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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윤영 전 국회의원
[칼럼] 윤영 전 국회의원
  • 거제뉴스광장
  • 승인 2017.02.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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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희정 인가

왜 안희정 인가

   
 

대통령 후보 아니면 명함을 내밀기도 어려울 만큼 후보들이 많다.

나는 국회의원 시절 지금 나서고 있는 대부분 후보를 만나고 대화해 본 적이 있다.

대화해 보지 않은 몇 사람 중 하나가 안희정 후보다.

나는 사실 안희정을 잘 몰랐다.

노무현 대통령의 ‘좌희정(안희정 충남지사)’ ‘우광재(이광재 전 강원지사)’ 정도로 알고 있었을 뿐이다.

최근 한 뉴스를 통해 충격적으로 그를 알게 되었다.

“세상과 타협하다 보니 그 타협이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에게 심려를 끼치고 대통령께 누가 됐습니다…. 저를 무겁게 처벌해, 승리자라 하더라도 법의 정의 앞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게 해주십시오”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선거캠프 정무팀장으로서 대선 경선과정에서 기업들로부터 65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의 최후 진술 중 일부다.

‘요즘에도 이런 정치인이 있었던가!’

내 심장이 멈추는 것 같은 감동이 왔다. 눈물이 나오려 했다.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다’라는 시구가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시구라고 했던가.

나는 안희정의 이 최후 진술이 내 일생 들은 가장 아름다운 시구처럼 가슴에 닿았다.

이때부터 안희정을 유심히 보았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이면서 모든 책임을 안고, 승자이면서도 법과 정의 앞에 복종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후일 “안희정이 나를 대신해 감옥에 갔다”며 눈물을 보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사실 안희정은 1980년 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민주화 투쟁에 뛰어들어 두 번의 옥고를 치른 굴곡진 삶을 살았다.

그러나 그는 이념에 매몰된 투사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보수와 진보라는 극단적 이념 대립 속에서도 ‘수레도 두 바퀴가 있어야 굴러가듯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정상적 민주국가’를 만들고 싶어 하는 유연한 사고를 하고 있다.

보수는 무엇이고, 진보가 무엇인가?

보수든 진보든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도구가 아닌가!

자유와 평등이라는 민주주의 가치 중 보수는 자유를 강조하고, 진보는 평등을 강조하고, 보수는 성장에, 진보는 복지에 방점을 둘 뿐이다.

어느 하나의 가치로 굴러가는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고, 지금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하나로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허위의식이다.

1988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0개월 복역 후 출소한 뒤 옥바라지 한 아내와 결혼하고 살기 위해 온갖 잡일을 다했다고 한다.

그런 치열한 삶 속에서도 위선과 교활보다는 정직을, 이념에 매몰된 교만보다는 겸손을 배운 듯하다.

진보라고 분류되는 그가 사드(THAAD)배치에 대해서도 국가간 협의가 존중되어야 하며 중국은 이를 이해해야 하고, 여야 대연정을 통해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한다고 용기있게 말한다.

그의 말처럼 온 국민의 뜻을 겸손하고 정직하게 받들어 능력과 열정이 인정받고 정당한 대가로 돌아오는 사회가 만들어 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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