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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벌떼의 공격, 이렇게 대비하세요
[기고] 벌떼의 공격, 이렇게 대비하세요
  • 거제뉴스광장
  • 승인 2015.07.1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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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기(거제소방서 119구조대장)

한차례 장마와 태풍이 지나가고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여름철 불청객인 벌떼도 더위 못지않게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온이 지속됨에 따라 몇 해 전부터 벌의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소방서에 벌집제거 신고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거제소방서 2014년 구조출동 중 벌집관련 출동이 30%를 차치할 정도로 매년 말 그대로 벌떼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현장에 출동해 보면, 쏘였을 때 사람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말벌이 눈에 많이 띄고 있다. 말벌의 경우 매우 공격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어 장대로 벌집을 건드리거나 물을 뿌리는 행위 등은 절대 삼가야 하는데, 이런 말벌은 단시간에 다량의 독을 주입하기 때문에 한번만 쏘여도 알레르기·쇼크와 같은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말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 벌을 자극하는 향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등의 사용을 금지하고 밝은 계통의 의복을 피하고 체질에 따라 쇼크가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은 등산과 같은 야외활동을 자제하며 부득이한 경우 킬라와 같은 살충제를 소지하면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만약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큰 동작을 삼가고 최대한 몸을 낮춘 뒤 자리를 피해야만 한다. 가끔 벌떼의 습격을 받은 사람들이 옷이나 수건을 흔들거나 소리를 지르는데, 이런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벌떼를 더욱 자극하고 벌들로 하여금 목표물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기 때문에 화를 자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손으로 무리하게 침을 뽑으려 하지 말고 동전이나 신용카드 등으로 조심스럽게 긁어서 빼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쏘인 부위는 얼음 등으로 찜질을 해주면 통증과 가려움을 완화시킬 수 있다.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119로 신고하여 병원의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위험한 상황을 넘길 수 있다.

무더위를 피해 산이나 계곡으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주위에서 말벌집을 본다면 무리하게 제거하기 보다는 안전한 곳으로 피신 후 119 구조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벌떼와의 싸움에서는 작은 말벌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승전략의 시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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