속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위령제는 식전 공연 ‘진혼무’를 시작으로 고유제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이병학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김한표 국회의원을 비롯해 각계 인사들의 추도사, 분향 및 헌화의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이병학 유족회장은 “한국전쟁을 전후로 1000명에 이르는 무고한 거제 양민들이 국가의 잘못된 공권력에 의해 무참히 희생되는 만행이 저질러졌다. 살아남은 우리 유가족들도 피눈물과 갖은 고통으로 통한의 삶을 살아왔다”며 “억울하게 희생된 영혼과 유족들의 아픔과 상처는 아직고 아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이병학 유족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05년 진실화해위원회의 출범에 많은 기대와 희망을 걸었지만 억울한 죽음에 대한 온전한 진실규명과 제대로 된 명예회복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더 늦기 전에 특별법을 제정해 제2기 진실화해위원회를 출범시켜 진실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거제유족회에 따르면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이른바 ‘거제민간인 희생사건’과 ‘보도연맹 사건’ 희생자로 인정을 받은 유족은 155명에 불과하다. 이들 중 국가를 상대로 한 재판에서 '위로금'을 받은 희생자 유족은 100명 남짓하다.

이와 관련 거제유족회 관계자는 “희생자 유족들이 사건 당시 고향 거제를 떠나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 사실을 몰라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또 4・19 직후 지금과 유사하게 진실규명을 주장했다가 오히혀 고초를 당한 잔상이 남아 주저했던 분들도 있다”며 거제지역 민간인 희생사건에 재조사와 진실규명 작업의 이유를 설명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5년간 한시적 기구로 조사를 끝내지 못한 상태에서 2010년 문을 닫았다. 그동안 국회에서 민간인 희생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한 3건의 특별법이 발의됐지만 몇 년째 법안 상정이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과거사 문제를 포함시켰다. 오는 2018년 상반기 중 제2기 진실화해위원회 출범과 활동재개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병학 회장은 거제시와 의회를 향해 “민간이 희생자에 대한 지원조례를 만들어 놓고도 위령비 건립과 유해발굴, 추모 공원 조성에는 손을 놓고 있다”며 “우리 유족들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애타는 심정을 헤아려 이름 석 자라도 새긴 위령비를 하루 빨리 세워 달라”고 호소했다.

▲ 김한표 의원이 민간인 희생자 영전에 헌화하고 있다

김한표 국회의원은 추도사 자리에서 “남과 북으로 갈려 전쟁이라는 비극적 역사가 억울한 민간인 희생자들을 잉태시켰다”며 “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권민호 시장의 추모사를 대독한 여영공 국장은 “60여년 전 한국전쟁을 전후하여 무고하게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머리 숙여 애도를 표한다”며 “긴 세월동안 사회의 편견과 불명예에 떨면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아픔마저 가슴에 담아둬야 했던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여 국장은 “역사는 있는 그대로 밝히고 정리해 나가야 한다. 지난날의 역사를 하나하나 매듭지어갈 때, 그 매듭은 미래를 향해 내딛는 새로운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억울한 죽음이 헛되이 잊혀지지 않도록 그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명옥 의원은 추도사에서 “국가권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하게 행사되어야 한다”며 “한국전쟁의 소용돌이에서 과정에서 민간인 학살에 대한 공식 사과와 더불어 억울하게 고통받은 유족들의 상처를 하루 빨리 치유하고 명예를 회복시켜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족들과 더불어 위령비 및 위령공원 건립을 위해 의회에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 제8회 거제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가 열리고 있다
▲ 김현숙 국악연구소 대표 김현숙 씨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진혼무를 추고 있다
▲ 거제유족회장이 민간인 희생자 영전에 술잔을 올리고 있다
▲ 위령제가 열리는 동안 유족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연단을 주시하고 있다.
▲ 한 유족이 영전에 술잔을 올리고 있다.
▲ 위령제가 열리는 동안 유족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연단을 주시하고 있다.
▲ 위령제가 열리는 동안 유족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연단을 주시하고 있다.
▲ 위령제가 열리는 동안 유족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연단을 주시하고 있다.
▲ 위령제를 마친후 참석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 김현숙 국악 연구소 김현숙 대표가 진혼무를 추고 있다.
▲ 김한표 의원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 권민호 시장을 대신해 여영공 행정국장이 추모사를 대독하고 있다.
▲ 박명옥 시의원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 유천업 거제경실련 공동대표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한국전쟁전후 전국민간인희생자유족회 강병현 부회장이 희생자들의 영전에 술잔을 올리고 있다.
▲ 시민단체 인시들이 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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