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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하청노동자 기댈 언덕 되겠다."
“조선소 하청노동자 기댈 언덕 되겠다."
  • 노재하 대표기자
  • 승인 2017.02.0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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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하청지회 5일 출범…8일 창립기념 토론회 개최
▲ 지난 5일 민주노총거제지부 사무실에서 금속노조 산하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경습 부지회장, 김동성 지회장, 이김춘택 사무장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이 일방적인 고통 떠넘기기와 대량해고에 맞서 노동조합의 깃발을 들었다.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은 지난 5일 민주노총거제지부 사무실에서 금속노조 산하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지회장 김동성)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 조선하청지회 지회장에 김동성 씨, 부지회장 김경습 씨, 사무장에 이김춘택 씨를 임원으로 선출했다. 이어 지회규칙과 사업계획, 예산 등을 확정하고 조선하청노조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 김동성 조선하청지회장, “조선소 하청노동자 권리찾기 위한  기댈 언덕 될 것"

이번에 결성된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조선소 하청노조로는 울산의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목포의 전남서남지회에 이어 세 번째이다.

조선업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직격탄을 맞고 있는 거제·통영·고성 지역의 조선하청 노동자의 권리찾기를 위해 결성된 조선하청지회는 특정한 기업이나 사업장을 단위로 하는 기업별 노조와는 달리 조선소 노동자라면 어느 회사에서 일하든, 고용형태가 무엇이든 관계없이 누구나 조합원이 될 수 있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30여명의 조합원과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 배한균 대우조선노조 비정규연대사업부장 등이 참석해 지회 창립을 축하하고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또 하창민 현대중공업하청지회장, 조기형 전남서남지역지회장, 조선하청 대량해고 시민사회대책위 양한웅 집행위원장은 영상메시지를 보내 노조 창립을 축하했다.

이번 총회에서 지회장으로 선출된 김동성 씨는 대우조선해양 현장에서 전기배선을 설치하는 일을 하던 하청노동자다. 조선하청지회 준비모임부터 창립총회에 이르기까지 노조활동을 이끌고 있는 김 지회장은 지난해 4월 조직활동이 빌미가 돼 해고당했다. 중노위에서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지만 복직할 회사는 문을 닫았다 .

김 지회장은 “조선하청 노동자들은 구조조정의 칼바람에 맞서 일자리와 임금을 지키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 활동을 하다 ‘블랙리스트’나 해고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탄압으로 그동안 노조결성이 어려웠던 상황”이라며 “비록 30여명 남짓한 작은 노동조합으로 출발하지만 임금체불과 대량해고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 조선소 노동자들의 언덕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 100명, 1000명의 노동자의 손을 맞잡고 열심히 투쟁해,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권리 찾기와 삶을 바꿔나가는 희망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8일, ‘조선하청지회 창립 기념 토론회’ 개최

조선하청지회는 노조 결성에 이어 8일에는 오후 7시 거제시 공공청사에서 '창립기념 토론회'를 연다.

토론회에는 이김춘택 지회 사무장과 김혜진 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활동가가 '조선하청노동조합 출범의 의미와 전망'을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이어 김성갑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의원, 한기수 노동당 거제시의원, 박기련 좋은벗 대표, 황진영 대우조선 현장중심 민주노조투쟁위(현민투) 의장이 토론자로 나설 예정이다.

김경습 지회 부지회장은 “지역에서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출범에 많은 관심과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창립총회를 자체 행사로 치르게 되면서 별도로 지회 창립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이니, 토론회에 많이 오셔서 지회 창립을 축하하고 격려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초청 인사를 전했다.

한편 토론회가 끝나면 민주노총 거제지부로 자리를 옮겨 현판식과 축하연도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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