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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가 울고 있다. 아픈 만큼 새롭게 커 갈 것
거제가 울고 있다. 아픈 만큼 새롭게 커 갈 것
  • 거제뉴스광장
  • 승인 2016.04.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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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 윤원기의 큰나루(巨濟) 이야기]

지금 거제가 울고 있다. 아픈 만큼 거제는 새롭고 커져 갈 것이다.

조선사업경기가 최악이라 한다. 감원 등 구조조정이 울산에서 부터 현실화되고 있다. 외국으로 수주가 없어 일거리가 없어지고 일자리를 줄여야 하는 악순환의 덫에 걸렸다.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은 근로자 개인에게 직장을 잃는데 그치지 않는다. 가족이 붕괴되고 파괴되는 것이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인구가 감소하고 관련업종, 업체들도 영향을 받아 지역공동체를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악순환이 연속이고 지속이라는데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 대표조선도시 거제까지 구조조정의 칼날이 드리워지고 있다. 문제는 있는데 대책이 없이 보인다. 더 한심스러운 것은 거제시당국이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일어난 일본 구마모토의 지진사태 이상의 파국이 벌어지고 있다. 거제시장은 비상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시청 공무원들은 호황기때 조선산업에 기대어 쉽게 일처리하는 관행을 벗어나야 한다.

현장에 시장이 있어야 한다. 대우, 삼성 등 조선소에 ‘찾아오는 시청’을 개설하자. 문제 파악부터 근로자 애로사항 청취 등 현장에서 생생한 일처리를 하자. 근로자가족 지원대책을 월세, 전세 주거 안정, 일자리 제공 등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세우자. 제대로 된 대책으로 시민들을 안심시키자.

관광산업을 키우는 계기로 활용하여야 한다.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재래 시장, 식당, 숙박 등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관광객 유치에 발벗고 나서자. 매출을 조선소 사람들에게 의존한 내수구조를 늘어나는 외지 관광객들에게서 나오도록 하자. 제 가격으로 친절하게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이하자.

예술문화체육휴양 프로그램을 상설화하여야 한다. 유명 가수, 미술가, 무용가 등의 공연, 전시 등을 적극 유치하여 생동감을 일으키자. 예술 마케팅으로 외지인들을 유혹하자. 등산, 걷기 등 거제를 체험하도록 하자. 농수산품 구매부터 관광객 유치 등 전국 어디서나 살고 있는 출향인들의 고향사랑물결을 만들자.

구조조정폭을 최소화하여야 한다. 일방적으로 당하는 구조조정이 아니라 주도하여 대안을 내놓자. 울산, 부산 등과 대비하여 거제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자. 대한민국 대표 조선도시로서의 면모를 유지하자.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찾아 나서자. 강에서 호수에서 배를 타는 문화를 일으키자.

20년 전 우리나라를 강타한 IMF사태에서도 무풍지대였던 거제가 구조조정 폭풍의 한 가운데 있다. 노자 말씀처럼 회오리 바람도 아침 내내 불 수 없고. 소낙비도 하루종일 내릴 수 없다. 신의가 부족하면 불신이 따른다(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표풍부종조, 취우부종일... 信不足焉,有不信焉 신부족언 유불신언- 노자 23장)

믿고 따를 수 있는 市政이 현장에서 생동감있게 펼쳐져야 이 사태를 이겨내는 거제사람들의 힘을 모을 수 있다. 새로운 거제를 시작하자.

* 필자의 원고는 <거제뉴스광장>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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