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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사건 해결은 우리 모두의 몫”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사건 해결은 우리 모두의 몫”
  • 노재하 대표기자
  • 승인 2018.02.03 0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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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여성회, '성추행 사건 폭로'에 성명 발표
▲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서지현 검사가 폭로한 ‘검찰 내 성폭력 사건’에 대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사진=경향신문)

거제여성회(회장 황분희)가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를 응원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거제여성회는 2일 낸 성명에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 문제를 용기 있게 폭로한 서지현 검사의 고뇌와 실천에 깊은 공감과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사건의 진상이 낱낱이 밝혀지고, 검찰에 대한 전면적 개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소망하고 또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각계각층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숨겨왔던 목소리를 높이는 만큼 사회 전반의 차별과 억압의 고리와도 이어져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법무부와 검찰은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그에 상응하는 처벌과 책임을 추구해야 한다고 법무부와 검찰에 요구했다.

거제여성회는 “검찰을 비롯한 사건 당사자들의 뼈아픈 성찰과 저극적인 대안 마련을 촉구하며, 그 과정을 지속적인 관심으로 동참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다음은 거제여성회의 성명서 전문이다.

      서지현 검사 성추행 폭로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사건 해결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사건 폭로에 대한 거제여성회 성명서-

거제여성회(회장 황분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과 관련한 폭력문제에 있어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온바 이번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 한다.

지난 1월 29일 저녁, 우리는 한 방송국(JTBC) 뉴스를 통해 현직 검사의 충격적인 고백과 마주해야 했다.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가 2010년 선배 검사에게 직접 당한 성추행 피해를 앵커와의 인터뷰 형식으로 폭로한 것이다. 우선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 문제를 용기 있게 폭로한 서지현 검사의 고뇌와 실천에 깊은 공감과 경의를 표한다.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사건의 진상이 낱낱이 밝혀지고, 검찰에 대한 전면적 개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소망하고 또 강력히 요청한다.

또한 사건의 내용에 있어

성추행 공간에 법무부장관과 동료검사들이 있었던 것에 주목한다. “그 자리에서 저지한 사람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사건 보고를 받은 선배 검사가 묵살하고자 시도했다는 사실은 성추행 문제에 대한 검찰 전반의 인식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이다.

나아가 그 사건의 가해자인 전직 검사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묵살한 것으로 지목된 전직 검사이자 현직 국회의원은 서지현 검사를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겠느냐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서도 비탄과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으며, 범죄를 근절하고 건전한 사회를 위해 앞장서야 할 검찰조직이 범죄를 양성하고 있었다는 것에 우리 여성계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시대착오적인 남성 중심적 사고와 행위가 통용되고 있지만, 특히 무소불위의 권력 기관으로 평가받아온 검찰 사회에 그 정도와 폭이 심각한 수준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동료인 여성 검사에게 마저 행해지는 성추행과 성폭력 문제는 일상화될 수밖에 없었고, 이번 사건은 그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고백과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어 각계각층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숨겨왔던 목소리를 높이는 만큼 사회 전반의 차별과 억압의 고리와도 이어져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번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성추행 사건 폭로가 사회 전반의 도덕적·정신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법무부와 검찰은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그에 상응하는 처벌과 책임 추궁을 해야 한다. 더 나아가 정치권은 검찰 자체의 근원적 개혁을 위한 제도적 방안들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어 정착될 수 있도록 법 개정 등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거제여성회는 또한 평등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체의 지향 속에서 각각의 구성원이 자시의 목소리를 갖고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모아 검찰을 비롯한 사건 당사자들의 뼈아픈 성찰과 저극적인 대안 마련을 촉구하며, 그 과정을 지속적인 관심으로 동참할 것을 다짐한다.

2018.2.2.

거제여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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