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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송 개발공사 사장 행정사무감사서 의원에게 “거북하다” 발언해 ‘논란’
정연송 개발공사 사장 행정사무감사서 의원에게 “거북하다” 발언해 ‘논란’
  • 김민수
  • 승인 2022.11.28 13:4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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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한 것에 대해서는 “이 시간에 온 게 무리가 있냐?”고 반문하기도
거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연송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이 노재하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정연송 거제관광개발공사 사장이 25일 거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감사위원인 시의원에게 ‘듣기 거북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또 정 사장은 이날 행정사무감사장에 늦게 도착해 감사가 지체됐음에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거제시의회는 지난 22일부터 9일간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25일에는 오전에 산림녹지과, 오후에는 교통과, 차량등록과, 거제해양개발공사 순으로 진행됐다.

행정사무감사는 여러 부서 감사를 차례로 진행하기에 앞 순위 부서가 끝나면 곧장 이어서 그 다음 부서 감사가 진행되는 형식이다. 하지만 이날 차량등록과 감사가 끝났음에도 정 사장이 도착하지 않아 거제시의회 경제관광위원회 의원들이 감사를 중단하고 10분정도 기다리는 일이 발생했다.

문제는 정 사장이 늦은 이유에 대한 해명이나 사유를 제대로 밝히지도 않고 사과조차 하지 않으려 했다는 점이다.

감사가 시작되고 세 명 의원의 감사 질의가 지난 다음, 노재하 의원이 정 사장에게 늦은 이유에 대해 물었다.

노 의원은 “사장님, 오늘 아쉬움이 좀 많습니다. 오늘 왜 늦었지요? 오늘 많이 바쁘셨나 봐요?”라고 질문했다. 늦은 이유에 대해 해명이나 사과를 요구하는 질문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런데 정 사장의 답변은 뜻밖이었다.

정 사장은 “제가요?”라고 되물으면 “네, 요즘 많이 바쁘네요”라고 다소 엉뚱한 답변을 한 것이다. 질문의 의도와는 전혀 맞지 않는 답변에 수 초간이 정적이 흘렀다.

이어 노 의원이 “오늘 회의에 제때 못오셔서 (물어보는 겁니다)...바쁘셔서 일찍 못 오신 거예요”라고 재차 질문했으나, 정 사장은 “어떤 회의를 말씀하시는 겁니까”라고 되물으며 “저는 시간 맞춰서 왔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변을 해 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노 의원이 “늦지 않았다고요? 제 시간에 왔다고요?”라고 반문하자 정 사장은 “4시인줄 알고 있었다”라는 답변을 했다.

이에 노 의원이 “4시라고 누가 그렇게 말했나요?”라고 따져 묻자, 정 사장은 “직원들이 앞에 해당 부서가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서....어... 이 시간에 개발공사가 진행하는 줄 알았다”고 답변이 달라졌다.

그러면서 “감사하는데 이 시간에 온 게 무리가 있습니까”라고 말해 별 문제 아닌데 왜그러냐는 식의 적반하장식 답변을 내놨다.

이후에 정 사장은 “전체적인 흐름을 봐서, 우리는 4시정도 되면 되겠다..하고 예측하고...빨리 마치면 빨리 오려고 했고....다른 업무도 좀 많았다.”고 발언 한 걸로 봐서 감사 시간이 정확히 4시로 정해진게 아니라 타 기관 감사가 마치는 대로 시작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처음부터 본인은 잘못이 없다는 식으로 ‘시간 맞춰 왔다’거나 ‘4시 인줄 알고 있었다’라고 답변한 것은 기관장으로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많다.

또 늦은 것을 지적하는 의원에게 사과 대신 ‘이 시간에 온 게 무리가 있습니까?“라고 되물으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 것은 감사기관이기도 한 시의회를 무시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늦은 부분에 대해서는 결국 정 사장의 사과로 일단락됐으나 이 마저도 ’억지 사과‘라는 평이다.

25일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직원들이 행정사무 감사에 앞서 증인선서를 하는 모습. 정연송 사장의 점퍼 복장과 명찰 미착용이 다른 직원들과 대비 눈길을 끈다.    

이어서 진행된 감사에서 나온 정 사장의 발언이 또 문제가 됐다.

노 의원이 개발공사의 주요 임무와 역할에 대해 질의했고 이에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정 사장의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정 사장은 노 의원과 옥신각신 말을 주고 받는 도중 “공격적인 발언은 조금 거북하다”는 문제의 발언을 한 것이다.

이에 이태열 위원장이 “사장님, 말씀 조심하셔야지요. 유튜브로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절제된 언어를 사용해주세요”라며 즉각 제지를 했으나 이미 뱉어진 말이었다. 노 의원은 이후 추가시간을 요청해 신상발언을 통해 정 사장의 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노 의원과 정 사장 두 사람의 질의응답은 일반적으로 있을 수 있는 대화 정도였으며, 또 사무에 관한 감사가 진행되는 과정이기에 설령 목소리가 높아질 수도 있는 상황일지라도 감사위원에게 ‘듣기 거북하다’는 식의 발언은 문제가 많다는 평이다.

이태열 위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5년째 행정사무감사를 하고 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다”며 “지각한 부분에 대해 감사 시작할 때 위원장으로서 지적하고 사과를 받았어야 했는데 놓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사장의 ‘듣기 거북하다’는 식의 발언에 대해 당일 즉각 제지를 했으나 이런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절대 발생치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직원들도 그렇게 말하고 있었서 4시 정도 가면 될 것으로 생각했다. 3시 45분경 도착해서, 55분에 입실했으나 앞에 한 부서의 감사가 너무 빨리 끝나서 결과적으로 늦었다”며 “당일 TF회의가 두 개 있었고 결제 서류 등이 많아서, 일을 하다가 보니 늦었다”고 말했다.

‘거북하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감사 진행사황을 모니터로 지켜 보면서 나름 맞춰서 간 것인데, 처음부터 너무 공격적으로 발언을 해서 ‘거북하다’는 발언이 나오게 된 것 같다”며 “앞으로 재발하지 않토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지각한 것에 대한 정 사장의 해명이나 사과는 진솔한 해명도 아니었으며 사과 또한 명확하지도 않았으며,  ‘듣기 거북하다’는 식의 발언은 의회를 경시하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이 사건을 의회에서 어떻게 처리할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정 사장은 이날 점퍼 차림의 복장과 명찰을 착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는데 "평소 양복 차림으로 출근하나 일하는 공사로서 역할을 위해 먼저 솔선수범 양복을 벗어던지고 평상복 차림으로 출근해 업무를 챙기고 있다"며 "명찰은 평소 달고 다녔는데 오늘은 놓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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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등 2022-11-30 08:32:23
질문에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첫째
(정회 시간에 도착했고,)
둘째
(명찰 안 달았다고 하는데)
명찰 다는게 조례에 나와있나! 그리고 정사장님이 명찰 패용 안해도,
거제에서는 누구나 아시는 분아닌가!
그냥 간단하게 지적하고 (예로 좀 일찍이 오십시요, 다음에는 명찰 패용해 주십시요, 그게 행정사무 감사 받는 예의 아닙니까 , 했으면 정사장님이 더 미안해 헀을것 입니다.)
그데 아랫사람에게 훈계 하듯이 왜 여기왔나 식으로 몰아부치니, 거북하다는 표현을 했는데,
본인이 볼 때는 정말 별것 아닌데~
의원이 무슨 벼슬인지 보기 민망 했습니다.
이런거 가지고 이러지 맙시다.!!!
제발 민생이 잘 챙기세요~

의회가 2022-11-29 18:20:56
의회가 철저히 무시되었고, 의회를 철저히 무시했네요. 이정도면 사퇴감 아닌가? 이런 사고방식 참... 누군가 책임을 져야할 사안아닌가.

거제시 2022-11-29 13:04:41
행정을 모르는데 뭘하겟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