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정월 대보름을 맞아 일운면에서는 구조라 마을을 시작으로 소동, 망치, 지세포 등 4개 마을에서 달집태우기를 비롯해 다채로운 민속행사를 펼치며 주민화합과 안녕을 기원했다.
올해로 100여년째 달집태우기 행사를 빠짐없이 이어오고 있는 구조라 마을에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무렵부터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녀회에서 정성껏 준비한 음식과 주민들이 함께하는 윷놀이 판이 펼쳐져 정월대보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신명나는 풍물패 공연과 석전놀이 등이 펼쳐진 가운데 마을의 화합과 안녕를 기원하는 행복기원제와 달집태우기 순으로 진행됐다.
달집이 점화되자 주민들은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보며 액운을 쫓고 올 한해 좋은 일만 가득하길 빌었다
정월대보름 달이 떠오르는 시간에 맞춰 대형 달집을 태우는 것은 마을의 액을 물리치고 복을 부르는 주술적인 의미 외에도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다짐의 의미도 있다.
소동마을에서는 이날 5시 50분,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시각에 맞춰 마을의 안녕과 한해 소망을 기원하는 제례, 지신밟기 등 최대한 오래전부터 계승돼 온 방식대로 달집태우기 행사를 치렀다.
망치마을은 몽돌해변에 달집을 세웠으며, 달이 뜨기를 기다리는 동안 주민들은 푸짐한 음식을 차려놓고 윷판과 제기차기 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어 6시 무렵 지세포항 요트학교 옆 공원에서 열린 ‘일운면민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는 일운청년회가 주관한 가운데 김정식 면장, 김병철 번영회장, 마을 주민 200여명이 함께했다.
초대가수 공연을 시작으로 일운면 주민자치위원회 농악패의 사물놀이와 지신밞기에 이어 ‘달집태우기’ 행사에 사용될 소망지 직접 매달기, 풍년기원제 등 다채롭게 선보였다.
이날 김정식 면장은 “달집태우기 행사를 통해 우리 전통에 활력을 불어 넣고 지역주민의 신명나는 축제로 만들어준 일운청년회에 감사드린다”며 “모든 액운을 물리치고 주민들의 행복과 풍년을 기원드린디”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