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4-04-26 15:10 (금)
상문동 지중화추진위, 한전 본사에서 대규모 집회 연다
상문동 지중화추진위, 한전 본사에서 대규모 집회 연다
  • 노재하 대표기자
  • 승인 2017.09.13 0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25일, 한전 사장과 담판···"주민 의지 강력히 전달할 것"
▲ 지난달 29일 열린 상문동 송전탑 지중화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오는 25일 한전본사 앞에서 지중화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했다.

상문동 송전탑 지중화추진위원회(위원장 손진일)는 한전 본사가 있는 전남 나주에서 송전선로 지중화를 위한 대규모 주민 집회를 열기로 했다.

상문동 지중화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손진일 추진위원장을 비롯해 이형철, 신금자 시의원, 이・통장, 자생단체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문동 주민센터 회의실에서 대책회의를 열어 오는 25일 한전 본사에서 사장 면담과 함께 송전선로 지중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기로 결정했다.

상문동 지중화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 5월 상문동 발전협의회와 이・통장협의회 등 관내 기관단체 및 자생단체 대표와 옥영문 도의원, 고현지역 시의원, 상문동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손진일 주민자치위원장을 위원장으로 선출하며 공식 출범했다.

추진위는 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상문동- 아주동 간 송전선로 복선화 사업과 관련 재산권 침해와 도시발전을 가로막고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기존 송전선로를 포함한 신설노선의 지중화와 거제변전소의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에 한전 측은 기존 노선의 경우 지중화를 검토할 수는 있지만 신설노선의 지중화와 거제변전소의 이전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기존노선의 지중화도 거제시와의 사업비 분담에 관한 협의가 선행돼야 가능하다. 한전 측은 지중화 비용의 50%를 거제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존노선의 지중화 비용은 190억원 가량 추산되고 있어 시의 현재 재정여건으로 쉽지 않다. 이에 사업비 전액을 한전에서 우선 부담한 후, 시가 5년간 균등분할 상환하는 방식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신설노선의 경우 한전 측 관계자는 기술적이 어려움과 비용의 문제를 들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다만 아주동의 경우 학교와 도심을 횡단하는 신설노선 구간에 대해서는 지중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한전 측 관계자는 거제뉴스광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상문동 지역의 경우 거제변전소 뒤쪽 산지 방향으로 가공철탑을 세워 송전선로를 신설한다는 것이 당초 계획”이라며 “입지 선정위에서 가공철탑을 포함한 송전선로 경과지 입지 선정도 어는 정도 의견이 모아져 늦어도 다음달 초 6차 회의에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전소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거제 변전소 이전 민원에 따라 2011년 말에 옥내 변전소 시설로 전환됐다”며 “다시금 변전소를 옮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여러 어려움이 있어 검토하고 있진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조선해양플랜트과 담당 공무원은 “송전탑의 유해성 논란이나 도심 확장에 따른 토지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차원에서 송전선로의 지중화는 원칙적으로 필요하다. 다만 현재의 시 재정 여건에서 비용문제를 감당할 수 있는가에 대해 면밀히 검토 중에 있다”며 “앞으로 한전측과 충분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달 29일 신금자, 이형철 시의원과 이・통장, 자생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중화추진위 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다.

상문동 지역의 송전선로 지중화를 주도하고 있는 손진일 위원장은 “상문동은 머지 않아 거주인구가 4만을 넘어서, 옛 고현 지역의 문화와 주거, 교통의 중심지가 된다”며 ”철탑이 도심 한 복판에 들어서 체계적인 도시 발전을 가로막고, 오랜 동안 재산상의 손실에 건강권까지 위협 받아 왔다. 더 이상 고통을 참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위원장은 “기존노선과 신설노선 모두 이번 복선화 건설사업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오는 25일 한전 본사를 방문해 사장을 만나 지역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전달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본사 앞에서 대규모 항의 집회를 통해 주민들의 결연한 의지를 강력하게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전력공사 남부건설본부가 주관하고 있는 '154㎸ 통영~아주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2021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상문동 변전소와 아주동 변전소 간 송전선로 8㎞를 복선화하는 게 골자다.

이 사업은 송전선로를 복선화해 하나의 전력선이 끊겨도 나머지 하나로 전력 공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앞서 통영~거제 상문동 거제변전소 간 복선화는 완료했고 계룡산을 사이에 두고 자리잡은 거제변전소(상문동)~아주변전소(대우조선소) 구간이 남았다.

한전은 앞으로 두 변전소 간 8㎞ 구간에 높이 30m, 2회선 철탑 20여 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송전선로가 단선이었던 이 구간은 2003년 태풍 '매미'에 송전철탑이 붕괴돼 꼬박 일주일동안 거제 전역이 정전사태로 몸살을 앓았다. 이후 송전선로 복선화가 완료된 옛 신현읍 등 거제 서쪽 지역은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아직까지 단선으로 연결된 아주, 옥포, 장승포 일대는 지난해 태풍 '차바' 때 송전선로에 문제가 생겨 일부 지역의 전력 공급이 반나절 정도 중단됐다.

특히 아주동에 사업장이 있는 대우조선해양도 작업이 중단돼 복선화 시급성이 대두됐다.

한전은 지난해 11월 '송전선로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이미 5차례 회의를 거쳐 늦어도 10월 초까지 송전선로 경과지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송전선로 입지가 결정되면 이를 토대로 주민설명회를 거쳐 확정돼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19년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