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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광원, '꿈을 빚는 손 나눔의 길' 작품 전시회
애광원, '꿈을 빚는 손 나눔의 길' 작품 전시회
  • 노재하 대표기자
  • 승인 2017.11.22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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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까지 지역주민들에게도 개방
▲ 거제도애광원은 지난 20일 ‘제5회 꿈을 빚는 손 나눔의 길’ 작품 전시회를 열었다. 애광원 생활인들이 직접 만든 도예, 그림, 북아트 등의 작품들은 오는 24일까지 지역주민들에도 개방된다

올해 개원 65주년을 맞이하는 사회복지법인 거제도애광원(원장 김임순, 이하 애광원)은 20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애광원 생활인들이 직접 만든 도예, 그림, 북아트 등의 작품들을 일반 시민들에게도 전시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11시 ‘제5회 꿈을 빚는 손 나눔의 길’ 작품 전시회 오픈식을 애광원 내  BC카드하우스에서 이곳 생활인들과 봉사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장승포교회 최재웅 담임목사와 노르웨이 교회에서 온 마가렛, 허너 씨, 전기풍 시의원, 동백봉사회 박세정 회장 그리고 이 지역 출신인 옥정희 전 거제여성단체협의회 회장, 김용운 전 거제경실련 집행위원장 등 등 국내외 후원자들도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애광원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제4회 사랑빛 사진 공모전’ 시상식과 함께 열린 전시회 오픈식은 거제도애광원 김임순 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최재웅 목사의 축도, 전기풍 시의원 축사, 사진공모전 시상, 축하공연, 전시회 커팅식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중증장애인 요양시설 '민들레집' 가온 중창단의 연주와 노래 공연이 펼쳐져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거제도애광원 법인 산하 6개 시설의 생활인들이 직접 만든 도예, 그림, 북아트 등의 작품들과 사진전은 오는 24일까지 전시된다.

김임순 원장은 전시회 인사말에서 “이곳 생활인들이 성치 않은 몸과 뒤틀린 손길이지만 꿈을 빚는 마음과 정성으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회를 준비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이들의 작품들을 봐 주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번 전시회를 준비한 거제도애광원 송우정 상임이사는 “지역주민과 외부인의 관람과 체험을 통해 장애인시설과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편견을 없애고자 24일까지 개방하고 있다”며 “거주인들이 직접 작품을 설명하고 소통하는 자리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거제도애광원 김임순 원장이 '꿈을 빚는 손 나눔의 길’ 작품 전시회 행사 중 기도를 하고 있다. 김 원장은 갓 돌 지난 딸만 데리고 장승포에 피란 와 있던 1952년 11월, 5평의 움막에서 전쟁 고아들을 돌보면서 애광영아원을 설립했다. 현재 거제도애광원의 시초다.

거제도애광원은 법인 산하에 지적장애인 생활 공간 애광원을 비롯해 지적장애아 특수교육기관인 '거제애광학교', 중증장애인 요양시설 '민들레집', 장애인 공동 생활가정 '성빈마을', 장애인 직업시설 '애빈', 그리고 '옥수어린이집' 등 6개 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각 기관마다 고유한 역할을 가지고 중증장애인들의 교육, 치료, 보육, 직업재활 등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전시회 첫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김임순 원장은 애광원의 시작은 참담했으며,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고 회상했다.

한국전쟁이 진행 중이던 1952년 11월 갓 돌 지난 딸만 데리고 장승포에 피란 와 있던 김 원장이 5평의 움막에서 전쟁 고아들을 돌보면서 시작됐다. 당시 갓 돌을 지난 김원장의 딸 송우정(66)씨는 현재 애광원 상임이사로 일하고 있다.

김 원장은 숱한 어려움과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세계가 놀랄만한 기적을 만들어 왔다.

1960년대 애광원에는 200명 넘는 고아들이 살았다고 했다. 그러다가 사회가 안정되고 경제가 발전하면서 전쟁의 고통과 상처를 극복하게 되자 고아들이 줄어들었다. 반면에 지적장애인들이 증가하게 되면서 이들의 보호와 치료, 더 큰 세상의 일원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자 1978년 7월 영아보육시설에서 지적장애인 시설로 전환됐다.

현재 애광원에는 중증장애인 99명을 포함해 지적장애인 193명이 생활하고 있다. 김 원장은 지적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기관 거제애광학교도 세웠다.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애빈’을 만들어 제빵과 원예 기술을 가르치고 농장에서 표고버섯과 야채도 함께 키운다.

그는 1989년 ‘아시아의 노벨 평화상’이라고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받은 상금 3만달러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신축했다. 애광원은 장애인만 사는 게 아니라 그들을 보호하고 교육하는 선생님과 직원, 봉사자가 함께 보육하고 치료하는 일에 전념할 수 있으려면 시설이 좋아야한다는 소신에서다

한결같은 뚝심으로 후원자들을 설득하고 대우조선 김우중 회장 등의 도움을 통해 지중해 휴양지를 연상케 하는 빨간 지붕에 하얀 벽으로 이뤄진 아름다운 외양의 애광원 건물들을 마련했다.  

대부분 4인 1실을 쓰고 있는 내부 시설과 환경도 쾌적하다. 특히 장애인들이 다치지 않도록 안전장치도 곳곳에 마련돼 있을 정도로 복지 선진국 수준에 버금가는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한편 애광원은  오는 27일 효종관에서 창립 65주년 기념식에 이어 삼운대 준공식을 갖는다.

▲ 송우정(왼쪽 둘째) 상임이사가 제4회 사랑빛 사진 공고전 시상식을 갖고 수상자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민들레집 '가온 중창단'의 축하 공연에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꿈을 빚는 손 나눔의 길’ 전시작품을 출품한 작가(애광원 생활인)들이 전시회 테이프 컷팅식을 하고 있다.
   

▲ '꿈을 빚는 손 나눔의 길’ 전시회 오픈식에 참석한 후원자들이 테이프 컷팅식을 하고 있다.
 

   
 '꿈을 빚는 손 나눔의 길’ 전시회 오픈식에 참석한 후원자들이 테이프 컷팅식을 하고 있다.
 
▲ 노르웨이 교회에서 온 마가렛과 허너 씨, 동백봉사회 박세정 회장 일행이 전시된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 장승포 출신 김용운 거제경실련 집행위원장과 이경필 수의사 등이 '애광원의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한 사진전을 둘러보고 있다.
▲ 김임순 애광원 원장이 '사랑빛 사진전 공모전'에서 선정돼 송우정 상임이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김임순 원장과 애광원 관계자들이 작품전시회를 둘러보고 활짝 웃고 있다

 

▲ 거제도애광원 본관 건물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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