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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 먹여 사기도박, 일당 7명 검거
필로폰 먹여 사기도박, 일당 7명 검거
  • 김용운 대표기자
  • 승인 2016.06.30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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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구속, 4명 불구속···달아난 4명 지명수배
▲ 거제경찰서 최치훈 수사과장이 28일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거제경찰서(서장 김영일)는 28일 기업체 대표인 A(61)씨를 '후리베이스' 방식으로 필로폰을 투입하게 하고, 20대 초반 여성들을 유혹조로 투입하는 등 일명 '깨끼' 사기도박에 끼워넣어 금전을 편취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기도박단 일당 7명을 검거(구속 3, 불구속 4)했다고 밝혔다. 달아난 공범 4명은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피해자를 사기도박판에 참여시켜 금전적 이익을 취하기로 공모하고, 물담배(필로폰) 준비조, 피해자가 물담배를 할 때 기분을 맞춰주는 호응조, 도박 이야기를 꺼내고 관심을 끌어내는 유혹조 등 서로 역할 분담을 했다.

경찰은 이들이 17일 고현동 모 모텔에 A씨를 유인해 향정신성의약품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수차례 흡입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이날 오후 7시 40분께 "납치 감금당했다"며 112에 신고한 공모 여성의 전화로 알려졌다. 경찰은 즉시 현장에 출동했으나 피의자들이 이미 달아난 후였고, 대신 필로폰 투약에 사용된 물품을 수거했다.

경찰은 피해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모텔 주변을 수색하던 중 A씨가 1층 주차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뇌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중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A씨가 경찰이 출동한 것을 알고 피하려다 3층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이에 앞서 2차례 더 A씨를 상대로 같은 범행을 저지르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확인됐다.

속칭 ‘후리베이스’란 필로폰이 들어간 물담배를 흡입하는 것을 일컫는다. 또한 ‘깨끼도박’은 화투 5장씩 나눠 3장의 합 10을 제외한 나머지 2장의 합이 높은 사람이 승리하는 일종의 사기도박이다. A씨 일당은 정신이 혼미한 피해자 몰래 화투 1장을 바꿔치기 하는 수법으로 승률을 조작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추적결과 24일 일당 11명 중 7명을 검거하고 27일 이들 중 총책 정아무개(37)씨 등 3명을 구속했다. 신고자 2명과 신고자를 소개한 여성 2명은 소변과 현장 압수물 등을 국과수에 감정의뢰한 결과 필로폰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 사기도박단 일당 중 1명이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 일명 '후리베이스'라 불리는 필로폰 흡입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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