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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는 하나다, 힘내라 이주노동자"
"노동자는 하나다, 힘내라 이주노동자"
  • 노재하 대표기자
  • 승인 2017.11.01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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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이주노동자와 함께하는 거제노동자 한마당 열려
▲ 지난 29일 아주동 공설운동장에서 5개국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주노동자와 함께하는 거제 노동자 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이주노동자들이 일터를 벗어나 모처럼 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거제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축제 한마당이 29일 오전 10시부터 아주공설운동장에서 열렸다.

노동건강문화공간 '새터'(회장 노승복)가 주최하고 대우조선노동조합, 마산창원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 등이 함께 준비한 ‘이주노동자와 함께하는 거제 노동자 한마당’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미얀마, 네팔, 캄보디아 등 5개국 50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동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노승복 새터 회장을 비롯해 엄일영 대우조선노동조합 부위원장과 김성갑, 송미량, 최양희, 김대봉 시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과 시민단체 임원들도 여럿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특히 올해로 4번째인 이번 행사에 경상남도와 거제시가 공식 후원에 나선 가운데 김현규 국가산단추진단장과 옥주원 조선해양플랜트 과장 등 공무원들도 자리를 지키며 행사 진행을 도왔다.

행사를 주관한 노승복 회장은 대회사에서 “조선산업의 위기로 이주노동자가 처한 상황은 어느 때보다도 힘든 상황이다”며 “오늘 하루 낯선 이국 땅에서 함께하는 동료들과 시름을 덜어내고 흥겨운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엄일영 부위원장은 “국적은 다르지만 노동자는 하나다. 이주노동자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고국을 떠나 낯설고 고된 노동현장에서 회사는 물론 지역경제에 끼치는 역할이 크다. 희망과 웃음을 잃지 말고 건강하게 생활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 노승복(왼쪽)새터 회장과 김현규(가운데) 국가산단추진단장이 노동자한마당과 관련 대화를 나누고 있다.

행사 내내 자리를 지킨 김현규 단장은 축사에서 “거제지역 이주노동자를 포함한 노동자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등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나라별 축구시합인 미니월드컵 예선경기를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크리켓 시범경기에 이어 이주노동자들로 구성된 태권도 시범단이 절도있는 품세와 격파를 선보이며 참석자들의 탄성을 자아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한국의 전통놀이인 줄다리기와 투호 경기도 펼쳐져 외국인들의 관심을 끄며 분위기를 돋웠다.

도와 거제시, 대우조선노조의 후원을 받아 점심은 인도의 전통 음식 ‘난’과 밥, 그리고 치키 커리가 함께 제공됐으며, 풍성한 경품 추첨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또한 장기자랑 시간에는 각국의 가수들이 등장해 노래와 춤 실력을 뽐내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주제에 걸맞게 김현숙 국악연구소의 장단에 맞춰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추는 강강수월래로 연대 의지를 다졌다.

올해 노동자 한마당 행사 참석자는 지난해 700명에 비해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행사 관계자는 태국과 필리핀 노동자들이 참여하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조선 불황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거제를 많이 빠져 나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9월말 기준 '거제시 외국인 국적별 등록현황'에 따르면 1만 183명(남 7446명, 여 273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1만 4206명에 비해 4023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엄일영 대우조선노조 부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노동자는 하나다'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 네팔 노동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베트남 노동자.
▲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 행사 참석자들이 모두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강강수월래 춤을 추고 있다.
▲ 베트남 노동자들이 강강수월래 춤을 추고 있다
▲조선하청지회 소속 노동자들과 네팔 태권도 시범단으로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 네팔 노동자들이 춤과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 베트남 노동자가 환하게 웃고 있다.
▲전통민속놀이 줄다리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 김현숙 국악연구소 단원들이 전통 춤을 선보이고 있다.

► 이 행사와 관련된 더 많은 사진은 아래 관련기사 '포토앨범'(낯선 땅 거제도, 이주노동자의 가을 운동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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