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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은 기득권, 자력으로 제3의 정치세력 만들겠다"
"양당은 기득권, 자력으로 제3의 정치세력 만들겠다"
  • 김용운 대표기자
  • 승인 2016.03.31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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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광장 인터뷰] 강학도 (국민의당 경남도당 위원장)

지난 20일 국민의당 경남도당 창당대회는 강학도 창당준비위원장을 도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강 위원장은 ‘안철수 현상’이 전국을 휩쓸던 2010년 전후로 안철수 대표에 관심을 갖고 뜻을 함께 해왔다. 그러다 어느덧 ‘정당인’이 되었다.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다. 진보는 지리멸렬하고 한국 정치가 보수 양당 체제로 수렴되어 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대정신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 전부다.

강 위원장은 거제YMCA 이사장, 거제경실련 대표 등을 거치며 거제지역 시민운동에 깊이 관여해 온 인물이다. 총선이 끝나고 당 개편대회를 통해 ‘훌륭한 사람’을 도당위원장으로 세울 계획을 가지고 있는 그는 “거기까지가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시민운동이 자신의 터전이며 다시 돌아갈 곳이라고도 했다.

몇 달째 창당과 총선준비로 정신이 없는 그는 매일같이 수월 집에서 창원과 경남 전역을 직장삼아 출퇴근 한다. 건강을 염려하는 주위 사람들은 “당분간 차운전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맡기라”고 권하기도 한다. 시간 쪼갤 틈이 없는 강 위원장을 29일 이른 아침 만나 국민의당 총선 계획을 들었다.

안철수 대표와 특별한 인연이 있나.

- 아무런 사적인 관계는 없다. 2010년 전후 안철수 현상으로 대표되는 시대적 변화의 물결이 일었다. 젊은이들의 열광,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기댈 정치가 없었다. 시대와 역사를 바꾸고자 하는 역사적 흐름이 아닌가, 그런 생각했다. 그것이 지금까지 오게 됐다.

진보정당이 이를 대변할 수 없다고 보나.

- 민주화운동으로 이름을 얻은 많은 이들이 여야 보수 정당으로 흡수됐다. 문제는 이들이 기존 정당을 개혁하지 못하고 스스로 기득권이 되는 기이한 현실이 싫었다. 미래도 없고 희망도 없다고 여긴 많은 국민들이 안철수 현상을 만들었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일 뿐이다. 진보정당이 대변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희망을 걸 수 있는 세력이 되면 좋겠다는 뜻이다.

이번 총선에 경남 지역구 출마자는 몇 명인가.

- 김해시장을 포함해 7명이 출마했다. 원래 8명이었는데 양산을에 출마한 분이 단일화를 위해 사퇴했다.

당선권에 근접한 후보가 얼마나 되나.

- 2~3곳 가능하다고 본다. 지역 선대본을 방문해 현지상황을 들어보거나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 사실 야당 후보 입장에서 영남은 어디나 험지 아닌가. 출마한 모든 후보자들이 분투하고 있다.

국민의당 정당득표율, 어느 정도 예상하나

- 전국적으로 15~18% 예상한다. 선거전이 계속되면서 향상되면 20%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비례에서 10명 이상 당선자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상하는 지역구 당선자는 어느 정도인가

- 20명 이상이 될 것이라 본다. 비례 포함하면 30석 이상이 현실적인 목표다.

그 정도면 교섭단체는 물론 국민의당이 말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3당체제’가 될 것 같다.

- 그렇다. 지금의 양당체제는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기형적 형태다. 양당에 동의하지 않는 수많은 국민들이 있다. 교섭단체가 되면 의미있는 제3당이 출현하는 거다. 양당이 마음대로 못한다. 국회가 바뀌고 한국정치가 바뀔 수 있다.

의미있는 제3당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 한국정치를 70년간 이어온 이념의 이분법에서 벗어나게 하자는 것이다. 양당간에 지루하게 이어져 온 보수냐 진보냐가 아니라 국민을 편하게 살게하는 방법과 정책이 뭐냐 하는 것으로 옮겨가야 한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실용주의 정신이다. 국민의당은 그런 관점에서 양당을 견제하고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현 정부의 실정과 새누리당 심판을 위해 단일화로 뭉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국민의당 출현으로 야권표가 갈린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현 정부 심판을 부정하지 않는다. 문제는 방법론에서 소위 사표라는 것으로 제3의 새로운 정치세력의 출현을 봉쇄하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있다. 지금까지 그런 논리로 한국정치를 비틀어왔다. 그 바람에 진보정당도 살아남지 못했다. 제1야당이 절대선인가. 국민의당은 자력으로 제3의 세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재의 양당이 기득권 지키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보나

- 그렇다. 하다 못해 정당명부비례대표나 권역별비례대표제도 채택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자신들의 기득권이 허물어지기 때문이다. 심하게 말하면 양당은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해왔다. 큰 적을 이기기 위해 작은 허물은 눈감아 달라는. 그렇게 해서 국민에게 돌아온 것이 무엇인가. 다양한 사람들이 정치권에 들어가 변화시켜야 한다.

그런 취지에서 전국적으로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인가.

- 정당 대 정당의 입장은 그렇다. 하지만 지역은 다를 수 있다. 지역마다 사정이 다르고 조건이 다르다. 지역차원에서 개별적 단일화는 반대하지 않는다. 후보자들이 잘 판단할 문제라고 본다.

도당위원장이면 경남도정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

- 홍준표지사가 이끈 지난 도정은 철저히 실패한 도정이다. 취임한 이후 진주의료원 폐쇄부터 무상급식 중단에 이르기까지 경남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중앙에서 밀려나 인지도 하나로 손쉬운 경남에서 당선됐다. 그러니 도민이 눈에 들어오겠나. 오로지 대권욕밖에 없는 사람이 무슨 지방자치단체장을 한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앞으로 경남도정과 관련해 다른 야당이나 시민사회와 공동 대응할 의사가 있나

- 당연하다. 선거 시기 우리당이 후보를 내고 다른 당과 경쟁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싸워야 한다.

창당과 동시에 총선이 닥쳐서 바쁠텐데, 향후 도당 계획은 무엇인가

- 총선 후 당 개편대회가 있다. 창당과 선거로 제대로 갖추지 못한 시군별 당원협의회도 구성하고, 위원장도 선출할 것이다. 진지하게 차근차근히 지역조직을 건설할 계획이다.

거제에서는 염두에 둔 위원장이 있나

- 지역 당원들의 몫이다. 사실 나보다 먼저 안철수 신당에 관심을 갖고 거제에서 지역모임을 한 다른 사람들도 많다. 잘 의논해서 뽑을 거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향후 계획은 뭔가

- 나는 창당과 총선을 위한 밀알이라고 생각하고 여기까지 왔다. 공직에 출마할 계획은 없다. 창당과 도당 차원의 선거준비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더라. 자금이나 조직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보니 더욱 그랬다. 조직과 재정이 어느정도 안정되면 좋은 분들이 더 많이 나설 것으로 본다. 그러면 개편대회에서 훌륭한 분을 도당위원장으로 모실 것이다. 내 역할은 딱 거기까지다. 집도 거제고 매일 창원을 비롯해 경남 전역을 다니는 게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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