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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1인시위 파문 일파만파 ···경찰 수사 예정
조폭, 1인시위 파문 일파만파 ···경찰 수사 예정
  • 노재하 기자
  • 승인 2017.08.31 19: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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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시장 "황당, 법적대응 검토"···전 도의원 "명예훼손으로 고소장 접수"
▲자신을 '조폭'이라고 밝힌 장명호 씨가 30일 오전 시청 앞에서 권민호 시장 사과를 요구하며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스스로를 ‘조직폭력배‘라고 밝힌 장명호(63, 본명 장명식)씨의 1인 시위가 지역사회에 커다란 파문을 불러오고 있다. 관련 인사들의 고소장이 거제경찰서에 접수되거나 준비 중이어서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장명호 씨는 30일 오전 9시께 시청 앞에서 '거제시장 권민호 조직폭력배 사주해 민주당 핵심 세력 제거하라 사주함. 시장은 즉시 사죄하고 시장직에서 물러나라'는 손글씨로 만든 피켓을 들었다.

장 씨는 1인 시위 후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자청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 대비해 작성했다며 자필로 쓴 9장 분량의 진술서와 5개의 녹음 파일을 내놓고 충격적인 주장을 쏟아냈다.

장 씨는 "사업자를 대신해 지세포에서 지심도로 가는 유람선 허가를 시장에게 부탁하는 과정에서 시장이 ‘자신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반대하는 인사들을 제거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진술서에 따르면 장 씨는 지난 5월 22일 오후 9시께 권 시장과 창구 역할을 한 전 시의원 D씨와 능포동의 한 주점에서 만났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자신의 입당을 반대하거나 시정에 걸림돌이 된 주요 인사에게 향응과 금품을 계획적으로 제공해 정치판에서 매장시켜 달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이에 장 씨는 현 시의원 A씨와 전 도의원 B씨. 민주당 핵심관계자 C씨를 차례로 만나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진술서와 녹음파일을 제시했다.

장 씨는 진술서에서 민주당 핵심세력과 연결해준 현 시의원 A씨에게 1천만원을, 민주당 소속 전 도의원 B씨에게 현금 5만원권 1천만원을 줬다고 밝혔다.

또 이날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장 씨는 "지심도 유람선 사업이 성사되면 사업자로부터 20%의 지분을 받기로 했지만, 결국 이용만 당했다“며 ”이 모든 것에 대한 증거로 녹음파일을 가지고 있다. 내 죄도 달게 받겠다. 모든 것을 털고 가겠다"고 말했다.

장 씨가 공개한 5개의 녹음파일에는 지심도유람선 사업의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전 D시의원과 나눈 대화를 비롯해 향응과 일부 금품을 제공한 상황이 들어 있어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권 시장과 관련된 녹취록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기자들의 거듭된 공개요구에도 불구하고 장 씨는 “아직 공개할 수 없다. 시장과 관련된 녹취록은 법정에 가서 판사 앞에서만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권민호 시장은 오히려 자신이 협박을 당했다며 황당하다고 되받았다.

권 시장은 "(장명호 씨가)만나자고 사정사정했지만 피했다. 그러다 저녁 먹으러 갔다가 마주쳐 잠시 차를 마신 적은 있다"며 "유람선 이야기를 해서 특정 사람에게 줄 수 없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한 10분 만에 일어났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권에 개입했다가 뜻대로 되지 않으니까 공갈 협박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심적으로 큰 피해를 봤지만 최대한 참고 대응하지 않았다.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도의원 B씨는 장 씨의 주장과 관련 31일 오후 4시께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명백한 허위사실이기 때문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이번 사건은 철저하게 배후세력에 의해 기획된 것으로 여겨진다. 배후세력을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A씨는 “돈 받은 사실이 없다. 장 씨를 명예훼손 협의로 내일(1일)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 C씨는 "A씨 주선으로 만나 일상적인 이야기만 하다 밥만 먹고 나왔다"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일방적인 주장이지만 만약 정치적인 사주를 받고 접근한 것이라면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B씨의 고소장이 접수됨에 따라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31일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이 사건과 관련 첩보를 수집하고 있는 단계다. 고소・고발장이 접수되면 사건을 배정해 수사에 나설 계획”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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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17-09-01 12:34:50
그게 사람 말이라고 믿고 그걸 기사로 쓰나. 불쌍한 언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