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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장 인수위, 당선인의 사조직 역할 자처....눈살 찌푸리게 해
거제시장 인수위, 당선인의 사조직 역할 자처....눈살 찌푸리게 해
  • 김민수
  • 승인 2022.06.10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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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공사 구분 못하나? 안하나?

박종우 당선인 인수위원회(위원장 정연송)가 인수위 업무 외 선거과정에서 있었던 사안들에 대한 논평을 언론사로 배포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방자치법에는 지자체장의 당선인은 직의 인수를 위한 인수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인수위 업무는 ▲지방자치단체의 조직·기능 및 예산현황 파악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정책기조를 설정하기 위한 준비 ▲그 밖에 지방자치단체의 장의 직 인수에 필요한 사항 세가지를 명시해 놓고 있다.

그런데 10일 ‘민선8기 거제시장직 인수위원회’ 이름으로 각 언론사에 선거운동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한 논평을 보내온 것이다.

인수위는 향후 4년의 시정의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업무이며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함에도, 마치 당선인의 사조직 같은 역할을 자처해 수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인수위의 업무가 선거의 연장으로 착각하고 있는건 아닌지 우려가 든다.

그뿐 아니라 논평에는 ‘가장 공정해야 할 언론조차도 친소관계에 얽혀 침소봉대, 왜곡보도’, ‘박종우 부인을 향해 근거없는 사실 조작, 중상모략, 흑색선전’ 등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논평에 적힌 ‘침소봉대, 왜곡보도, 사실조작, 중상모략, 흑색선전’에 관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질문에 담당자는 “선거도 끝난 시점에 굳이 말해서 논란을 일으키기 싫다”며 답을 회피했다.

새로이 논란을 일으키고 쉽지 않아 답변을 회피하면서까지 업무도 아닌 일에 보도자료를 작성해 언론사에 발송하는 이유가 이해하기 어렵다.

또 논평에는 ‘시민화합을 위해 선거로 인한 상처 봉합에 나선다는 의미로 당선인은 일체의 고소·고발건은 조건없이 취하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검찰에 고발된 박종우 당선인 측과 서일준 국회의원실 직원간 금품수수 사건과 검찰이 수사중인 당선인 배우자의 사찰 기부에 관한 의혹과 논란에는 제대로 된 해명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담당자는 “인수위 명의로 논평이 발송된 것은 잘못된 것 같다. 박종우 선대본이 해체되어 논평 명의를 사용할 마땅한 단체명이 없어 그리 됐다. 개인적으로 보낸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한 시민은 “인수위가 새로 취임할 거제시장이 향후 4년간 거제시정을 잘 이끌도록 업무파악에 매진해도 모자랄 판에 당선인 이전의 일들까지 관여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며 “인수위가 선거의 연장판으로 착각하고 있는건 아닌지, 앞으로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체적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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