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4-04-22 11:27 (월)
행동하는 도시사회학자, 윤일성 교수 영면
행동하는 도시사회학자, 윤일성 교수 영면
  • 거제뉴스광장
  • 승인 2017.12.04 0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현항지역협의회 참여 "고현항재개발 문제점 짚고, 공공성 강화" 주장
▲ 윤일성 교수

거제경실련 정책자문위원과 부산참여연대 도시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부산대 사회학과 윤일성(사진) 교수가 지난 1일 향년 56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윤 교수는 부산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2012년 부산 북항라운드테이블을 주도적으로 꾸려 방향을 제시했고, 시민·환경단체와 함께 4대강 등 정부 사업을 비롯해 부산 에코델타시티 등 굵직굵직한 개발사업에 반대 목소리를 내왔던 행동하는 도시사회학자였다.

윤 교수는 거제와의 인연도 깊다, 2013년 거제경실련 정책자문위원으로 고현항재개발지역협의회 도시계획분과 위원장을 맡아 고현항재개발사업 계획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제기하며 지역주민들의 공론화 과정과 공익성을 강조하며 신중한 접근을 주장했었다.

특히 윤교수는 2014년 2월 ‘고현항 매립,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열린 시민토론회에서 부산 북항재개발사업을 예를 들어 사업비 과다 산정 의혹이 제기된 매립공사비 검증이 필요하고, 공공용지 60% 확보, 기존 상권과의 상생 방안 마련과 확실한 교통 대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고현항재개발지역협의회에 참여했던 거제경실련 관계자는 "윤 교수님은 고현항재개발 사업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우려하며 먼 부산에서 바쁜 시간을 쪼개어 지역협의회 회의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셨다"며 "맑고 순수한 영혼을 지닌 교수님이셨다. 정치·경제 권력에 거침없이 강직하고 청렴한 분으로 이 시대 진정으로 실천하는 지식인이었다"고 회상했다.

윤 교수는 부산남고를 나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에섹스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 부산대 사회학과에 부임,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하던 윤 교수는 9월 폐 질환 치료를 받은 뒤 최근 병세가 악화해 일어나지 못했다.

윤 교수는 평생 휴대전화를 가지지 않은 소신처럼 "나를 자유롭게 해 달라"라는 유언을 남겼다. 장례는 3일 부산앞바다에서 '마린장'으로 치렀다. 유족으로는 부인 민병림 씨와 아들 창배, 딸 지현 씨가 있다.

▲ 2014년 2월 고현항재개발지역협의회의 '고현항 매립,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 윤일성(왼쪽에서 네 번째) 교수가 참여해 고현한 재개발사업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제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