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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갈등이 아니라 파업을 파괴하려는 폭력이다!"
"노노갈등이 아니라 파업을 파괴하려는 폭력이다!"
  • 거제뉴스광장
  • 승인 2022.07.1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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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통고하청지회 11일 기자회견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해양은 사조직을 동원한 파업파괴 폭력을 중단하고 하청노동자 임금인상 요구에 답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노노갈등이 아니라 파업을 파괴하려는 폭력이다

= 대우조선해양은 사조직을 동원한 파업파괴 폭력 중단하고 하청노동자 임금인상 요구에 답하라 =

지난 5~6년 동안 빼앗기고 하락한 임금의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투쟁이 오늘로 40일을 맞는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은 하청노동자 파업을 불법으로 매도하고, 하청노동자 요구에 대해 거짓 선전하고, 정규직 관리자를 동원해 폭력을 행사하고, 정부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는 것으로 일관해왔다. 한마디로 하청노동자 파업을 파괴하고 ‘박멸’하려고만 해왔다.

특히, 공권력 투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되자 사조직을 동원한 폭력에 더욱 의존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대표이사는 7월 6일 ‘CEO 담화문’ 발표와 7월 7일 연이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상 폭력을 부추겼으며, 바로 다음 날인 7월 8일 발생한, ‘현책연’, ‘민노협’ 등 사조직이 주도한 폭력행위는 그 정도가 매우 심각했다.

이에 우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폭력으로 파업을 파괴하려는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이 하청노동자 임금인상에 대한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

지난 7월 8일(금) 대우조선해양 PDC#1(피디씨원) 광장에서 ‘현책연’과 ‘민노협’ 등 사조직이 주도하는 궐기대회가 열렸다. 대회 후 대다수 인원은 하청노동자 7명이 끝장농성을 하는 1도크 게이트가 아닌 다른 길로 대우조선 서문으로 이동했으나, 4백여 명은 1도크 게이트로 몰려왔다. 이들은 오자마자 진입을 막는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하청노동자들에게 “개새끼” “쓰레기” 등의 욕을 하며 얼린 생수병을 정조준해 던졌다. 결국 그것을 머리에 맞은 여성노동자가 부상당했다. 심지어는 한 명이 도크장에 내려가 끝장농성으로 하는 곳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일까지 있었다.

또한, 이들은 선각삼거리에 있는 농성천막과 음향장비와 집기 등을 모두 부쉈다. 천막에 혼자 있던 노동자에게 다짜고자 소회기를 쏘았고, 천막 안에 있던 물건들을 쓰레기라며 쓰레기통에 버리고, 트럭에 싣고 어디론가 가져갔다. 노동조합 활동의 일환인 천막농성을 폭력으로 짓밟은 것이다. 천막과 물품을 부수는 것도 그것을 트럭에 싣고간 것은 명백한 절도 행위다.

또다시 이들은 발판업체 대보기업 적치장으로 몰려갔다. 적치장 입구 농성천막에는 몸이 불편한 조합원이 혼자 있었는데, 다짜고짜 천막 안에 소화기를 쏘았고, 역시 농성천막과 물건들을 모두 부쉈다. 발판 위에서 폭력행위를 촬영하는 노동자를 위험하게 끌어내리고 핸드폰을 빼앗고 바닥에 내던져 고장냈다. 적치장을 봉쇄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 출입구에 쌓아놓은 자재들을 치우면 될 것이었으나, 이들의 목적은 하청노동자와 노동조합에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었기에 농성천막과 물품을 부수고 버리는 것에 더 집중했다. 또 다른 한 곳 적치장은 소식을 들은 노동자가 미리 대피해서 폭행을 당하지는 않았으나 농성 물품을 모두 도난당했다.

우리는 사조직을 동원한 이 같은 폭력이 대우조선해양에 의해 묵인되고 부추겨진 것이라 판단한다. 6월 24일에 있었던 집회에 이어 7월 8일에도 궐기대회에 참석한 정규직들은 조퇴를 했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이들을 모두 유급 처리했다. 또한, 7월 8일 궐기대회 참석을 위해 오션플라자 앞에는 평소와 달리 42인승 버스가 배차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이 같은 폭력을 묵인하고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면 박두선 대표이사는 마찬가지로 기자회견을 열어 폭력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발생한 폭력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해야 한다.

폭력으로 하청노동자 파업을 파괴할 수는 없다. 폭력은 더 극단적인 대립을 불러올 뿐이다. 특히, 끝장농성 돌입 이전에 행해진 폭력이 공권력 투입 명분 마련을 위한 제한적 성격의 폭력이자 회사의 공식조직(인사과)이 주도한 폭력이었다면, 7월 8일 발생한 폭력은 그 목적이 직접적인 파업 파괴에 있으며 그 때문에 제한 없는 폭력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 또한, 사조직을 동원한 폭력은 어떠한 돌발 상황이 발생할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위험하고 우려스러운 반면, 불상사가 발생하더라도 대우조선해양은 책임 회피에 용이하다. 하청노동자에 대한 온갖 욕설과 혐오가 난무하는 익명 단톡방에는 끝장농성을 하는 7명 노동자에게 커다란 위해를 가하겠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를 그냥 익명 단톡방 안에서만의 일이라고 치부하면 안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사조직을 동원해서 폭력으로 하청노동자 파업투쟁을 파괴하려는 행위를 중단하라.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은 하청노동자 임금인상 요구에 대해 답하고 결단하라. 그것만이 하청노동자 파업 문제를, 조선업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하고 올바른 길이다.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와 조선하청살리기거제대책위도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투쟁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다.

2022년 7월 1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조선하청노동자살리기 거제대책위원회

※ 현책연 : 대우조선해양 정규직 직장, 반장으로 구성된 ‘현장 직반장 책임자 연합회’의 줄임말

※ 민노협 : 대우조선 정규직 현장조직 5개 중 하나. 정규직 노동조합 대의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며, 친회사측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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