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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사곡국가산단 전면 재검토’ 촉구 기자회견
환경단체, ‘사곡국가산단 전면 재검토’ 촉구 기자회견
  • 노재하 대표기자
  • 승인 2017.07.17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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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사곡해수욕장에서 매립 반대 집회 개최
▲ 거제환경운동연합, (중앙)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12일 오후 관화문 1번가 앞에서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성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환경단체 등의 거센 반대로 난항이 예상된다.

거제시는 지난 6월 거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와 국토부 중앙산업단지계획심의회 심의를 거쳐 오는 8월 국가산단계획 승인·고시가 완료될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런 시의 입장과 달리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과 (중앙)환경운동연합은 12일 오후 1시 광화문1번가 앞에서 거제시와 거제해양플랜트국가산업단지주식회사(SPC)가 추진 중인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성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조선해양산업의 극심한 불황에 따라 2018년까지 조선해양산업 인력과 설비의 30%를 줄이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점, 빅3체제에서 빅2체제로 전환과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산업 철수 계획 등을 들어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성이유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또 사곡국가산단과 비슷한 목적으로 추진 중인 170만평 규모의 하동 갈사만조선해양산단을 비롯해 전국의 많은 산업단지에서 미분양과 공사 중단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자료를 통해 전국에 산업단지 미분양이 968만 평으로 이 중 국가산단도 177만평 이상이 미분양이라고 했다. 그만큼 산업단지가 남아도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국가차원에서 해양플랜트 산단이 진정 필요하다면 하동 갈사만산단 정상화가 우선이다”며 “거제에서도 한내 모사산업단지, 오비 제2산업단지, 덕곡 산업단지 등 20만평에 달하는 지역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이미 승인이 난 단지나 제대로 관리해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들은 “권민호 거제시장이 의회에서 ‘해양플랜트업체가 아니더라도 조선관련 기자재업체로 채울 수 있다’고 했다”며 ”이는 권 시장 스스로 조선해양산업 침체에 따른 해양플랜트산단 목적 상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주민들도 거제해양플랜트 산업단지 조성에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호섭 사곡해양플랜트국가산단 주민대책위원장은 “도심 인근의 사곡해수욕장과 습지 등 연안의 대규모 매립(100만평)과 급경사지 절토(50만평)로 인한 심각한 환경파괴와 주민피해가 우려된다”며 “주민들은 대책위를 꾸리고 국토부와 환경부 등에 산단 조성 반대 민원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상황”라고 전했다.

개발예정지에는 수달을 비롯해 독수리, 새호리기,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동식물 2급인 삵, 기수갈고둥, 해양보호대상식물인 잘피가 대규모로 서식하는 사실과 2곳의 갯벌 19만6350㎡이 존재하지만 매립으로 모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불도저를 막으며 거제바다를 지키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장하나 환경운동연합 권력감시팀 팀장(전 국회의원)은 “환경부는 지난 정부의 개발 사업에 대한 거수기 역할만 하던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하여 국민과 자연환경을 지키는 환경부로 거듭나고, 국토교통부는 해양플랜트산업 수요와 전망, 기존 산단의 미분양, 국토의 균형개발 측면에서 거제해양플랜트산업단지 지정에 대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상징하는 불도저를 막는 퍼포먼스와 함께 청와대 정문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1인 시위 중 청와대 관계자의 요청으로 청와대를 방문, 관계 비서관 등과 면담하고 요구안을 전달했다.

한편 거제환경련은 26개 단체 등과 함께 지난 3일 거제해양플랜트산업단지 지정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민원을 청와대와 국토부장관, 환경부장관, 해수부장관, 관련 국회 상임위 국회의원 등에게 발송했었다.

환경련은 매립예정지인 사곡해수욕장에서 오는 23일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매립반대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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