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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6만명 조선업 노동자 표심은?
4·15 총선 6만명 조선업 노동자 표심은?
  • 김민수
  • 승인 2020.04.06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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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시민대책위 대우 매각관련 후보자 입장 발표해 ··· 여야후보간 입장차 커

4·15 총선 후보자들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관해 입장을 밝힌 가운데 후보자간 공개적 반박이 제기 되는 등 대우조선매각 문제가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지난 3일 ‘대우조선해양 동종사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관련 총선 후보자의 입장을 조사 발표했다.

대책위 질의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겠다는 계획이 졸속적이며 특혜라는데 동의하십니까? ▲2019년 3월 8일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발표한 ‘자율경영, 고용보장, 기자재업체 존속’이라는 3대 약속이 지켜질 것이라 보십니까? ▲대우조선이 현대중공업에 매각되면 지역경제는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보십니까 등 6개로 구성됐다.

각 항목마다 동의, 부동의, 기타의견 등으로 의사를 표명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일부 항목은 찬성, 반대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후보자의 답변은 여당후보와 야당후보 간에 입장 차이가 컸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겠다는 계획이 졸속이며 특혜라는데 동의하십니까’라는 첫 질문에 서일준·이태재·염용하·김해연 후보는 모두 ‘동의한다’라는 답변을 한 반면 문상모 후보는 동의 여부를 밝히지 않고 기타의견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비록 조선산업 재편과 대우조선해양 주인 찾기의 당위성에 동의한다 해도 충분한 공감대 없이 추진된 양대 조선소의 합병으로 인해 발생된 사회적 비용에 대해 분명한 질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매각은 불가피한 상황이나 공론화 부재로 인한 사회적 갈등 유발은 비판받아야 한다는 것으로 읽힌다.

후보자간 간극은 ‘대우조선이 현대중공업에 매각되면 지역 경제는 지금보다 나아질 것인지, 아니면 더 악화될 것인지?’라는 질문에 더 벌어졌다.

서일준·이태재·염용하·김해연 후보는 ‘악화될 것’이다라고 답한 반면 문상모 후보는 경기악화 우려는 기우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문상모 후보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기업결합이 이루어지면, 직원들의 고용불안과 물량감소로 지역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걱정이 많으나 이는 기우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다”고 답변했다.

서일준 후보는 “거제경제의 50%를 차지하는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자 양산과 하청업체 및 기자재업체의 줄도산으로 인해 거제경제는 최악의 위기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답했다.

염용하 후보는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다. 땀과 노력, 열정으로 살아온 대우조선 가족의 일자리가 상당부분 없어질 것이다. 무능한 정치권과 경영인의 잘못으로 실직의 고통스러운 눈물을 흘릴 것이다”고 우려했다.

김해연 후보는 문상모 후보의 답변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전·후방 하청과 납품업체가 현대중공업은 약 2,000여개이며 대우조선해양은 약 1,500여개사로, 합병이 성사되면 이 중 겹치는 업체 약 500여개사를 제외하고 1,000여개사는 폐업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며 “설비감축으로 인한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직영 노동자 포함 총 2만7000여 명이 구조조정 대상이 된다. 그리되면 거제시 경제는 바로 수직하강으로 폭망하여 군산과 같은 위기를 맞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2만 7,000여명의 노동자가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휩싸이고 1,500여개의 협력업체가 도산되어 지역경제가 무너지게 될 중차대한 사안을 이렇게 나이브한 생각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책임있는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대우조선 매각 관련한 각 후보들의 입장이 조선업 노동자들에게 어떤 선택을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은 대책위 질의 및 답변서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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