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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문학제, "거제대표 문화브랜드로 발전시켜야 "
청마문학제, "거제대표 문화브랜드로 발전시켜야 "
  • 노재하 대표기자
  • 승인 2017.09.25 23: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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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꽃들 축제와 함께 성황리에 열려
▲ 청마기념관에서 청마생가 가는길 골목에 청마 선생의 시 작품을 걸개에 걸어 놓았다.

코스모스가 한창인 둔덕골 너른 들판이 문학의 향연으로 넘실댔다.

청마가 타계한 지 50주년인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청마문학제가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청마선생의 고향인 둔덕면 방하리 청마기념관 일원에서 열렸다.

청마문학제는 1908년 음력 7월 14일 거제에서 출생, 한국현대문학사의 큰 별로서 1967년 2월 13일 타계한 청마 유치환 선생의 삶과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행사다.

2008년 청마기념관 개관을 축하하고 청마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한 청마문학제는 현재 거제문화를 대표하는 부랜드로 부상하고 있다.

24일 청마기념사업회(회장 옥순선)와 거제예총 산하 문화예술단체들이 주축이 된 청마문학제 기념식 및 문화행사에는 청마꽃들 개장과 더불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기념식에는 거제예총 정애순 회장을 비롯해 서한숙 거제문인협회회장과 이성보, 최태황, 김운항, 손경원 청마기념사업회 전임 회장, 김득수 전 거제시의회 의장 등 지역의 문화예술단체 인사들이 대거 자리를 함께 했다. 또 김한표 국회의원과 서일준 부시장, 황종명 도의원과 조호현, 김성갑, 김복희, 최양희 시의원 등도 참석했다.

이들 지역 인사 외에도 청마의 외손녀인 박미마 씨가 유족대표로 참석했으며 옥문석 재경문학회장과 청마문학회 신세훈 회장, 부산시인협회 김광자 회장 등 외지 문학인들도 둔덕골을 찾아 행사를 축하했다.

이날 행사는 경남가야금합주단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헌다례, 청마문학연구상 시상식, 시낭송대회 수상자의 시낭송, 청마시극, 축하공연에 이어 청마의 길 걷기대회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에 열리는 동안 청마기념관과 청마 생가 주변에서는 학생들의 백일장, 사생대회가 함께 열렸으며 참석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동청나무 소망리본달기, 사행시 짓기, 편지쓰기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치러졌다.

올해 청마문학연구상은 김보한 시인의 ‘유치환의 회귀하는 생명의지 연구’ 논문이 선정됐다.

청마문학연구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성보)는 전국 공모를 통해 접수된 20여 편의 청마 유치환 연구논문 대상 중 이성보 청마기념사업회 고문과 임종찬 전 부산대 교수, 박경수 부산외대 교육대학원장 등 3명의 심사위원의 고심과 토의를 거친 끝에 김보한 시인의 ‘유치환의 회귀하는 생명의지 연구’를 올해 청마문학 연구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수상작에는 시상금 이천만원이 지급됐다.

이날 수상식에서 김보한 시인은 “청마는 어떤 생명시관을 점하고 있는가가 자못 궁금했다. 백방으로 자료를 찾아 청마 선생님의 논문을 쓰는데 날밤을 지새웠다”며 “회귀의 관점에서 청마 문학을 보려한 점을 높게 평가해 준 것 같다. 심사위원들게 머리숙여 감사드린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시인은 “거제시의 청마사랑 정신에 상당한 감명을 받았다. 시상금은 지역문화발전을 위해 긴요히 쓰겠다”고 밝혀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옥순선 회장은 전임 손경원 청마기념사업회 회장과 김유수 사무국장에게 공로패를, 청마시비공원 조성에 도움을 준 이갑용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 옥순선 청마기념사업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옥순선 회장은 인사말에서 “청마문학제가 10년을 이어 오면서 숱한 어려움이 있었다. 그동안 청마의 시혼과 예술혼을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해 지금은 거제문화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는 행정의 지원과 유족들의 신뢰, 그리고 둔덕골 주민들의 협조와 시민들의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청마 선생이 가신지 어언 50주년, 하지만 청마 선생이 출생지인 고향 둔덕골에 대한 애틋한 향수는 아직도 그의 시 깃발처럼 우리의 가슴에 나부끼고 있다”며 “청마선생의 시혼을 이어받아 청마문학제를 전국적인 문화브랜드로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전날 전야제 행사로 열린 ‘청마 시 낭송 대회’에서 영예의 대상과 금상은 홍성숙, 김수정 씨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기념식에서 수상 기념 앵콜 시낭송 무대를 갖고 참석자들에게 시가 전하는 진한 감동을 직접 느끼게 했다.

이어진 축하공연에서 지난 5월 독일에서 열린 세계합창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한 거제시소년소녀합창단이 청마가 작사한 동요 ‘메아리’ 등을 합창했으며,  청마시극, 포이트리 악단의 서재수 선생의 색소폰 연주로 또 다른 감동을 선물했다

앞서 전날 전야제에는 구모룡 해양대 교수의 사회로 이번 청마연구상 수상자인 김보한 시인의 연구논문 발표에 이어 김복근 전 거제교육장과 김명희 시인이 토론자로 참여하는 청마문학 학술세미나가 둔덕詩골에서 개최됐다.

또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신세훈 청마문학회 회장이 ‘노벨문학상을 눈앞에 둔 한국문학의 외교정책’을 주제로 특강이 둔덕詩골에서 열렸다.

한편 청마문학제에 앞서 20일부터 개장한 '제7회 청마꽃들축제'는 26일까지 열린다. 청마기념관이 있는 둔덕골 방하마을 들판 12ha에 심은 코스모스는 전국 최대의 규모로 방하마을 둑길과 농로에 해바라기, 금영화, 메리골드 등 형형색색의 꽃들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꽃들축제 기간에 운영되는 문화공연, 체험행사, 문학의 거리, 농특산물 판매, 먹거리 장터 운영 등의 행사는 26일까지 열린다.

▲ 김보한(가운데) 시인이 청마문학 연구상을 수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둔덕골 방하마을에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둔덕골 청마꽃들 축제는 26일까지 열린다
▲ 왼쪽부터 김광자 부산시인협회 회장. 김복희 시의원, 옥순선 청마기념사업회 회장
▲ 왼쪽부터 조호현 시의원, 황종명 도의원, 김한표 국회의원, 서일준 부시장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김득수 전 시의회 의장과, 전 옥문석 거경문학회 회장이 청마기념관을 둘러보고 환담을 나누고 있다
▲ 청마 생가 모습
▲ 청마문학제 2일째인 24일 사생대회와 백일장이 열렸다
▲ 청마문학제 2일째인 24일 사생대회와 백일장이 열렸다
▲ 청마문학제 기념식을 마치고 청마기념사업회 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보한 시인이 청마문학제 연구상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 왼쪽부터 손경원 전 청마기념사업회 회장, 김득수 전 시의회 의장, 옥문석 거경문학회 회장, 이성보 고문 등이 축하공연을 보면서 박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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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zladl 2017-09-28 17:48:28
청마의 시혼과 가을꽃향이 둔덕골을 메웠네요.
내년에는 손자데리고 시생대회에 참가하여 축제를 온몸으로 느껴봐야겠습니다.
청마선생님을 기리는 문학제가 매년 개최된다니 거제에서의 가을이 풍요로울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