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수 시의원이 1일 열린 거제시의회 정례회 본회의 5분발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했다.
한 의원은 지난 10월 29일 2만명이 모인 서울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5차에 이르는 동안 연간 450만명의 국민이 '박근혜 퇴진' 촛불을 들었다며 "촛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적 지지도는 이미 바닥에 다다랐고, 미국과 일본의 뉴스 등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조롱거리로 등장하는 등 국민의 한탄이 분노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7시간, 역사교과서 국정화, 사드 배치, 정유라 대학 부정입학 등 걷잡을 수 없는 비리와 의혹으로 국정이 마비되는 상황을 초래한 박 대통령이 책임지고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의원은 마지막으로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국정을 농단하고 권력을 사유화한 사태에 대하여 박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며 "그래서 멈춰선 국정의 진공상태를 되돌려서 대한민국이 바른 길, 민주주의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5분발언 전문이다.
박근혜 대통령님, 비바람 불고 추워도, 눈보라가 휘날려도,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국민들의 가슴속에 눈물처럼 타고 내리는 촛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거세게 타오를 뿐입니다. 10월 29일 1차 2만 명의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2차 20만 명, 3차 100만 명, 4차 90만 명, 지난 주말의 5차 촛불집회는 전국적으로 190만여 명이 참여하여 대한민국을 온통 촛불의 도가니로 휩싸이게 만들었습니다. 우리 지역 거제에서도 고현과 옥포에서 촛불집회를 이어나가고 있으며, 지난 주말에는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5백여명의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하라는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습니다. 촛불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여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촛불은 민심이고 희망이며, 대한민국의 내일입니다. 추운 겨울날씨에 왜 이렇게나 많은 국민들이 꽁꽁 언 발로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청와대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지 박근혜 대통령 당신은 모른다는 것입니까? 국민들의 함성이 무엇을 뜻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정녕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까? 한때 60%까지 치솟았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이 이제는 4%까지 떨어져 바닥을 치고 있으며, 거의 매일 대통령과 관련된 이제는 웃을 수조차 없는 어이없는 뉴스를 바라보면서, 이게 도대체 나라인가 하는 한탄이 참을 수 없는 분노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외국 언론사인 뉴욕타임즈에서는 박근혜대통령의 머릿속에 최순실이 들어가서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을 조종하는 만평을 실었으며, 워싱턴포스트지는 ‘파란집의 파란알약’이라는 기사를 통하여 청와대에서 파란 알약과 프로포폴을 구매한 것에 대하여 정치스캔들의 이슈가 되고 일본에서는 토크쇼의 줄거리로 웃음거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웃기는 나라가 된 것입니다. 국민들은 차가운 길바닥에서 청와대를 향하여 외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탄핵, 특검, 국정조사까지 온 나라가 시끌벅적하지만 청와대는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하여 ‘상상과 추측’, ‘사상누각’이라는 표현으로 버티기에 나서면서 국정은 마비되고 국가권력은 진공상태에 이르고 있습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발표되자 사의를 표했다가 국회동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고,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 또한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함께 어정쩡하게 함께 있으며, 구속된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의 자리도 거의 한달 동안 공석인 상태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법무부장관과 신임 민정수석 또한 연이어 사의를 표하는 등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이 미루어지면서 중앙정부의 기능이 서서히 무너져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심각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박근혜대통령님 ! 촛불집회 현장에서 즐겨 부르는 노래의 가사로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제목 : 그네는 아니다. 그네는 아니다 그네는 아니다 그네야 퇴진해 그네야 퇴진해 경청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