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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주객이 전도된 세상에서 주인으로 살아남기
[기고] 주객이 전도된 세상에서 주인으로 살아남기
  • 거제뉴스광장
  • 승인 2015.01.01 17: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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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강원(푸른솔아파트 입주자회의 전 대표)

가족들과 함께 북병산에서 일출을 보는 것으로 크리스마스 아침을  열었다.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자연, 태양 그리고 나의 고향 거제. 정갈하고 잘 정돈된 자연 앞에서 세상사를 논하는 걸 보면 나도 속인의 범주에 드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요지경 세상, 주인이 살림을 잘 꾸려보라고 월급을 주고 재량을 주었는데 집사가 주인 행세를 하며  주인의 재산을 축내는 세상, 그것이 용인되는 세상. 주인의식을 가져야 함에도 주인 행세를 하며 은혜입은 주인을 거리로 모는 파렴치한이 득세하는 세상이다.

그 전에 계룡산을 산행할 때 골프장조성 현장에서 나오는 황토물로 식수원인 동림저수지가 오염되어 거제면민중 일부는 불결하기 짝이 없는 급수차가 고랑에서 퍼 올린 물을 먹는 세상을 보며 실소와 분노를 금치 못했다.

보지 못하고 참지 못해 프랑스와 러시아에서는 혁명이 일어났고 주인행세하던 탐관오리들은 깔끔하게 정리된 통쾌한 역사, 세계사에서는 이를  혁명이라 부르고 있다. 가렴주구에 못이겨 우리나라에서도 시민들의 봉기가 있었다. 역사는 승자들이 쓴 기록이라 우리는 민란으로 가르치고 배우고 있다.

관료들의 채용시험에 분명 역사 과목이 있을진대, 역사의 교훈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이가 너무도 많다. 밥그릇 챙기기, 업무상배임, 뇌물...우리 거제는 전직 시장이라는 대표집사가 줄줄이 감옥에 가는 치욕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기네스 북에 오를 만한 사건이 즐비하다. 일일이 논하기에는 지면이 너무도 부족하고 그런일을 제 정신으로 들추기에는 나의 감정조절 능력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음이다.

성웅 이순신, 세종대왕,  황희정승……모두 주인의식을 가지고 주인을 잘 모신 우리나라의 대표 공직자들이다. 역사의 보편타당한 기록이다. <뿌리>에 나오는 쿠타킨데는 노예의 의무를  다하지 않다가  발이 짤리는 형벌을 받았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폭력은  어떠한 경우도 정당화 될 수 없기에 주인 행세하는 집사의 볼기나 빰을 때릴 수는 없다.

주객이 전도된 사회, 주인인 양 득세하는 집사, 그 기세에 눌려  옴짝달싹 못하는 주인, 이런 요지경 세상에서 살아남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하지만 조금만  멈추어 서서 생각해 보면 너무도 쉬운 해답이 있다. 집사들이 죄를 지어 이 추운 겨울 감옥에 가지 않게 주인된 우리가 주인 행세를 해야 한다. 고용한 집사가 하는 일을 잘 감독하고, 잘못하면 경고하고, 그래도 계속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해고하면 된다.

이런 일을 잘한 기업이 삼성이고 현대이며 SK다. 이런 일을 잘한 대표 지자체가 울산이다. 안타깝지만 어사 박문수도 작두 포청천도 없지 않은가! 두려움없이 거리낌없이 주인의 역할을 찿아 나설 때다.

분연히 일어서 주인의 권리를 회복하고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 잡아야 한다. 주객이 전도된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 소리치니 메아리로 돌아온다. 추운 겨울, 가족들과 북병산에 올라 요지경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모색하고 먼저 나무들과 바다 그리고 하늘에 알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세상으로 발길을  돌렸다.

2014.12.25
윤달섬이 보이는 북병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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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2015-01-10 17:48:45
뇌물 받지 마소 과도한 접대받지 마소
특히 성접대 받지마소 안 부끄럽소
사람이면 부끄러운 맘이 있다고 부끄러운 맘이
없으면 짐승이랍디다 공자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