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에 소재한 애서튼 국제외국인학교가 인근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비산먼지와 진동,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나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애서튼 국제외국인학교(교장 Graham John Horton, 이하 학교)는 12일 오전 10시 거제시 옥포동 소재 학교에서 '거제 B건설 공사로 인한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 피해복구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학교 교장과 관계자, 거제시의회 최양희 의원, 거제시청 · 거제교육지원청 실무 관계자, B건설 관계자 등 20 여명이 참석했다.
학교측은 공사로 인한 분진과 소음, 그리고 진동으로 인한 학교 건물 균열 등의 피해를 주장했다.
Graham John Horton 교장은 모두발언에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소음 등으로 인해) 학부모들로부터 아무런 조치가 없다는 항의도 받았다"면서 "학교주변에 건설을 하게 되면 학교와 의사소통을 통해 대기질 등을 논의해야 하는데, 건설사는 계획을 공유하지 않았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경석 총교장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작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공사현장에 대해 우려를 했고, 실제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 때문에 학생을 가르치는데 문제가 많았다"면서 "결국 학부모들도 학생을 전학시키거나 입학을 취소하는 바람에 학교는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공사 현장 분진 발생 촬영 영상과 벽 갈라짐, 누수, 주변 도로 파손 등 피해 사진에는 피해 심각함이 그대로 묻어놨다.
학교 실무자는 "(건설사 측이)학생들의 통학시간에 터파기 공사를 하면서 학생들이 흙먼지를 쓰고 등교하는가 하면, 학생들이 소음 등에 공포를 느끼고 등교를 하지 않는 일까지 발생했다"면서 "1개월 정도 기간동안은 분진 등으로 인해 실내 수업밖에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학교 측은 "학교에 찾아오는 학부모들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건설업체와 유착돼 조치를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항의도 받았지만 건설사 측의 조치가 없어 설명조차 못했다"고 억울해 했다.
이에 대해 B건설 담당자는 "현장소장이 바뀌는 과정에서 (학교 측의)연락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고, 요구사항을 주셔서 검토를 하고 했다"면서 “공사 현장과 학교 경계 부분은 장소가 협소해 가림막 설치를 할 경우 천공 작업이 어려워 부득이하게 최소가림막만 설치 후 작업했다”고 말해 분진피해 발생 일부를 시인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이어 "피해관계는 객관적인 자료로 판단하게 된다. 공사와 (학교 측이 주장하는)피해의 인과관계가 분명하지 않아 판단하기가 어렵다"면서 "이 학교 건물도 암반위에 기초를 하기 때문에 비가 오면 침하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공사로 인한 벽 갈라짐 및 누수 상황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창문 등 알미늄 자재의 트러짐은 공사의 진동과는 거리가 멀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아파트가 12월 준공 예정으로 학교 주변의 도로포장 등 2,000만원 정도의 복구 비용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거제시는 해당 공사 현장에 학습권 침해 등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지시했으며, 현장에서 소음 등 계측관리가 실시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민원이 계속되자 외국인학교와 건설업체는 9월 22일에 다시 만나 보상문제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또 거제시와 거제교육지원청과 함께 피해복구 대책 회의를 갖고 문제 해결을 위해 협조하기로 했다.
거제시와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 등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2021년 10월부터 옥포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0층 규모 292세대 신축 아파트 터파기 공사가 시작됐다. 암벽파쇄 공사 종료까지는 약 3개월이 걸렸으며 오는 12월쯤 준공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