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촉구한 촛불이 1년 만에 거제를 밝혔다.
거제지역 30여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박근혜퇴진 거제시국회의’는 거제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하여 4일 저녁 6시 현대차사거리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지난 이맘때 거리에서 함께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외쳤던 시민 60여명이 참석해 ‘촛불 승리’의 기쁨을 다시 한 번 나눴다.
이들은 또 ‘박근혜 적폐청산과 이명박 구속’을 촉구하며 새 정부가 들어섰어도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사회적 과제 해결을 위해 촛불은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촛불집회에서의 공연으로 ‘거제의 안치환’으로 불리는 신호식 씨를 비롯해 무용가 김현숙 씨, 지역에서 활동하는 가수 이종신 씨, 이김춘택 씨 등의 문화공연과 자유발언으로 채워졌다.
맨 먼저 자유발언을 신청한 반국진 세일교통 노조위원장은 “1년 전 촛불 시민들은 무능하고 부패한 엉터리 정권에 맞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회복시키는 혁명적인 역사를 이뤄냈다”며 “촛불집회에 함께 했던 여러분들이 바로 승리의 주역”이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어 성만호 민중당거제지역위원장은 “노동자와 진보정치의 도시인 이곳 거제에서 여러 정치비리 의혹이 제기되면서 썩은 내가 진동하고 있다”며 “박근혜 적폐뿐만 아니리 지역의 적폐도 제대로 청산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동자, 서민과 민중의 직접정치시대로 정치판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성 조선하청지회장은 “1년전 시민들이 촛불의 힘으로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가 원했던 적폐 청산과 사회적 대개혁은 아직 멀리에 있는 듯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촛불로 잡은 손을 놓지 말고 촛불이 계속돼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자유발언에서 사곡만 국가산단, 고교평준화 등의 지역현안도 언급됐다. 원종태 환경련 공동의장은 사곡만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성사업의 중단을 주장했다. 또 옥은숙 전 참교육학부모회거제지회장은 고교평준화의 도의회 통과를 정치권에 촉구했다.
이날 행사는 1년전 촛불집회에서 불렀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함께 부르며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