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4-04-29 08:58 (월)
김영삼 이어 두 번째 대통령 ‘거제사람 문재인’
김영삼 이어 두 번째 대통령 ‘거제사람 문재인’
  • 노재하 대표기자
  • 승인 2017.05.10 0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진리 남정마을 “대통령 문재인“ 환호···마을잔치 열려
▲ 9일 저녁 대선개표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자 고향인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 경로당에서 주민들이 징, 꽹과리, 장구 소리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9일 저녁 제19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문재인 대통령 당선자의 고향인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 경로당은 온통 축제분위기로 들썩였다.

명진리 남정마을 주민 50여명은 경로당에서 개표방송을 기다리다 8시께 문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방송3사 출구조사가 나오자 “대통령 문재인”을 연호하며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이 자리에는 권민호 거제시장을 비롯해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위원장과 소속 시의원, 당원들도 참석해 서로 얼싸 안으며 감격의 순간을 나눴다.

또 1950년 흥남철수 때 빅토리아호에서 태어난 일명 ‘김치5’ 이경필(67·장승포 동물병원 원장)씨와 문 당선자의 경남중고, 경희대 동기로 대학 시절 하숙을 함께 했던 엄수훈(64, 수경한의원 원장)씨도 이날 자리에 함께했다.

남정마을은 문 당선자의 부모가 1950년 흥남철수작전 때 미군 수송선을 타고 거제로 피란해1953년 태어난 곳으로 부산 영도로 이사하기 전까지 유년시절을 보냈다. 현재도 경로당에서 30m 떨어진 곳에 문 당선인이 살았던 생가가 남아 있다.

이날 남정마을 경로당에는 '거제(巨濟) 크게 구하는 밝고 보배로운(明珍) 나라님 되소서'라고 적힌 펼침막과 태극기, 갖가지 색깔의 풍선을 내걸어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김복순(53.여) 이장 등 남정마을 주민들은 소고기국박과 떡을 준비해 경로당에서 저녁 8시부터 취재진과 외부인들에게도 제공했다. 또 언론사 취재진과 방송 차량 등이 몰려 혼종일 북적거리 가운데 마을 입구에는 외부 손님들을 맞기 위해 천막을 설치하고 국수를 대접하기도 했다.

이장 김씨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에도 마을 잔치를 준비했는데 아깝게 낙선해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오늘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거제의 두 번째 대통령이 우리 마을에서 탄생하게 돼 감격스럽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 9일 8시께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자 명진리 남정마을 주민들이 박수를 치면 "문재인 대통령"을 환호하고 있다.

이날 주민들은 경로당에서 밤 늦게까지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징, 장구 등을 신명나게 두들기며 고향사람 문재인 후보의 승리를 자축했다.

문재인 당선자의 부모와 같이 흥남철수작전 때 거제도에 피란해서 문 당선자와 같은 해 거제면 서정리에서 태어나 대학 시절 룸메이트로 지낸 엄수훈 원장은 “겉은 부드럽지만 속은 강직한 전형적인 외유내강 성격의 친구”라고 문 당선자를 소개하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희망하는 국민의 뜻을 모아 정의로운 나라, 통합을 이루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김치5’ 이경필 원장은 “흥남철수작전 때 내려온 사람들 모두가 힘든 시절을 보냈다”며 “문 후보가 화합과 통합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진마을 신덕원 전 이장은 “진나 18대 대통령 선거 때부터 마음으로 간절히 문 후보가 당선되기를 기도했지만 안 됐다. 이번만큼은 마음을 돈독하게 먹고 열심히 선거 운동도 했다”며 “앞으로 국민들 걱정을 모두 덜어주는 국정을 펼쳐 국민들이 편안하고 살 수 있도록 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민호 시장도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문 당선자의 승리를 축하했다. 권 시장은 “26만 거제시민과 함께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축하드린다. 두 번째 대통령의 탄생은 거제시민 모두에게 거제발전을 위한 희망과 용기를 안겨주고 자긍심을 느끼게 할 것”이라며 “탄핵의 여파를 딛고 국민통합을 이뤄내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와 비전을 만들어 나가는 대통령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은 “고향인 거제에서 함께 응원해준 마을 주민과 거제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거제시민들과 국민이 협력해 문재인 정부가 정의롭고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강조했다.

▲ 9일 8시께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자 명진리 남정마을 주민들이 박수를 치면 "문재인 대통령"을 환호하고 있다.
▲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에 남아있는 문재인 당선자 생가
▲ 9일 저녁 대선개표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자 고향인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 경로당에서 주민들이 징, 꽹과리, 장구 소리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 문사모 사물놀이패의 장단에 따라 남정 경로당 앞에서 주민들이 흥에 겨워 춤을 추고 있다.
▲ 문재인 당선자의 중고등학교, 대학 동기로 대학시절 룸메이트이기도 한 엄수훈 수경한의원 원장과 신덕원 전 명진마을 이장이 문 후보의 승리를 자축하는 술잔을 나누고 있다.
▲ 남정마을 주민들이 TV 개표 방송을 시청하며 당선이 확실시되자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 남정마을 주민들이 '엄지척' 포즈를 취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고향사람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자축하는 마을주민들의 술자리는 마을 입구 천막에서 9일 자정까지 이어졌다.
▲ 노무현재단 장운 거제지회장과 전임 지회장을 맡았던 엄수훈 한의사가 남정마을 경로당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