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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면 파출소 앞 도로, 비만 오면 곳곳에 '물 웅덩이'
거제면 파출소 앞 도로, 비만 오면 곳곳에 '물 웅덩이'
  • 노재하 기자
  • 승인 2016.10.04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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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아찔’, 주민 '물벼락' 봉변···배수불량 개선 시급
▲ 지난달 17일, 내린 비로 새겨난 물웅덩이를 차량이 지나며 많은 물을 튀기고 있다.

거제면 파출소에서 남산파크빌라에 이르는 300여m 도로(지방도 1018호선·거제남서로)가 비만 오면 노면이 물에 잠기거나 물웅덩이로 변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교통사고 위험도 높아 주민 불안 역시 커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당시, 이 도로에 빗물이 고이면서 운전자들의 안전과 주민들의 보행에 심각한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날 이 곳 주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주민은 “비 오는 날은 도로가 물웅덩이처럼 변해 멀리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주변에서 수 년째 민원도 제기하고, 지난달 6일에는 면사무소에도 직접 갔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대책을 호소했다.

32.5mm의 강수량을 기록한 30일 오전 11시께 기자가 확인한 결과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도로 노면마다 물고임 현상(물웅덩이)이 발생, 이곳을 다니는 차량에 무심코 근처를 지나가던 주민이 물폭탄을 맞기도 했다.

도로 뿐 아니라 인도 곳곳에도 물웅덩이가 산재해 아예 다른 인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더 큰 문제는 다른 차선의 차량이 물웅덩이를 지나면서 튄 물이 반대편 차량의 시야를 가려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이 도로를 통해 고현 방향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는 시민 김아무개(45)씨는 “아찔한 경험을 여러 차례 해서 비가 오면 긴장할 수밖에 없다”며 “서행을 한다지만 맞은편 도로를 달리던 차량으로부터 물폭탄 수준의 물보라가 덮치면 순간적으로 시야가 가려진 상태로 운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사고 위험을 경계했다.

이어 “도와 시가 지방도라는 이유로 관리 책임을 서로 떠 넘겨서는 안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배수가 되지 않고 물고임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시급히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물고임 현상으로 보행 불편과 차량 사고 위험성이 높아 지역주민의 민원이 꾸준히 이어져 왔지만 거제시는 배수불량의 원인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 지난달 27일 정거룡 거제면장이 물고임이 심한 도로의 한 배수구를 직접 파내 확인하고 있다.

다만 배수불량의 원인 파악을 위해 현장을 찾은 정거룡 거제면장은 “물고임 현상이 가장 심한 곳의 집수정(우수받이) 안의 흙과 슬러지 등을 들어내 보니 우수관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막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집수정에서 우수관으로 물이 흘러갈 수 있도록 연결관이 열려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배수시설 공사 과정에서 연결관을 폐쇄한 채 공사를 마무리해 배수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부 집수정의 경우 유입구 부분이 흙과 낙엽 등 퇴적물이 쌓여 빗물이 도로의 낮은 노면으로 흘러 물고임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부 구간에서는 집수정이 아예 설치되지 않은 점을 들어 당초 배수시설 공사 과정의 구조적 결함도 제기됐다.

해당 도로는 또 인근 채석단지와 공사 업체의 대형 트럭들이 매일 수없이 운행되고 있어 군데군데 도로의 균열과 침하 현상까지 더해져 물웅덩이가 곳곳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도로 및 배수 관련시설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면서 도로 경사 기울기를 정확히 측정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일기도 해 정확한 현장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이와 함께 양 측구의 경사도를 확인해 도로 파손부위에 대한 재포장과 집수정을 추가 설치해 기존 우수관과 연결하는 종합적인 배수시설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도로과 관계자는 “빠른 시일 안에 현장조사를 통해 진단하고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며 “지방도를 관리하고 있는 경남도 도로관리사업소와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예산을 협의해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방도의 관리와 유지보수를 책임지고 있는 경남도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해당 도로의 개선과 관련해 지난 8월 현장조사를 마쳤다. 집수정의 추가 설치와 도로 재포장을 위한 사업계획을 수립, 올 당초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예산이 확정되면 내년 초에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 지난달 30일 비교적 적은 비가 내렸음에도 물고임 현상이 심각했다. 차량이 튀기는 물이 반대쪽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의 위험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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