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4-04-26 15:10 (금)
거제의 큰 스승, 정혼성 ‘동록문집’ 출간
거제의 큰 스승, 정혼성 ‘동록문집’ 출간
  • 노재하 대표기자
  • 승인 2018.01.03 0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영화 선생···자료발굴부터 번역·해제 노력의 '결실'
▲ 지난 28일 반곡서원에서 동록 정혼성 선생의 "동록문집' 출판기념식이 열렸다. 자료발굴과 번역, 해제 연구를 맡은 거제문화원향토사연구소 고영화 연구위원이 '동록문집' 출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록(東麓) 정혼성(鄭渾性) 선생은 조선후기 거제도 최고의 지성인으로, 평생 거제도에 살면서 거제도의 문화와 전통, 사상과 철학뿐만 아니라 특히 거제문학의 고유한 정체성을 확보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하신 분이다. 거제도에서 후대의 귀감이 된 문사이자 사표였다”

지난 28일 거제면 반곡서원에서 열린 ‘동록문집(東麓文集)’ 출판 기념회에서 이 문집의 해제와 번역을 맡았던 고영화 선생이 이같이 밝혔다.

동록문집은 정혼성 선생의 여러 유고집 필사본을 모아 저본으로 번역, 그의 생애를 비롯해 사상과 철학 그리고 설화까지 함께 수록했다.

▲ 동록문집 표지(반곡서원발행, 391쪽)

이 책은 거제 초계정씨 문중의 ‘동록시집’ 188편의 시편을 비롯해 부산대 고문헌 자료실에 보관 중인 ‘동록시’, ‘동록율시’ 등과 한국학 중앙연구원의 ‘동록문집’에 수록되어 있는 필사본을 번역해 문집을 구성했다. 거제문화원향토사연구소 연구위원인 고영화 선생이 해제 번역했다.

이날 출판기념식은 반곡서원 원용강 서원장과 거제향교 윤형두 전교를 비롯한 거제 유림과 윤일광 시인, 이원우 문화공보담당관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계정씨 문중인 정성모 반곡서원 총무의 사회로 진행됐다.

반곡서원 원용강 서원장은 인사말에서 “동록 선생은 우리 거제도를 대표하는 최고의 유학자로 그가 남긴 문집 출간은 거제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거제시민의 자존감을 크게 높이는 일“이라며 ”이번 동록집 간행이 거제의 문학과 역사를 새롭게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며, 후세에 귀중한 문화유산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원용강 서원장은 흩어져 있던 자료를 모으고 문집 간행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고영화 선생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윤형두 거제향교 전교는 축간사에서 “거제 출신으로 유일하게 반곡서원 동록당에 향사되어 있는 동록 선생의 문집 발간은 거제시민 모두의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며 “동록 선생의 빼어난 얼과 굳센 의지를 이어받아 미래지향의 지표로 삼는 동록 문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반곡서원과 초계정씨 거제문중은 부산대, 한국학중앙연구원에 보관 중이었던 동록 선생의 문집을 모두 발굴하고 번역과 해제에 힘써 준 고영화 선생에게 감사패와 공로패를 전달했다. ·

▲ 고영화 선생이 동록문집 편찬 과정 및 내용, 구성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에 고영화 선생은 동록 선생을 일컬어  ‘거제도 최고의 한문학인’이자 큰 스승이며, 거제 고전문학의 큰 뿌리를 이어온 자랑스런 거제인이라고 평했다.

그는 “선생의 철학은 노자의 무위자연 사상과 윤리 도덕을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오늘을 사는 거제시민에게 바라는 큰 교훈이자 거제의 정신”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그의 문학적 실천을 보면 현실의 문제를 외면하고 형식미학으로 나아간 것은 결코 아니었다”며 “굶주린 백성들의 현실을 표현한 여러 편의 시를 통해 선생의 애민 의식을 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들에게 자부심과 자긍심을 심어준 동록 선생께 하염없는 존경을 표한다”며 “그동안 문집 편찬에 도움을 주신 거제유림과 초계정씨 문중, 거제시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동록 정혼성(1779~1843) 선생은 현재 반곡서원 내 선생을 배향하는 사당인 동록당이 있으며, 매년 춘삼월 첫 정일에 거제 유림들이 우암 송시열 등과 함께 제사를 올리고 있다. 호는 동록, 자는 사성으로 1881년 거제의 선비들이 사당을 세워 석채례를 행하고 선생의 호를 차용해 ‘동록당’이라 명명했다.

▲ 반곡서원 원용강 서원장이 간행사를 하고 있다.
▲ 거제향교 윤형두 전교가 축간사를 하고 있다
▲ 출판 기념회를 마치고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반곡서원 원용강 서원장이 고영화 선생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 초계정씨 거제문중에서 고영화 선생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 왼쪽부터 윤형두 전교, 고영화 선생, 윤일광 시인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동록당 전경
▲ 반곡서원 전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