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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 거제보수 분화 '격랑속으로'
대선정국, 거제보수 분화 '격랑속으로'
  • 노재하 대표기자
  • 승인 2017.05.08 07: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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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골수우파-문재인, 건전보수-홍준표, 애국보수-조원진 지지로 갈려
▲ 옛 여권 전통적 지지기반이었던 거제의 보수세력이 대선국면과 맞물려 분화의 격랑에 휩싸였다. 지난 4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 기자회견이 시차를 두고 열렸다.

역대 선거에서 ‘보수의 텃밭’으로 불렸던 거제지역 보수세력의 표심이 대선을 목전에 두고 예사롭지 않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민주공화당을 시작으로 민주정의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지는 옛 여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이었던 보수세력이 격랑의 파고에 휩싸였다.

지난달 18일 권민호 시장의 자유한국당 탈당을 시작으로 최근 진양민 시의원과 강연기 전 거제시의회 의장, 김두환 전 부의장, 신임생 전 의원으로 탈당 행렬이 이어지면서 보수의 한 축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판면으로 부패한 보수의 구각을 벗고 개혁적 보수를 지향하며 바른정당 창당 형식의 내부적 요인보다는 거제사람 문재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거제 보수 정치세력의 분화를 불러오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냉정한 평가다.

현재 거제의 보수세력은 대선과 맞물려 문재인 후보 지지로 말을 갈아탄 그룹과 여전히 보수 본류로 남아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그룹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억울하게 탄핵됐다고 주장하며 조원진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소수그룹으로 나눠진다.

이처럼 분화된 보수세력이 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를 각각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다 시청 앞에서는 조원진 후보를 지지하는 차량 유세까지 한꺼번에 펼쳐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 최근 자유한국장을 탈당한 강연기 전 거제시의회 의장, 김두환 전 부의장, 신임생 전 시의원을 비롯해 옛 한나라당 지역협의회 회장 등 20여명이 4일 오전 1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칭 '골수 우파', 자유한국당 탈당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

4일 오전 1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먼저 ‘거제사람 문재인 후보지지 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

강연기, 김두환, 신임생 전 시의원을 비롯해 배종규, 하태봉 씨 등 옛 새누리당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했던 인사 20여명이 기자회견장에 얼굴을 비췄다.

이날 기자회견을 낭독한 김두환 전 시의원은 전 한나라당 거제시당협 지역협의회장 등 30여명이 문재인 후보지지 선언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지선언문에서 “우리는 민주공화당 이래로 결코 성향이 바뀔수 없다고 자타가 인정해왔던 보수론자들로서 좌파라고 적대시 해왔던 정치집단을 지원할 것이라는 가정은 평생을 두고 한 적 없는 골수 우파”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토록 헌신적으로 지원하고 봉사해 왔던 박근혜 정부가 국정농단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면서 보수의 이념과 가치를 지키는데 한계가 왔다고 판단했다”며 “이제 좌우 이념의 껍데기를 벗어버리고 거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통합의 시금석을 우리 거제 보수주의자들이 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제사람 문재인이 김영삼 대통령에 이어 거제에서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할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며 “조선산업을 살리고 거제발전과 미래를 위해 문 후보가 당선 되도록 온몸을 던져 헌신할 것을 만천하에 선언한다”고 문 후보 지지입장을 분명히 했다.

기자회견문 낭독이 끝나자  기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권민호 시장의 탈당에 이은 정치행보와 관련성을 묻는 질문에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권 시장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오로지 거제 발전을 위해 고향사람인 문 후보가 대통령 적임자라는 충정에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답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입당 계획을 묻는 질문에 “원칙적으로 입당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다만 정치 지형의 변화에 따라 거제발전을 위해 도움이 된다면 고려해 볼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입당 계획이 없다”고 답해 일부 입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 (가칭)거제보수연합 소속 7개 단체 대표들과 60여명의 회원들이 4일 오후 2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자칭 '건전보수', 거제 보수 주류···새누리당 홍준표 후보 지지

이날 오후 2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가칭)거제보수연합’의 기자회견이 잇달아 열렸다.

거제보수연합은 희망한국포럼 거제지부, 박정모(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사랑하는 모임), 자유대한민국지키기국민운동본부 거제지부, 거제애국시민유권자연합 등 7개 보수단체로 구성됐다.

박재행 박정모 회장은 서울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 참여한 거제 시민들이 정기적 모임을 갖고 2월 거제보수연합을 정식으로 결성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회원은 200여명으로 자발적인 참여하는 회원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거제보수연합 소속 7개 단체 대표들과 회원 등 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박재행 박정모 회장이 ‘기호 2번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통령 후보 지지선언문’을 낭독했다.

박재행 회장은 “홍 후보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고, 튼튼한 한미 맹방외교를 통해서 사드와 전술핵을 배치해 안보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국가의 안위와 경제발전을 위해 종북세력과 전교조, 민노총을 철저히 제압하겠다는 그의 신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제2당으로 전락했지만 총 득표수는 30만표 더 많이 얻었다”며 “보수 우파가 연대하고 단합한다면 이번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수우파의 집권을 위해 “홍준표 후보로 단일화 돼야 한다”며 바른정당 대선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 특별사면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라도 보수 우파가 홍준표 후보로 뭉쳐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경비원 아들, 까막눈 어머니를 둔 아들도 대통령이 되는 나라를 만들자”며 “홍준표 후보 당선을 위해 안보를 우선으로 하는 우리 건전한 보수 우파 유권자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자칭 애국시민, 강경 친박 태극기 세력으로 알려진 새누리당 기호 6번 조원진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4일 오후 2시께부터 시청 앞에서 유세차량을 동원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 자칭 '애국 보수', 강경친박 박사모 계열···새누리당 조원진 후보 지지

거제보수연합의 기자회견이 열리는 동안 시청 앞에서는 기호 6번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를 지지하는 운동원들이 차량 유세를 펼쳤다.

이들 운동원들은 박근혜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조원진 후보의 연설이 녹음된 방송을 계속 틀어주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원진 후보는 방송연설에서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한 세력은 주사파와 종북좌파 시민단체들이다. 탄핵할 이유가 없는데 탄핵하고, 이후에는 도주할 우려도 없는데도 좌파정권을 세우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으니 구속시켰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조원진을 찍는 것이 박 전 대통령을 살리고,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며 자유민주주의를 보전하고 종북좌파를 끊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세를 주도하고 있는 조원진 후보 선거연락소 사무국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와 석방을 요구하는 거제 애국시민 100여명이 조원진 후보 선거 운동에 돕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박사모 회원들을 중심으로 선거 사무소 마련과 선거운동 비용을 자발적인 성금으로 해결한다”면서 “국가 안보와 자유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애국시민이 대한민국의 참된 보수 세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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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기 2017-05-10 15:06:22
어쩌다가 우리 거제가 정치병자들의 공연장이 되었는가 마음이 아프다 선친이 말씀하시던 그 시간 해방후 횐둥이와 붉은둥이의 치열했던 정치와 사상의 싸움장이 되었던 우리거제 또다시 대화가 단절되는 그시간이 재현되질 않키를 바라면서 앞서 거제의 리더가 모태를 배신하고 정치적 이익에만 눈먼 파렴치한 꾼으로 절락한 자부터 반성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