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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노동자 엄호와 연대' ··· 전국노동자대회 영남권 노동자 거제 집결
'파업 노동자 엄호와 연대' ··· 전국노동자대회 영남권 노동자 거제 집결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07.04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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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임금 인상 투쟁이 아니라 산업 정책과 구조적 모순에 대한 투쟁"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영남권 노동자대회가 2일 옥포 수협사거리에서 열렸다.

민주노총은 6만여명일 집결한 전국노동자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하며, 영남권 조합원은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투쟁을 엄호하고 연대하기 위해 분산하여 거제에 집결했다. 이날 거제에는 5천여명이 모였으며, 거제지역 제정당과 시민노동단체도 동참했다.

거통고조선하청지회는 '임금 30% 인상'을 내걸고 대우조선해양 거제옥포조선소에서 6월 2일부터 파업 중이다. 유최안 거통고하청지회 부지회장은 22일부터 조선소 1도크에 건조중인 유조선 바닥에 크기 1미터 철창 감옥을 만들고 스스로를 감금하고 있는 상태다. 6명의 조합원들은 높이 20미터 탱크위에서 농성중이다.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사협의회과 교섭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협력업체는 불법점거 등을 이유로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회사와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협상에 나서라는 하청노동자의 외침에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 양동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 투쟁의 본질은 단순한 임금 인상 투쟁이 아니라 산업 정책과 구조적 모순에 대한 투쟁"이라며 "지금 농성하는 동지들은 한 발 짝도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에 서 있다. 후퇴할 곳이, 물러설 곳이 없다. 동지들이 승리하고 내려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 투쟁은 대우조선에서 처참하게 싸우는 동지들 문제를 넘어서서 한국 사회 11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을 지키는 투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이 이 투쟁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온몸을 다해서 힘차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하청 노동자들 요구는 너무나 간단하고 매우 정당하다. 노동자들 정당한 요구를 수용해야 사측도 살고 노동자도 산다"며 "이 투쟁으로 조선산업에 비로소 정의가 세워지고 민주 노조 운동에 새로운 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오는 8일 대우조선해양 앞에서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 승리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 예정으로, 향후 하청노동자 투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김형수 하청지회장은 “2016년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자 2015년 13만명이 넘던 조선소 하청노동자는 2020년 5만4천명으로 줄었다. 노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5년차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의 2021년 원천징수영수증에 적힌 소득은 3천429만원이다. 2014년 4천974만원 받던 것과 비교하면 7년 새 31% 줄었다”며 “2016년 본공(하청업체 정규직)인 하청노동자가 월 400만원 정도를 손에 쥐었다. 현재는 대부분 최저임금 수준이다. 많아도 최저임금에서 10~15% 높은 수준이다. 2016년까지 하청노동자에게 상여금 550%를 지급했지만 조선업 구조조정 이후 사라졌다. 일당도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동의서를 받아 삭감했다. 상황이 개선되면 임금도 올라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파업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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