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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갈치’는 옛말···거제갈치 ’20년만의 풍어‘
‘금갈치’는 옛말···거제갈치 ’20년만의 풍어‘
  • 노재하 대표기자
  • 승인 2017.08.29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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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자 24마리 1상자당 13~15만원···전년도 절반가격
▲ '20년만의 풍어'로 일컬어지는 유례없는 갈치 대풍을 맞아 29일 오전 거제수협 위판장에서 거제산 갈치가 위판되고 있다. 최근 거제수협에는 일 평균 10kg들이 400상자가량 위판실적을 올리고 있다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국민생선이지만 어획부진으로 ‘금갈치’라 불릴 정도로 비싼 몸값 탓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갈치가 올해는 풍족하게 맛볼 수 있게 됐다.

최근 거제도 남쪽 안경섬과 홍도 등을 중심으로 연근해에 대규모 갈치 어장이 형성되면서 ‘20년만의 풍어’로 일컬어질 정도로 유례없는 갈치 대풍을 맞았다.

7월 초부터 장승포 수협 위판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던 갈치가 최근 들어 평균 10kg들이 400상자가 위판되고 있다.

거제 수협에서는 29일 현재 7~8월 지난 두 달 동안 9975상자(98톤), 10억 3100만원의 위판실적을 보였다. 이는 예년 또는 지난해 같은 기간 30여 상자, 400만원에 견줘 20년 만에 갈치 풍년이 찾아 온 것이라고 수협 관계자가 전했다.

이 같은 거제해역의 갈치 풍년에 대해 거제수산기술사업소 관계자는 “바닷속의 갈치 먹이사슬이나 생태환경에 대한 조사 없이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다만 최근 거제도 연안의 수온이 예년보다 다소 높고 안경섬 등 해역에서 멸치 등 먹이자원이 풍부해 지면서 갈치어장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갈치가 대풍을 이루면서 가격도 대폭 하락했다. 거제수협의 8월 평균 위판 단가를 보면 중자 25마리 1상자당 13~15만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35~40만원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또 소자 35마리 1상자당 위판가는 10~12만원으로 전년도 25~30만원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다.

수협에서 위판된 갈치는 중매인을 거쳐 현장에서 70% 가량 판매된다. 위판장 현장판매는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며 중자 갈치는 1마리당 평균 6000원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상자떼기로 소비자가 직접 구입하는 경우, 이보다 약간 더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이처럼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갈치를 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지만,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가격에 어민들의 한숨소리도 들린다.

29일 위판장을 찾은 갈치잡이 어선 이경호(53) 선장은 “거제해역에서의 갈치 조업은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1월까지가 시즌이다. 올해는 매우 이례적으로 7월부터 안경섬을 중심으로 대규모 갈치어장이 형성돼 어획량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경호 선장은 “제주도 먼 바다까지 나가지 않고 거제 해역에서 갈치가 많이 잡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새벽부터 온 종일 고생한 노력을 생각하면 지난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아쉬움도 남는다”며 “아무쪼록 갈치 풍어 소식이 널리 전해져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거제산 갈치를 많은 시민들이 찾았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 중자 25마리 1상자당 13~15만원으로 위판된 갈치는 중매인을 거쳐 현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되고 있다.
▲ 경매를 마친 10kg들이 1상자당 25마리 중자 갈치
▲ 장승포항 소재 거제수협 위판장과 갈치낚시 어선
▲ 위판 물량의 70% 가까이 현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소매상인이 소비자를 위해 조리 전 손질까지 해주고 있다.
▲ 경매를 마친 10kg 들이 25마리 중자갈치, 30마리 소자 갈치. 위판 가격은 전년도에 비해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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