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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식의 긍정적인 변화를 바라며
시민의식의 긍정적인 변화를 바라며
  • 거제뉴스광장
  • 승인 2015.12.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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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박행용(나부터 다함께 시민운동본부장)

본립도생(本立道生)의 마음으로, 시민의식의 긍정적인 변화를 바라며

사회규범은 사회의 일반적인 가치관의 터전 위에서 형성되는 사고나 행동의 표준적인 척도로서의 성격을 가진다.

또한, 사회구성원 대부분에게 공통적인 행위 양식이 된 사회규범은 인간의 삶을 이끌어 가는 동력이 되며, 삶의 의미를 역동적으로 규명하는 힘을 가진다. 선진 시민의식 함양을 위한 기초질서 준수와 친절, 나눔과 배려의 실천 또한 사회규범을 잘 지켜나가자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사회규범은 개인과 특정집단의 이익을 위해 유보되거나 때로는 뒷전으로 밀려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우리시에도 이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도로를 가득 매운 불법 주·정차 차량과 이로 인한 교통체증의 만성화, 무심코 버려지는 담배꽁초와 쓰레기, 아파트 분양 광고 등 자신의 비양심을 알리는 불법 현수막과 선정적인 사진과 문구들로 채워진 불법 전단지 그리고 보행자의 인도를 무단으로 점유한 노점상,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경쟁적으로 달리는 오토바이와 차량 그리고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민낯이다.

이러한 모습들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법으로 강제한다면 일시적인 변화는 있을지 몰라도 지속성을 담보할 순 없을 것이다.

1인당 평균소득 4만 불에 육박하는 잘사는 도시에 걸맞은 시민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공감하지만 어떻게 정착시킬지에 대하여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이미 전국 여러 곳에서 지역사랑운동이나 국제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시민운동본부와 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대전광역시의 ‘대전사랑운동시민협의회’가 지난 2000년 173개 기관·단체의 참여로 발족해 대전정신바로세우기 운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구광역시의 139개 기관단체가 참여한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와 친절, 질서, 청결의 3대 기본 덕목을 지키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문화운동시민협의회가 활동하고 있으며, 안산사랑운동본부 등 많은 지자체에서 시민의식선진화를 모토로 지역협의체가 운영되고 있다.

이렇듯 지역마다 사업의 범위나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시민단체의 연대를 통해 캠페인을 벌이고, 시민이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시민들의 의식 선진화가 시대적 화두이자 선진사회로 가는 선결 과제라고 인식하고 있음이다.

위에서 언급한 사례들의 공통분모를 살펴보면 여러 참여 기관과 단체들의 협력적 파트너 십을 바탕으로 한 협의체 구성과 서로 모자란 부분은 채워주고, 개별 단체가 가진 노하우를 공유해 시행착오를 줄여가는 과정들이 있었기에 나름의 성과를 거두지 않았나 싶다.

지난해 발표된 대검찰청의 범죄분석에 따르면 우리 거제시가 상해사건과 성범죄 발생 비율이 전국 기초 자치단체 중에서 1, 2위를 차지했다는 결과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이는 경제적인 성장에 비해 정신적인 가치와 공동체 의식 등 시민의식이 이를 뒷받침 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이다.

준법질서 수준이 낮은 것은 지식적으로 알지 못해서가 아니라 습관적 행동이 잘못되어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좋은 생각과 행동은 습관화 되어야 실천이 가능할 것이다. 실천은 강요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직접 피부에 와 닿는 방법으로 스스로가 자연스럽게 변화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최근 우리시에도 시민의식 변화를 위한 거제시 나부터 다함께 시민운동본부의 출범이 있었다. 시민의 의식 변화는 선의를 증진하기 보다는 현재의 상황이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하기를 기대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며, 지속적인 노력이 수반될 때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시민들은 사회구성원의 한사람으로 나 자신이 먼저 법이라는, 사회적 규범이라는 합의된 룰(rule)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역사는 선순환 될 것이고, 다음 세대에게 좀 더 살만할 미래를 남겨주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혼자서는 이러한 것들이 쉽지 않기에 잠자는 시민들의 주인의식을 깨우고, ‘기본이 바로 서야 나아갈 길이 생긴다.’는 본립도생(本立道生)의 뜻을 마음깊이 새기며, 시민들이 연대하여 좀 더 따뜻한 이웃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목적으로 출발하는 시민운동본부의 활동에 비판의 시선 보다는 백지장도 맞들어주는 따뜻한 도움과 참여를 기대한다.

거제시 나부터 다함께 시민운동본부 본부장 박 행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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