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4-04-26 09:20 (금)
‘위안부 기림일’ 맞아 거제에서도 위안부 문제해결 촉구
‘위안부 기림일’ 맞아 거제에서도 위안부 문제해결 촉구
  • 노재하 대표기자
  • 승인 2017.08.17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복득 할머니 방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념행사 등 개최
▲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14일 오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위안부 기림일 행사에서 학생들이 헌화하고 있다

올해로 다섯 번째인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거제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8월 14일은 전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날이다.

이날은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김학순 할머니(1924~1997)가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날이다. 김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은 위안부 생존자들의 피해 증언이 이어지고 위안부 문제가 본격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이어 2012년 대만에서 열린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김학순 할머니 생전에 최초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것을 기려 8월 14일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했다.

이날 거제 평화의소녀상 건립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은 통영에 거주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를 찾았다. 또 거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는 소녀상지킴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지역의 청소년들이 주축이 돼 세계위안부 기림의 날 행사가 열렸다.

▲ 세계 위안부 기림일인 14일 '거제 평화의소녀상 건립기념사업회' 황분희 대표와 박명옥, 박광호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대표 등이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를 찾아 위로하고 쾌유를 빌었다.

◇ 평화의소녀상 건립기념사업회, 김복득 위안부 할머니 방문

평화의소녀상 건립기념사업회는 14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생존자 가운데 최고령으로 노환으로 몇 해 전부터 통영시 모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김복득 할머니를 찾았다.

이날 방문에는 기념사업회 황분희 대표와 박명옥 시의원(전 거제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상임대표), 박광호 전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서은옥 거제여성회 사무국장이 동행했다.

김복득 할머니는 2014년 1월 거제평화의소녀상 건립 당시를 회고하며 추진위원이었던 방문객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반갑게 맞이했다. 황 대표 등 일행은 준비해 간 간식을 할머니와 나눠 먹으며 안부를 묻고 쾌유를 빌었다.

이에 김 할머니는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반성과 공식 사죄를 받아내는 것이 살아생전 유일한 소원”이라며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 거제 소녀상을 세웠던 것처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거제시에는 장승포동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돼 있다. 2014년 1월 건립된 높이 1.6미터 청동재질의 이 소녀상은 서울, 통영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알려져 있다. 거제시여성회를 비롯한 거제시민단체와 대우노조 등이 주축이 된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박명옥)가 1여년의 활동으로 시민 성금 4천여만원을 모아 세웠다.

▲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14일 오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 기림일 행사를 마친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평화의 소녀상 앞…지킴이 학생들 주관 ‘세계 위안부 기림의 날’ 행사 열려

14일 오후 6시, 장승포 문화예술회관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세계 위안부 기림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소녀상지킴이 학생들과 이승렬 거제교육장과 김성갑, 최양희, 김대봉 시의원, 장윤영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장, 박기련 좋은벗 대표, 원종태 거제환경련 공동의장, 장운 노무현재단 거제지회장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2・28 합일합의의 부당성을 규탄하며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공식 배상을 촉구했다.

특히 이날 행사의 기획과 준비는 소녀상지킴이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는 지역의 연초고, 옥포고, 중앙고, 해성고 등 학생들이 맡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의 의미를 더했다.

중앙고 김민주 학생의 사회로 시작된 기림일 행사는 이승렬 교육장의 인사말에 이어 해성고 조영환 학생의 ‘위안부와 소녀상’에 대한 설명, 다짐의 말, 헌화, 묵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요구사항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옥포고 김인화 학생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요구사항’에서 “어린 소녀를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는데 이용한 것은 마땅이 처벌받아야할 반인륜적 범죄행위임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이를 위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은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공식사과와 진심어린 반성 그리고 법적 배상이 뒤따라야 한다”고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추모비, 사료관 건립을 요구했다.

이날 '위안부 기림의날' 행사에 함께한 이승렬 교육장은 "거제 평화의 소녀상에 이어 학생회의 제안에 전교생들이 성금 모금에 참여함에 따라 옥포고에서도 소녀상이 건립될 예정이다. 교육청에서도 학생들의 뜻을 존중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하며 참석한 학생들을 격려했다.

▲ 옥포고 김인화 학생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요구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 이승렬 거제교육장이 위안부 기림일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14일 오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 기림일 행사가 열린고 있다
▲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14일 오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 기림일 행사를 마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