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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의 큰산, 그립습니다”
“민주화의 큰산, 그립습니다”
  • 노재하 대표기자
  • 승인 2017.11.22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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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영삼 전 대통령 2주기 추도식, 대계마을서 열려

 

▲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이 22일 10시 고향 대계마을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 앞에서 열렸다. 김 전 대통령의 셋째 동생 김호림(82)씨 모녀가 눈물을 훔치며 고인의 영정사진에 시 헌화하고 있다.

“민주화의 큰 산이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2년/ 그 긴긴 터널 같았던 어둠속을 헤치고
잠든 민주주의를 깨우고 짓밟힌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워/ 생명의 깃발로 펄럭이게 하였나니……"
(윤일광 추모시 ‘거산, 그 이름 죽어 천 년을 가리라’ 중에서)

민주주주의 역사에 우뚝 솟은 거대한 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이 고향 대계마을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 앞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권민호 시장과 김한표 국회의원을 비롯해 도·시의원, 기관 단체장, 공무원, 재부향우회 회원,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특히 이 자리에는 김 전 대통령의 셋째 동생 김호림(82)씨 모녀가 참석해 연신 눈물을 훔치며 김 전 대통령의 애도해 눈길을 모았다

추도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권민호 시장과 김한표 의원의 추도사. 반대식 의장의 추모시 낭송에 이어 추모영상 상영, 추모공연, 헌화의 순으로 거행됐다.

권 시장은 추도사에서 “어떠한 억압과 고난에도 결코 무릎 꿇거나 쓰러지지 않고 서슬 퍼른 군사독재 정권에 맞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이셨다”며 “불의에 항거하며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그날의 외침은 아직도 우리들의 가슴에 생생히 살아 있다”고 회상했다.

또 “휘어지지 않는 강직함으로 오직 조국과 국민만을 바라봤고, 죽음을 앞둔 마지막 순간까지도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던 그리운 김영삼 대통령님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고 애석함을 토로했다.

김한표 의원은 김 전 대통령 자택경호와 청와대 가족경호팀장을 했던 인연과 추억을 회고하며 “국가원수 이전에 자상하신 아버지, 고향 대선배님으로 대해주셨던 YS, 거산의 따뜻한 순간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그리움을 전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 현철 씨는 영상으로 거제민들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현철 씨는 인사에서 “어버님께서는 언제나 고향 거제도를 잊지 않고 자랑스러워 하셨다”며 “어버님을 오래오래 기억해주시는 거제시민들께 말로 다할 수 없이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1979년 10월 4일 국회의원 제명 규탄성명을 시작으로 독재 권력과 맞서 온몸으로 민주화의 길을 걸어온 김 전 대통령의 고뇌와 영광을 담은 추모영상이 상영되자 일부 추모객들은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추모공연에는 테너 조윤환, 소프라노 김성경 씨가 무대에 올랐다. 김영삼 대통령이 손명순 여사에게 자주 불러준 ‘메기의 추억’과 ‘청산에 살으리랏다’, ‘인연’ 등을 차례로 불러 소박하고 인간적인 고인의 모습을 떠올렸다.

추도식의 마지막은 김한표 국회의원, 권민호 시장, 반대식 의장을 시작으로 참석자들이 김 전 대통령의 사진에 헌화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유족들을 대표해 추도식에 참석한 김 전 대통령의 셋째 동생 김호림(82) 씨 모녀는 헌화하고 고인의 사진을 한동안 지켜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김 전 대통령에게는 조카딸로 어머니와 함께 거제 추도식을 찾은 김혜정 씨는 “79년 12.12사태와 80년 엄혹했던 시절, 김 전 대통령의 상도동에서 대학을 다녔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이 가택연금 상태라 대학생들의 시국관련 얘기를 전해주기도 했다”며 “언제나 당당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가족들에게는 자상한 분이셨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포토] 김영삼 전 대통령 추도식 현장' 에서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이 22일 10시 김영삼대통령 기록전시관 앞 광장에서 열렸다.
▲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마을 주민들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추모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 김한표 국회의원, 권민호 시장, 반대식 시의회 의장이 헌화하고 있다.
▲ 22일 오전 10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2주기 추도식이 고향 대계마을에서 거행됐다. 사진은 권민호 시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22일 오전 10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2주기 추도식이 고향 대계마을에서 열리고 있다.
▲ 김한표 의원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 권민호 시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 반대식 의장이 추모시를 낭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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