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4-04-26 15:10 (금)
성희롱 논란 양태석 거제시의원 제명안 ‘부결’
성희롱 논란 양태석 거제시의원 제명안 ‘부결’
  • 김민수
  • 승인 2023.09.13 2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명 찬성 8, 반대 7, 기권 1···국민의힘 제식구 감싸기 비판
13일 거제시의회 본회의에서 윤부원 의장이 양태석 시의원 징계건에 대한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양태석 거제시의원이 ‘제명’을 면했다. 거제시의회 본회의에서 제명에 대한 의원 투표 결과 부결됐기 때문이다.

거제시의회(의장 윤부원)는 13일 본회의에서 양태석 시의원 징계의 건을 다뤘다. 윤리심사자문위원회 만장일치 ‘제명’ 권고안에 대한 본회의 의결 과정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는 의원 무기명 투표 결과 찬성 8명, 반대 7명, 기권 1명으로 부결됐다. 제명이 의결되기 위해서는 재적의원 3분의 2에 해당하는 11명 이상 찬성해야 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모 시의원이 의제로 올린 ‘공개사과’ 징계안도 투표에 부쳐졌으나 출석의원 15명 중 찬성 4명, 반대 6명, 기권 4명, 무효 1명으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양 시의원은 시민사회계의 비난에도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거제여성연대 여성 회원이 거제시의회 앞에서 양태석 시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거제여성연대 여성 회원이 거제시의회 앞에서 양태석 시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A 시의원은 “제명 투표에서 반대 7명과 기권 1명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과 탈당한 양 시의원의 투표 결과이지 않겠냐?”며 “전국적 비난이 쏟아지는 사안임에도 부결된 것은 거제시의회가 스스로 자정 능력도 의지도 없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다”고 지탄했다.

공개 사과 징계안 부결에 대해서는 “이번 성희롱 사건에 대비해 너무 과소한 징계라는 생각에 찬성표가 적게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거제시의원들은 1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한편, 양 시의원은 지난 7월 20일 지역구인 동부면 주민총회를 마치고 카페에서 ‘차 한잔 사세요’라는 여성위원들을 향해 "돈은 없고 내가 가진 것은 두 쪽 뿐이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신체부위를 가리키는 듯한 행동을 해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시민사회단체에서 거센 비판이 일자 사과문을 발표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그러면서 손으로 신체특정 부위를 가리킨 적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양 시의원은 8월 11일 거제시의회 본회의에서 ‘반론문’이라는 제목의 신상 발언을 통해 성희롱 논란을 피해여성의 제보 탓으로 전가하는 듯한 입장을 발표해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적반하장이자 후안무치다. 이렇게 무례하고 몰염치할 수 있는지 아연실색할 지경이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8월 28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만장일치 의견으로 양 시의원 제명 권고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각 3명씩 총 6명으로 구성된 윤리특위는 지난 4일 회의를 열고 제명 권고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찬성 3명, 반대 3명으로 팽팽히 맞섰고, 윤리특위는 징계수위를 결정하지 못한 결과를 본회의에 보고해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소속 윤리특위 위원인 정명희·김영규·조대용 의원에게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